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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오늘은 즐거운 할로윈 데이....

by Helen of Troy 2011. 11. 1.

오늘은 아마도 아이들이 일년 중 제일 좋아하는 날 중에 하나인

할로윈 데이입니다.

 

 

우리집 세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추수감사절 전인 10월 초부터 들떠서 그 해의 할로윈을 어떻게 보낼지 부산을 떨면서

할로윈 데이를 준비를 했다.

제일 중요한 관건은 그날 입을 의상인데

수많은 친구들 중에 자기만의 독특한 디자인이면서

그해의 이벤트나 좋아하는 스타들에 따라서 자주 변하는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사람들 눈에 섬뜩하게 무섭거나, 기발하게 재미나거나, 아예 쇼킹해야하는 의상을 고르느라

친구들끼리 매일같이 누가 무엇을 입고 올건지로 즐거운 수다를 떠는 것도 할로윈의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할로윈 의상 외에도

할로윈 분위기로 매년 변화를 주어서 어떻게 더 으시시하게 집 안밖을 꾸밀지,

무슨 과자를 만들거나 준비를 할지,  준비한 과자가 남을지, 모자랄지,

매년 날씨에 따라서 방문하는 손님 숫자가 예측하기 어려운데, 과연 우리 집에 몇명의 할로윈 손님들이 다녀 갈지,

(우리집은 매년 방문 숫자를 누가 제일 근접하게 맞추는지 걸린 $10을 놓고 내기를 한다.  올해 내가 찍은 숫자는 70명)

누구랑 함께 trick-or-treating (집집마다 다니면서 과자를 얻는 일) 갈지

(이건 의상 다음으로 중요해서 친구의 관계에 아주 큰 영향을 주기에)

매년 들리는 이웃집 중에서 유난히 잘 차려 입고 근사한 과자를 주는 이웃들이 올해는 무슨 과자를 줄지,

누가 제일 많이 과자를 얻어 올지,

눈이 올까, 비가 올까, 바람이 불까, 미끄러울까로 날씨 걱정과 설레임을로 할로윈을 기다립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직장일로 늘 바쁜 엄마답게

평소에 잘 못하는 엄마노릇을 이참에 몰아서 만회를 하려는 욕심도 있고,

그리고 행여 남의 집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뒤질세라,

그보다도 더 내 자신이 애들보다 더 신이 나서 할로윈 2주 전부터

세계에서 유일한 의상을 만들어 주려고 직접 본을 떠서 바느질을 해서 만들어 주기도 하고,

필요 이상으로 무시무시하게 집안 밖을 꾸미기도 하고,

그냥 남들처럼 수퍼과자에 가서 사는 것 보다 집에서 할로윈 모티브가 들어 간 과자를 직접 만들어서

일일이 할로윈 문양이 들어 간 백에 넉넉히 넣어서  준비를 유별나게 해서 이 날을 보냈습니다.

그러가다 점점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 걱정들과 설레임이 엷어져 갔습니다.

 

 

엄마인 나는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연히 준비하는 일이 줄어져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동심의 세계와 점점 멀어져서

어른의 딱딱한 현실로 다가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과히 유쾌하지만은 않기도 해서, 아이들이 조르지도 않는데

괜히 내가 나서서 일부러 혼자 부산을 떨기라도 하면,

그제서야 아이들이 마지 못해서 건성으로 도와 주기 시작하다가,

결국에는 예전같은 즐거움을 되찾기도 하면서 지난 3-4년을 보냈습니다.

 

올해부터는 여전히 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지금까지 해 오던 우리집 할로윈 풍습대로 지들끼리 알아서 미리 준비를 해 주어서

올해는 한 두발 뒤로 떨어져서 여유있게 매년 해 오듯이 나이에 걸맞지 않은 마녀 의상만 꺼내 입고

오늘 저녁과 밤에 찾아 올 꼬마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예전엔 종종  내가 혼자서 총대를 매고 늘 해 오던 일을 이렇게 하나씩 넘겨 주는 날들을 기대하고 살았는데

정작 이렇게 하나씩 바통을 전해 주듯이 성장한 자녀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이 정작 반갑고 시원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나이가 들고, 체력이 딸리고, 이제는 점점 뒷전으로 밀린다는 생각에

섭섭하고 찜찜한 생각이 더 드는 자신을 보면서

이래서 사람은 간사하고, 한치 앞을 못 보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부터는 아예 찾아 오는 꼬마 손님들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아이들에게 맡기고,

아이들 대신 내가 직접 무시무시한 의상을 걸쳐 입고, 할로윈의 밤거리를 배회하면서

(가면에, 분장에, 의상덕분으로 내가 어른인지, 아이인지, 여자인지 노출될 염려가 없다는 배짱으로)

trcik-or-treat!! 를 외치면서 캔디를 잔뜩 모아다가

그날 하루만은 살찔 걱정일랑 놓아두고 양껏 과자를  꼭 먹어 보리라는

즐겁고 엉뚱한 상상만 해도 신이 절로 나기도 하다가도

앞으로는 점점 늙어서 쭈글쭈글거리는 고약하고 심술스러운 인상의 노인이 되어서

마녀 의상 자체도 필요없는 날이 조만간 올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래는 2010년 할로윈 의 모습들... 

 

    

 

문에 할로윈 사인을 걸고 커다란 호박을 칼로 잘라서 만든  jack-o-lanterns 울 입구에 놓아 두고,

 

 

jack-o-lantern은 이렇게 만들어요.

    

 우선 칼로 윗부분을 잘라 내서....

 

 

     

 안에 있는 호박씨와 fiber를 수저로 퍼 낸 후에 펜으로 대충 잘라 낼 부분을 그려서 칼로 도려낸다.

호박이 워낙 두꺼워서 손을 다치기가 쉬워서 그래서  이맘때면 호박을 이렇게 자르다가 입은 부상으로 병원 응급실로 찾아오는 사람이 꽤 많다.

 

 

    

 이놈은 happy pumpkin.. (자르다가 한쪽 눈깔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외눈박이 호박이네..)            요놈은 silly pumpkin. (쏙 내민 혓바닥 보이세요?)               

 

 

   

 이건 scary pumpkin....                           (일부러 호박도 얽은 걸로..ㅎㅎ

이렇게 안을 긁어서 꺼내서 촛불을 그 안에 놓고

문 앞에 놓아두면 약간은 무서운 램프 역할을 충분히 해 냅니다.

 

 좀 으시시하나요?

 

 

      

헬렌은 마녀로, 막내의 친구는 Grease의 샌디로, 막내는 60년대의 히피 차림을 하고.. 

 

  

우리집을 찾아 온 꼬마 손님들에게 이렇게 준비한 과자를 나누어 주었다.

 

올해는 날씨가 영상 9도로, 예년보다 따뜻하고, 눈으로 덮히지 않아서

저녁 6시가 되자마자 꼬마들이 줄을 지어서 찾아 들었다.

 

 

   

 

   

 

   

 

    

이웃 공주님들..  (왼쪽사진은 2년전에 언니 모습, 중간엔 작년에 동생, 올해는 둘 다 걸어서 왔다)

 

 l   

 

  

 역시 이웃집 아이들...    포즈도 잘 잡아 주고..

 

 

   

 중학생들도 떼지어서 오고,

 

 

  

 요렇게 너무도 귀여운 녀석들 때문에 힘이 들고 바빠도 할로윈을 건너 뛸 수가 없나 보다.

 

 

  

 마녀부터 천사까지 다양한 복장차림으로 찾아 오는 꼬마녀석들의 표정도 백만불이다.

 

 

 

 

 

할로윈 데이와 위령의 날의 유래와 전설

Halloween Day & All Souls' Day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 이고

그 다음날인 11월 1일은 위령의 날입니다.

All Saints' Day 혹은 All Souls' Day ,

All Hallows라고도 불리워지는데

전세계에서 즐기는 Halloween 은 위령의 날 하루 전날 저녁,

즉 Hallows Evening 을 줄인 말로

위령의 날 전야제인 셈입니다.

Hallow라는 말은 거룩하다는 뜻으로

돌아가신 조상님과 모든 성인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면서 기념하는 날로정해진 날입니다.

 

캐톨릭 교회에서는 이 날을 오래 전부터 기념 해 오다가

9세기부터 여러 유럽나라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9세기 비잔틴 제국의 독실한 캐톨릭 신자이자 황제인 레오 6세가

그의 황후 Theophano(테오파노)가 죽자

그녀에게 헌정하려고 교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교회법은 정식으로 알려진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교회 이름을 지을 수 있기에

그는 황후가 비록 정식으로 체택한 성인은 아니지만

알려지지 않은 성녀로 추앙하고,

더불어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교회로 지어졌습니다. 

캐톨릭 교회에서는 위령의 날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서

먼저 가신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종교개혁 후에는 개신교인들은 (특히 성공회와 루터교)

캐톨릭 교회의 성인들 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님들, 친척들의 영혼을 기리는 날로 정해 놓고

위령의 날 전야에(할로윈 밤)

그들의 묘지를 찾아가서 꽃과 촛불로 장식하고

죽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가지고 간 음식을 함께 들기도 하고,

무덤을 보수도 하고 새로 단장을 하기도 하는 날입니다.

(아마 한국의 추석이나 한식명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깜깜한 한 밤중에 온 마을 사람들이 묘지로 가는 이 날에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달래주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선물을 나누어주었다는 데서

할로윈 데이가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처럼 할로윈 밤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아마도 포르투칼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한데,

위령의 날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이나 성인들 외에도

Day of the Innocents 라고 해서

말 그대로 죄없이 일찍 세상을 떠난 갓난아기들과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위한 날과 겹치는데

그날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케이크,

석류와 콩(nuts) 과자들을 나누어 주는데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Happy Halloween, fellow bloggers~~

Take one(or more)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