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나누고 싶은 글

이 가을에 잊지 맙시다...

by Helen of Troy 2008. 10. 12.

 

그저께 소낙비가 온 후 이쁜 무지개가 거실 창으로 잠시 보여서 얼른 찰칵.... 

 

 

얼마전에 친구가 밑의  사진과 글을 보내주었는데

내 머리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고 있다.

 

살다가 때로는 지치거나,

화가 나거나,

힘들거나,

누가 원망스럽거나,

그냥 우울하다가도

이 글과 사진을 상기하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다시 일어날 용기와 희망을 품게 해 주곤 한다.

 

이 좋은 가을에는

비록 몸안의 눈은 먹어가는 나이로 시력이 떨어져도

마음안의 눈만이라도 좀 더 넓고, 높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20/20 시력을 잃지않고 살고 싶다.

 

 


잭 캘리 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입니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한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

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 이었습니다.

형은 자신의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있던 과일을 한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현재 우리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 사실.. 잊지 맙시다.....

 

 

 어제는

평소 존경하는 인천에서 방문하신

강신부님과 남편의 선배님 가족과

일차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를 

정겹고 좋은 얘기와 음식, 술과 함께 잘 보냈고,

 

오늘 저녁에는

오래전부터 무척 좋아하는 영국의 소프라노 Emma Kirkby와

캐나다의 멋진 counter tenor Daniel Taylor 의 멋진

Early Music  공연을 다녀왔는데

연주회에서 받은 감동이 오래오래 갈 것 같다.

 

저물어가는 가을에

이렇게 좋은 친지와 음악과 함께 해서

마냥 고맙고 좋다.

 

그래서 내일 저녁에 2차로 

계획된 감사절 식사 준비도

덜 힘들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