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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이탈리아 치비타 2] 아름다운 치비타 성 안에서....

by Helen of Troy 2011. 8. 2.

 

Civita 성 안에 있는 오래 된 집 벽이 이뻐서...

 

 

로마 제국 전에 이 곳에 거주했던 에투르스 인들이 이미 지어 놓은 성문에

중세기에 증축이 된 산타 마리아  성문을 지나서 성 안으로 들어 가면...

 

영 엉성한 폼으로 카메라를 들이데어도, 워낙 멋진 풍광때문에 (중년의 아줌아 모델도) 사진은 봐 줄만했다..

수차례에 걸쳐서 외부의 침입을 막아 준 성문답게 성문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화산이 인접한 거리라서 vaolcano rocks를 주로 이용해서 만든 성 안의 오래된 집들...

 

volcano rocks 는 비교적 쉽게 잘라서 반듯하게 만등 수 있어서 건축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성문으로 돌어 와서 오른편 절벽 위에서...

 

집 주인의 그림자도 안 보이지만 깔끔하고 아름다운 화분과 정원은 그들의 손길이 느껴진고...

 

집으로 돌아 가서 우리 집 현관 앞에도 이렇게 멋지게 꾸며 보고 싶기만....

 

많은 집에는 이렇게 좁은 층계와 발코니가 놓여져 있다.   물론 작은 발코니와 계단마다 화분이 놓여져 있고...

 

관광객을 위한 작은 식당 겸 기념품 가게 앞에서....

 

성 도나토 광장 (Piazza San Donato )에서...

 

성 도나토 성당

로마시대의 기둥이 성당 대문으로 쓰여졌다.

 

더운 날씨에 넓은 광장에 나무 그늘이 없어서 더 뜨거운 오후의 태양이 더 뜨겁게 전해온다.

중세때에는 주교좌 성당이었던 이곳은 잦은 지진과 산사태로 더 안전한 곳인 바뇨레지오로 옮겨 가면서 동네 본당으로 전락되었다.

 

왼편에 있는 작은 식당에 몇 안되는 손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고, 더운 날씨의 아을답게 곳곳에 먹을 물을 제공하는 수도 앞에는 남편이 갈증을 해소하고,..

 

윗 식당 건너편에 있는 건물 뒤에도 작지만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더니...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서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잠시 실망을 했지만 왼편에 있는 곳으로 발을 옮겨 가 보니..

 

그 식당 역시 점심 시간이 지나서 퇴짜를 맞고나니 갑자기 배가 더 고파 오기 시작한다..

 

삼세판 운이 따른다고 믿고, 낙담하지 않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안에스 식당 간판이 보여서 슬금슬금 안으로 들어 가서..

 

조금은 저자세로 점심 식사가 가능하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의외로 흔쾌히 'certamente!!" 라고 해 주어서 올커니하고 이쁘게 꾸며진 식당 테라스로 들어 갔다.

 

우선 시원한 냉수를 3컵인 연거퍼 들이키고, 아페타이저로 나온 토마토가 얹힌 크로스티니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식사로 나비모양의 파스타에 가벼운 소스와 토마토가 곁들인 음식으로 빈 배를 채웠다.

근처에 키안티 와이너리가 널린 곳 답게 와인이 아주 싼 값에 근사한 포도주와 함께 나온 빵이 담신 바구니를 금방 비우고

두번이나 더 추가로 빵을 먹을만큼 허기가 졌나 보다.

 

비록 아담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유일한 손님인 우리 부부를 위해서

더운 날씨에도 친절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베풀어 준 웨이터와 요리사가 참으로 고마워서 평소보다 팁을 후하게 주고 식당을 나왔다.

 

맛난 음식과 포도주로 든든해진 배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계속 오래 된 치비타 성 안을 골목안을 천천히 구경하러 나섰다.

 

이렇게 오래 된 문이 여전히 쓰인다는 자체만으로 예술작품같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인 나무 소재로 특별한 장식도 없는 문이 참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층계에 화분이 없는 그저 긴 세월의 무게와 연륜이 보이는 층계이다.

 

기후가 아주 건조하고 더운데도 화초가 싱싱한 걸 보면 누군가가 거의 매일 물을 주고 있나 보다.

 

아무렇게나 대문 앞에 던져진 돌들도 참 운치가 있다.

 

기온은 30도를 웃돌아서 아주 더웠지만 골목이 좁아서 이렇게 늘 그늘을 제공해 주어서 참 고마웠다.

 

돌 위에도 선인장이 자라고...

 

긴 세월동안 버티어 온 벽에 구멍들이 마치 훈장같아서 흉하기 보다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뜨거운 대낮의 열기로 관광객의 발길도 끊어져서 성 도나토 성당 내부에도 그저 적막감이 돈다.

큰 대도시의 거대한 성당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게 장식된 성당이 오히려 더 경건하고 기도하기 참 좋아서

덕분에 잠시 머무는 동안 속세에서 덕지덕지 껴 입은 묵은 때와 거추장스러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가벼운 맘으로 성당을 나왔다.

 

천장 역시 수수하고 실용적으로 나무 소재로 지어졌다.

 

도나토 광장엔 드디어 우리 부부만 달랑 남아서 갑자기 우리가 성주가 된 느낌이 돈다.

 

나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한편으로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주민들이 그들에게 납치가 되어서 증발한 도시같다는 느낌도 든다. 

 

시식을 하라고 놓은 와인 병에 갑자기 욕심이 스물스물....

 

왜 이렇게 이런 모습이 마냥 좋은지...

 

군림할 수많은 주민들이 없어서 그냥 허당인 성주지만 성을 완전히 독차지한 느낌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작은 소리로 주위에 하인들과 정원사가 있는 양 명령도 내려보고...

 

여긴 수국대신 페투니아가 만발해 있다.

 

여기엔 역시 사람 머리만한 커다란 수국들이 외로운 두 뜨네기 성주를 반겨준다.

 

수백년 전에 이 높은 산꼭대기까지 이렇게도 실용적인 길을 닦은 그들의 솜씨에 그저 감탄할 밖에...

 

그리고 여전히 잘 보존해서 우리를 편하게 해 주어서 더 대단 하고...

 

치비타 성 안에서 일년 내내 상주해서 사는 인구가 고작 12-15명 정도인데

왠지 이 집에 그 얼마 안되는 주민이 사는 집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성 뒷쪽으로 가니 30분 만에 처음으로 다른 관광객들이 보인다.

반갑기도 하고 내 영역을 침범 당했다는 묘한 배신감도 함께 들기도...

 

이 집 문 위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에타 상이 놓여져 있어서 한참동안 올려다 보았다.

 

성의 거의 끝부분에는 이렇게 가파른 내리막 길이 보인다.

 

좁은 코너를 돌때마다 어떤 장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서스펜스가 있어서 좋다.

 

뒷골목 같은 이곳에도 화사한 꽃이 반겨 준다.

 

직선이 전혀 보이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긴 세월 탓이리라...

비록 사람들 손을 만들어진 인위적인 건물, 벽, 도보지만

보이는 배경이 인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형태같은 느낌이 든다.

 

낮은 돌담 뒤로 아래의 깊은 계곡들이 펼쳐진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처럼 코너를 돌때마다 보이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신이 나서 발을 옮겨 본다.

 

성 안으로 들어와서 소수의 관광객들만 만났는데

이 할머니는 약간은 정신줄을 놓으신 듯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구걸도 하시고 계속 혼자서 중얼거리시며 저기에 앉아 계셨다.

왠지 오래되고 낡은 이 성안과 나이도 들고 성치않은 노인의 모습이 함께 오버랩되어서 맘이 짠해 옴을 느꼈다.

 

이 집 한구석에는 집 주인이 사용하는 도구가 가지런히 잘 놓여져 있다.

 

앤틱 가게선 볼 수 있는 고풍스럽고 손때가 묻은 기구들이 정겹다.

 

 

이왕 들어 선 집이라서 그 집 뒷 정원까지 들어 가 본다.

 

내리막 길을 걸어 가면서 남을 집 마당 안으로 기웃기웃....

아마도 주인이 안에 있다면 " 한심하고 무례한 관광객들" 이라고 욕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기웃거리던 이집 뒷마당에서...   허술하기만 낮으막한 fence 아래로 수백미터 낭떠러지가 보인다.

 

멋진 집과 정원 잡지에 나올만하게 센스있게 꾸며진 어느 집 앞...

 

소박하게나마 꾸며진 층계도 나름 정이 간다.

 

성 도나토 광장의 터줏대감인 고양이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그늘에서 쉬고 있고...

 

마냥 쉬는 것이 무료한지 광장 한복판으로 어슬렁 어슬렁...

시간이 엄춘 기분이 든다.

 

언밸랜스 속의 조화가 엿보인다.

 

치비타 근처에 있는 Toscany 지방의 특산품을 판다고 사인과 특산품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디를 보아도 직선이 배재된 건물과 길이 인위적인 죠형미와 자연미가 공존하는 길거리 모습에 카메라의 셔터를 계속 누르게 만든다.

성 안에서만도 300번 정도 셔터를 눌렀는데도, 성이 안 찰 정도로 참 아름다우면서도 평화롭고 여유스럼이 배인 곳이다.

 

시람들이 화산석을 자르고 다듬어서 집과 벽을 지었지만

마치 자연적으로 생겨난 지형같이 느껴지는 벽에는 이렇게 성모상이 자주 눈에 띈다.

 

손님의 발이 뜸해서 장사가 제대로 될까나...

 

아쉽게도 이쯤해서 성문쪽으로 발을 돌려서...

 

3000여년 전에 이미 에트루스인들이 지어 놓기 시작해서 계속 추가로 성문을 견고하게 지어진 성문...

 

성문 바로 앞에서 내려다 보인 풍광...

 

이곳에서 수천년간을 살고 거쳐 간 인간들의 애환과 휴먼 스토리가 배인 곳이어서인지 폐허같은 건물과 벽을 바라만 봐도

왠지 가슴이 뭉클하고 멜랑콜리 감정에 빠져 들게 한다.

 

다리를 건너서 뒤로 돌아서 본 치비타 성...

 

지나 온 3000년 세월이 흘러서 5000년대까지 이렇게 꿋꿋하게 버티어 줄까...

 

가끔씩 터지는 지진, 화산, 산사태가 참아 준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기도...

 

수호성인이 이렇게 24시간 지켜준다면 why not...

 

3000년 후의 하늘도 이렇게 아름다울까...

 

우리 인간들도 세월의 무게가 추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을까...

 

성 밖에 위치한 식당도 상업적이기 보다는 평범한 주택같기만...

 

허름한 창고문마저 예술작품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끝이 있기 마련..   아쉽지만 뭔지 모르는 감동을 가슴 그득히 담고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품고 싶어서인지 둘 다 평소보다 발걸음이 무척 느리다.

 

버스 정류장에 가까운 곳에 있는 수도에서 시원한 물로 목도 축인 후에

10여분 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오르비에토로 다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