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이 지나면서
캐나다 서부에는 밤이 유난히 길어지는 긴 겨울이 서서히 다가 옵니다.
아주 기온이 떨어지거나 눈이 많이 쌓이기 전에
집 주위와 정원에 크리스마스 장식등을 이번 주말에 달고,
앞마당에 졸졸 흐르던 시내물도 거두어 들이고,
화분도 정리하고, 밭에 보기 싫게 남은 채소줄기도 깨끗이 걷어 내고,
다년생 나무들 가지도 치면서 정원과 집 밖의 겨울 준비를 마무리 해 둡니다.
집 안에서는 다음 주에 배달이 될 배추로 25포기 정도로 김장을 담고,
서점에 가서 긴 겨울 밤에 읽을 시집과 책을 사서 쟁여 두고,
일년동안 수차례 주문해서 배달 된 털실들을 죽 늘어 놓고
겨우내 만들어 볼 아이템을 그려 보면서
나의 겨울 준비가 시작됩니다.
과거 3-4년 동안 주로 목도리와 쇼울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목도리와 모자 겸용으로 쓸 수있는 목토시 (Neck-Warmer)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커다란 박스로 6개에 그득하게 찬 50여가지의 털실 중에서
4가지 털실을 골라서 목토시를 패턴도 없이 순전히 눈대중에 의존해서 만들면서
매서운 엄동설한 바람이 불어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 줄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포근해져 옵니다.
목토시 #1, 순한 큰딸이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었다.
두가지의 폭신한 감촉의 블루와 보라빛 톤 털실로 사용했다.
낮에 보니 색상이 더 푸르게 보인다.
사용한 털실..
목토시 #2
모피 목도리 분위기를 내 보려고 긴 털로 폭신한 촉감의 털실을 사용했고
위, 중간과 아래에 질감은 같아도 다른 색상의 실을 사용해서 변화를 주어 보았다.
이것 역시 환한 대낮에 찍어서 털실의 원래 색상이 잘 들어난다.
사용된 세가지 털실들...
목토시 #3,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 색상과 보라빛이 잘 조화된 실로 현재 진행중이다.
사용한 털실..
목토시 #4
와인빛의 색조에..
texture가 오돌돌하면서도 주로 면 소재라서 무척 부드럼다. 이 목토시는 벌써 눈도장을 찍어 둔 사람이 있어서 제일 내 손을 먼저 떠난다.
품이 넉넉해서 바람이 불면 머리 위로 올려서 귀를 막을 수 있어서 간편하면서도 멋을 낼 수가 있기도 하다.
긴 겨울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따끈한 커피와 마시면서
벽난로 옆에 앉아서
누군가를 위해서
잔 손놀림으로 민들어질
예쁜 목도리, 장갑, 목토시, 카디간, 스웨터를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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