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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하누카(Hannukah) 명절의 유래와 풍습 & 마샤의 귀중한 선물...

by Helen of Troy 2011. 12. 20.

 

마샤(Marcia) 가 우리 세아이들에서 선사한 진저브레드 (gingerbread cookies)쿠키들...

 

 

과거 20년간 계속해서 우리 세아이들에게

직접 구워서 세아이들의 이름까지 넣어서 예쁘게 꾸민 진저브레드 쿠키선물이다.

 

 

마샤와 나의 첫 만남은  우리 가족이 1992년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에드몬톤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운좋게 1주만에 오디션을 통해서 가입을 한 리처드 이튼 싱어즈 합창단의 첫연습때에 이루어졌다.

누구든지 새로운 도시로 이주를 하면, 모든것이 생소하고, 낯이 익지 않기도 하고,

아는 사람이나 친척도아무도 없어서 외롭기도 했던 그 당시

첫 합창연습때부터 소심하게 쭈빗거리는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서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며, 따뜻하게 보듬어 주어서

쉽게 다른 단원들과도 가까워졌고, 적응 역시 빠르게 해 준 장본인이었다.

합창단만 아니라 그녀가 몸담고 활동하던

대학교 교수부인들의 모임에도, 북클럽에도, tea party에도,

bake-off에도 소개를 해 주어서

외톨이로 지내던 나와 우리가족이 새 곳에서 빨리 정착할 수 있게도 도와주기도 했다.

 

그리고 마샤는 늘 커다란 백을 들고 다녔는데,

그 안에는 오만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어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필요해서 그녀에게 물어보면

나오라 뚝딱하면 나오듯이 십중팔구는 필요한 물건들이 그녀의 요술백에서 술술 나온다.

예를 들면, 손톱깍기, 가위, 실 바늘, 연습할 때 필요한 연필들, 지우개, 자,

연필심, 반창고, 두통약, 껌, 소화제, 초콜렛, 캔디 등등...

예전에 디즈니 회사에서 제작된 메리 파핀즈(Mary Poppins)주인공처럼

주위를 밝게 해 주고, 훈훈하게 해 주는 마법사같다.

 

가끔 그녀의 집에서 단촐하게 티파티를 열곤 하는데

직장도 땡땡이치고 마치 내겐 푸근한 이모같은 그녀의 집으로

100년 가까이 오래된 찻잔에 향기가 나는 차를 마시러 달려가곤 했다.

아마도 따뜻한 차에 배인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 배려가 무척이도 그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내가 선물용으로 즐겨 만드는 많은 쿠키들이

그녀가 수십년간 경험을 통해서 모아 둔 레시피에서 얻어 온 것들이 많다.

 

20년 전 크리스마스때에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끝난 후에

예쁜 포장지에 쌓인 선물을 건네 주면서 아이들에게 갖다 주라고 했던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스무해를 계속해서 잊지않고 귀한 선물을 건네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집 아이들도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다가 오면 

그녀에게서 진저브레드쿠키 선물을 받는 것을 마치 크리스마스 통과예식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진저브레드 쿠키가

아주 맛도 있고, 보기도 좋고, 향기도 좋기에 항상 고맙고 특별한 선물이다.

그녀의 선물은 우리 가족에겐 단순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이기도 하다.

마샤는 예수 크리스도가 구세주라고 믿지 않는 유태인이다.

따라서 마샤와 그녀의 가족은 크리스찬들의 큰 축일인 크리스마스 명절과 상관이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태인이나 이슬람신도라면

크리스마스를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배타적,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법도 한데

놀랍게도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의 종교와 풍습을 존중하는 맘을 가진 여인이다.

크리스마스 풍습에 따라서 이렇게 귀한 쿠키를 만들어서

함께 기뻐 해 줄줄 아는 사려깊은 여인이기도 하다.

 

합창단의 레퍼토리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비롯해서 지난주말에 공연한 메시야 등,

크리스찬 작곡가들이 작곡해서 가사내용들이 그녀의 종교와는 동떨어진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연습을 하고 함께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한다.

오래 전에 그녀에게 크리스찬 테마의 곡을 노래하는데 괜찮냐고 물어 보았더니

비록 가사 내용은 액면 그대로 믿지 않지만 멜로디와 음악성은 여전히 훌륭하기에

별 문제없이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고 간단히 대답을 해 주기도 했다.

일년에 다섯번 공연중 한곡 정도는

유태인들이 사용하는 구약성서의 중요한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멘델슨의 엘리야,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 솔로몬 등) 공연 할 때면

그녀의 표정이 더욱 밝고, 행복해 보인다.

 

우리 인간들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구 여러 곳에서 종교가 다르다고,

종족이 다르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풍습이 다르다고

서로 벽을 쌓고, 배척하고, 무시하고,

때로는 피비린내 나는 살상을 일삼고 있다.

 

우리들 주위의 마샤처럼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다름을 존중해 주고, 이해 해 준다면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화목하고, 밝아질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마샤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기뻐 해 주고 축하해 주었듯이

오늘 시작하는 유태인의 큰 명절인 하누카를 마샤에게 진심으로 축하 해 주고

뜨게질로 만든 폭신한 목도리와 앙증맞은 찻잔받침을 건네주면서 자그만하게 그녀에게 보답을 했다.

 

 

 

 

 

2011년 12월 20일은 유대인의 큰 명절중에 하나인 하누카 (Hanukkah or Chanukah)입니다.

히브리어로 하누(khanu)는 쉰다는 뜻과 25라는 뜻을 가진 카프(kaf) 단어의 합성어로

키스레브 달의 25일날 기념하는데, 또한 헌정(dedication)이라는 뜻인 담긴 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대인 달력상 세번째 달인 키스레스(Kislev)달의 25일째부터 8일간 계속해서 이 날을 기념합니다.

하누카 시기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그레고리안 달력으로 12월 중, 주로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보통 돌아오며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s), 헌정의 축제(Feast of Dedication)

혹은 마캐비(마카베오) 축제(Feast of the Maccabees) 라고도 불리우기도 합니다.

 

메노라

 

하누카의 스토리는 구약성경 후반에 나오는 마카베오 상권 3장과 4장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데

165 BC에 유다스 마카베오가 이끄는 군대가 무력으로 빼앗겼던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회당을

재탈환해서 새로 그들의 신에게 재헌정(rededication)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재헌정 3년전에 168 BC에 시리아의 왕인 안티오커스 4세가 이끈 군대가

지금의 달력상으로 성탄절 즈음에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그들의 회당을 점령한 후에

안티오커스 왕은 유대교를 금지했을 뿐 아니라 ,

이교도들의 신과(pagan) 과 올림푸스의 제우스 신을 숭배하는 제단을 세우고,

그들과 자신을 숭배하고 기리는 장소로 회당을 쓰도록 왕명을 내린 후에

유태인들의 신앙의 중심이자 생명과도 같은 그들의 회당을 장악했다.

 

유대인들의 회당을 잃은 3년간 하샴(HaSham)을 따르는 유다스 마카베오와 그의 추종자들은

회당을 탈환하기 위해서  군인들 숫자와 무기가 월등히 많은 시리아의 군대를 상대로

기회만 되면 수시로 용감하게 생명을 걸고 싸운 덕분에

3년 후 165 bc에 드디어 회당을 재탈환해서 이방인들의 우상과 신들을 몰아내고

다시 깨끗하게 순화시킨 다음에 그들의 신을 모시고

회당을 재헌정한 날이 하누카입니다.

 

 

 

   하누카의 풍습 

 

하누카의 다른 명칭 중 하나인 빛의 축제가 대변해 주듯이

하누카의 풍습 중 으뜸가는 것은 아무래도 메노라(menorah)라고 불리우는 촛대에 초를 점화하는 일이다.

메노라 촛대는 여덟개의 가지들과 가운데 하나가 추가로

(이 초는 이스라엘 국가를 위해서)된 디자인으로서

하누카 명절 8일동안 하루에 초 하나씩 점화하는 예식이다.

탈무드에 의하면 제사장이 재탈환 한 회당을 순화시키는 예식중에 행하는 

메노라의 초를 점화할 기름이 하루만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적처럼 무려 8일간동안 초를 밝혔다는 기적같은 사건을 기념하는 차원에 8개의 초에 8일간 초를 밝힌다.

 

하누카 겔트

 

번째 풍습으로 돈이라는 뜻을 지닌 하누카 겔트(gelt)라고 불리우는 동전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고대 그리이스 인들에게 노예로 살던 유태인들이 그들의 자유를 사기 위해서 겔트가 쓰여졌다고 하고,

18세기부터 동유럽에 사는 유태인들이 자녀들의 가르치는 탈무드 교리 선생님들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하누카 절기에 전해주려고 시작했다고도 전해진다.
20세기에 들어 와서는 금박지와 은박지에 쌓인 동전 모양의 초콜렛을 돈대신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latke(potato pancake)

 

세번째 풍습으로는 하누카 축제 기간동안 매일 온식구들이 모여서

함께 하누카의 노래를 부르면서 하누카 특별 음식을 먹는데

음식 중 가장 보편적인 음식은 라트키(latkes) 와 도너츠를 들 수 있다.

라트키는 우리 음식의 감자전과 비슷한데 라트키와 도너츠 둘 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공통적인데

이는 8일간 내내 메노라의 초를 밝혀 준 기름의 기적을 기념하는데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