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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나누고 싶은 글

인간 관계와 시계추 사랑법

by Helen of Troy 2010. 4. 13.

 

 

 

시계추 사랑법

 

 

이런 일이 있습니다.

"시계추가 왼쪽으로 움직이면 움질일수록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움직일 에너지도 그만큼 커진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사랑하는만큼 미워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 때,

우리 마음은 평온합니다.

마치 중간에 가만히 멈춰 서 있는 시계추처럼,

우리 마음엔 어떠한 동요나 움직임도 일어 나지 않죠.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마음 속 시계추는 매우 강한 에너지로

애증의 진자운동을 격렬하게 하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 줄수  있을 것 같은 그 강한 열정은 그 어느 한 순간,

그 어떤 사람보다 그 사람을 미워하고 섭섭해 하는 에너지로 바뀌게 되는 거죠.

사랑한 만큼, 서운한 마음도 커지고 기대와 희망도 커지기에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에는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강한 반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러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 때부터,

그를 미워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시계추의 반작용 원리를 잘 이해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오래도록 아름답게 가꾸고 현명하게 잘 유지해 갑니다.

 

상대방이 미워질 때,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사랑의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의 에너지가 커질 때에는 미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겸소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봅니다.

사랑할 때 사랑으로 오만해지지 않고, 미워할 때 미움으로 절망하지 않는 

그런 시계추 연인들은 감사의 시침과 분침을 결코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속의 시계추는 지금쯤 어디를 향해 움직여 가고 있나요?

혹시 사랑과 미움으로 일회일비하고 있다면, 이젠 그 애증의 단순 진자놀이를 멈추고,

지금부터라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당신의 사랑 시계에 행복태엽을 정성스레 감아 보시길 바랍니다.

 

이충무 바오로님의 글...  

 

 

 

 

 

우리는 싫든 좋든 늘 남들과 더불어 삽니다.

따라서 나와 타인과 여러가지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 갑니다.

그 관계가 식구나 친척들처럼 선택의 요지가 없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친구나 애인처럼 (남편도) 어느 정도의 내 의지와 선택권이 있는 관계도 있습니다.

 

다행히 그 관계가 순조로운 상태일때는 살 맛도 나고 신이 나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할때는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괴로운 것이 또한 인간관계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수시로 좋은 내용의 글과 사진을 저장 해 두는 임시 저장함을

봄철 방청소를 하듯이 말끔하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면서

우연하게 타의로 시작한 블로깅이 어느덧 2년이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음에

시간이 흐름에 우선 놀랐고, 실로 오랜만에 그 동안 올렸던 글도 한번 돌아 보게 되었고

자연히 그동안 함께 이 방을 꾸려 왔던 여러 블로거들과 그들의 댓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않은 시간동안에 많은 사람들을 접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고,

소식이 소원한 분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먼저 찾아 가서 문을 두드려서 만난 분들도 있고,

반대로 이 방문에 노크를 해서 손을 먼저 내밀어서 만난 분들도 있습니다.

소수이지만 블로깅 초반부터 평탄하게 죽 이어지고 있는 질긴 관계도 있고,

한 두번 들락거리다가 흐지부지 기억도 안 나는 관계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에 순풍에 돛단 배처럼 순항을 하듯이 그냥 흘러가는 관계가 아니라

때로는 먹구름도 끼고, 파도가 일기도 하고, 태풍을 만난듯이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아예 발 길이 끊어지기도 한 관계도 있었음을

오래 전에 올렸던 옛글과 그 글에 달린 10,000여개의 댓글들을

대충 다시  읽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들어 내지 않고,

본명이 아닌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맺어진 관계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관계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으로 점점 기울게 됩니다.

그래서 블방에서 우연하게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 로토에 당첨한 것처럼 신이 나다가도,

그렇게 좋기만 하던 친구들이 무슨 이유이든지 관계가 점점 멀어 지면

소화불량처럼 오랫동안 더부룩하게 남아 있는 것을 종종 겪었기에...

특히 내가 그 사람한테 걸었던 기대와 쏟아 부었던 사랑과 정에 그대로 비례해서

섭섭함과 실망으로 상처로 되돌아 와서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 한동안 속을 끓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시계추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오가면서

추가 최고점에 다다랐을때에  세상을 얻은 거처럼 행복하다가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면 불안에 떨기도 하고,

사는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져서 살아 가지만

위의 글대로

추가 다시 상행 곡선을 타고 올라 가는 이유는

제일 바닥에서부터 쌓아 온 potential energy 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끔이라도  이렇게 내 사랑 시계 태엽을 정성스레 감으면서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는 여러 형태의 소중한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고, 지혜롭게 유지를 하고 싶습니다.

 

 

 

 

music: cavatina

played by jeremy jouve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