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eria 기차역
알메리아는 스페인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많은 휴양도시인 말라가와 마르벨라가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해변 코스타 델 솔 (Costa del Sol: 태양의 해변) 해변의 동쪽 끝에 위치 해 있다.
그라나다와 코르도바, 세비야처럼 안달루시아의 8개 provinces 중 하나인 알메리아 지방의 수도로
인구가 약 20만정도의 아담하고 유서깊은 도시이다.
오랫동안 다시 가 보고 싶었던 그라나에서 4일을 잘 보내고,
기차를 타고 코스타 델 솔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알메이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펼쳐지는 지중해를 끼고 안달루시아 남부지방의 풍경들...
(기차 창문에 반사된 빛이 늘 함께 하면서)
안달루시아 지방은 동부에서 서부로 갈수록 사막성 기후로 변하는 모습이 기차에서도 엿보인다.
지중해 연안을 끼고 병풍처럼 죽 들어서서 지중해 바다와 안달루시아 지방을 가로막는
페니베티카 산맥(Cordillera Penibética) 이 알메리아 도시까지 죽 이어진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도 제일 더운 코르도바와 세비야 그리고 그 다음으로 더운 그라나다를 방문한 7월은
일년 중 제일 더운 날씨롤 평균 기온이 30도이고, 강우량도 무척 낮아서 거의 황무지에 가까운 곳이다.
페니베티카 산맥은 스페인의 주요 산맥인 배틱산맥(Baetic system/Sistema Bético)의 남동쪽 일부에 속한다.
베틱산맥의 어원은 로마제국시대 당시 식민지였던 이곳 지역이름이 Baetica(배티카) 로 불려졌던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이렇게 황량한 땅을 ....
인간의 의지와 필요로 이곳에서 유일하게 재배가 되는 올리브 나무로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하게 한다.
이렇게 재배된 질이 우수한 올리브는 유럽 전 지역에 수출이 되어서 안달루시아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시에라 네바다의 산들이 드디어 저 멀리에 위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Sierra Nevada(스페인어로 눈덮인 산맥이라는 뜻)는 그라나다에서 시작해서 알메이라까지 이어진 산맥이다.
해안 지방은 연일 아침부터 30도를 넘기는 더위와 일년 중 300일간 맑은 날을 자랑하는 안달루시아와 대조적으로,
시에라 네바다의 산 정상에는 이렇게 늘 눈으로 덮혀져 있어서
한여름을 포함해서 일년 내내 스키를 즐기러 전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드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스키장은 유럽에서 제일 남쪽에 위치한 스키장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 많은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유럽의 알프스 산맥, 북아프리카의 아틀라스 산맥과 같은 시기인
Tertiary Period (65,000,000 - 1,800,000 년 전) 기간에
아프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이 서서히 충동하면서 생긴 산맥이다.
이렇게 오래 된 sedimentary rocks를 보면 한층 한층 수백만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시에라 네바다의 물하산 산을 배경으로 소도시가 보인다.
시에라 네바다에서 제일 높은 눈이 덮인 물하센 산 (El Mulhacén at 3,478 metres)이 한참동안 눈을 사로 잡는다.
이곳에는 두번째로 높은 산인 발레타 산( El Veleta at 3,392 metres) 도 가깝게 위치 해 있다.
인간을 포함해서 여러 포유동물이 생겨나기 시작한 수천만년 전에 형성된 Tertiary Period 기간을 혼자 머리 속에 그려본다.
그 당시에는 이 지방은 열대지방처럼 덥고 강우량이 많아다고 하는데 그 후로 빙하시대를 거쳐서 이렇게 건조한 지방으로 변했다.
기차를 타고 눈에 펼쳐진 색다른 풍경에 마치 산 지질학 공부를 하는 듯 하다.
그라나다에서 알메리아까지 약 160 km로 두시간이 걸리는데 거의 20분 정도 이 눈 덮인 산들이 계속 함께 했다.
황량하고 뙤약볕이 뜨거운 평지와 눈덮인 산이 큰 대조를 보인다.
산의 지형이 완만해지면서 올리브나무 대신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이 보인다.
기차가 이렇게 가파른 산맥을 통과하면서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기찻길과 근접해 있는 찻길은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서 구불구불하게 나 있다.
바람이 심한지 곳곳에 Windmill 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험난하고 열악한 환경에도 인간의 의지와 무한한 창의성이 엿보인다.
알메리아가 다 와가는지 산세가 많이 완만하다.
드디어 1시간 반만에 알메리아 역에 도착했다.
알메리아 역에 도착하니 지인인 토마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늘 새로운 곳의 기차역에 도착하면 어리버리하게 한동안 헤매이는데
알메리아에 사는 토마스가 있어서 오랜만에 느긋하게기차역을 벗어났다.
여담으로 스페인에서는 서로 만나면 서로 뺨을 번갈아 가면서
세번의 키스를 주고 받으면서 인사를 하는데
그걸 잠시 잊고 평소대로 두번만 빰을 대고 인사를 나누고 말았더니
세번째 혼자 빰을 헛 들이대는 토마스를 보는 순간,
잠시 뻘줌해서 어물쩡 넘기면서 우리는 거의 1년만에 다시 만났다.
토마스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걸어서도 가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박물관으로 우리를 안내 해 주었다.
로마시대의 건물자리를 깨끗하게 보수공사를 거쳐서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산했지만
더운 날씨에 반지하인 이곳은 그저 시원해서 무척 좋았다.
이렇게 조상님이 남기신 유물을 잘 보관해서 천여년이 지나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산 역사를 보여주는
그네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알메리아 도시의 역사는 기원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자금도 도시 곳곳에 알메리아 근처에 있는 은(silver mine) 광과 지리적으로 요지 덕분에 페니키마, 그리이스
그리고 북 아프리카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기원 전 3세기 경에는 역시 은이 필요한 로마인들이 이곳에 정작해서 이곳을 새로 Portus Magnus 라고 명명하면서
거의 1000년이 지난 7세기에 이곳을 비지고트(Visigoths)족들이 이곳을 장악할 때까지 지역의 수도로 삼았다.
알메리아는 현재도 비지고트족들을 몰아내고 이곳에서 거의 8세기간의 오랜 시간을 지배한 무어인들의
문화와 역사가 많이 배인 도시임을 시내와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Almeria 라는 도시의 이름은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Al-Mariyya 근거한다는 설이 있는데
곧 주위의 아름다운 바다가 마치 바다의 거울(The Mirror of the sea)이라는 뜻이 담긴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근대에 들어서 망루(watchtower) 라는 아랍어 Al-Mara'ā 에 근거한다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기도 하다.
아랍계의 무어인들은 8세기부터 알메리아 지방에 정착하기 시작해서 오메야 왕조 시대(Omeya) 에 전성기를 이룰때에
주요한 군사적 항구로, 코르도바 군주의 주요한 무역항으로, 특히 알푸하라스(Alpujarras) 지방에서 질좋은 비단을 비롯해서
직물을 수출하는 주요 항구이자 주요 어업도시로 성장했다.
이렇게 지중해의 번창했던 알메리아는 1489년에 캐톨릭 스페인 왕조에게 빼앗긴 후에
아랍문화의 꽃을 피웠던 전 안달루시아 지방이 그랬듯이 이곳도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1522년에 큰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19세기가 되어서야 복구작업이 시작되어서
서서히 재건이 되면서 지난 20년간 지중해의 주요 관광도시로 탈바꿈에 성공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일단 토마스의 차에 우리의 짐을 두고
점심을 먹기 전에 기차역과 항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16세기부터 자리잡아서
근사한 타파 바 와 카페가 많은 Plaza Vieja (오래된 광장) 로
알메리아에서 잘 알려진 곳으로 가서 시원한 맥주롤 목을 축이려고 토마스를 따라서
뜨거운 햇볕에도 아랑곳없이 큰 기대감으로 기꺼이 찾아 갔다.
여기도 시에스타 시간이라 문이 굳게 잠긴 곳이 많아서 한산하다.
르네상스식과 고딕식이 잘 어우러진 알메리아 대성당을 지나서...
그래도 좁은 골목바다 그늘이 져서 그나마 걷기에 수월했다.
대 성당 광장에 죽 들어 선 야자수가 우리가 열대지방에 와 있음을 알려준다.
드디어 알메리아의 분위기에 젖어보기 위해서 토마스가 자신있게 추천한 알메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인기가 있는 카사 푼다다 타파스 바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 서니 그리 크지않은 좁은 타파스 바에
빈틈없이 스페인이 자랑하는 햄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그리고 각종 와인과 치즈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동네 단골손님들로 좁고 긴 커페에 가득 차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겨우 서서 마실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나서
우선 시원한 맥주부터 주문해서 건배를 하고 죽 들이키고 갈증을 해소한 후에
두번때 맥주를 주문해서 일단 찰칵~
여기에도 어깁없이 안달루시아답게 아름다운 타일로 벽이 장식이 되어 있다.
손님들에게 앞으로 제공할 햄들과 이곳을 알리는 재미난 액자들이 걸려 있다.
타파스 바의 특징이 여러가지 음식을 작은 양으로 입맛대로 골고루 먹을 수 있는데
일단 오른쪽에 대구 스테이크 튀김, 그리고 걸려 있는 햄, 왼쪽에는 모듬 생선을 안주삼아 주문해서
입어 넣으니, 과연 소문대로 긴 전통이 자랑할 만하게 맛이 무척 좋다.
벽에 빛이 바랜 표지판에 Casa fundada 1870 이라고 쓰인대로 1870년부터 한자리에서 참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한결같이 장인정신으로 버티는 주인의식이 참 대단하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위에 덜어 둔 햄을 역시 100년이상 된 오레된 페이블 위에서 신선한 햄을 주문한대로 바로 잘라 준다.
훈제 생선도 걸려 있다.
싱싱한 생선과 햄 타파스로 배도 기분좋게 부르고,
맥주로 갈증도 해소하고,
기운을 되찾아서 우리는 다시 뜨거운 거리로 나왔다.
Catedral de Almería(알메리아 대성당)
이 대성당은 1522년에 일메이라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파괴된 알메리아 회교당이 파괴 된 자리에
2년 후인 1524년부터 디에고 데 실로에(살Diego de Siloé)의 디자인으로
건축이 시작되었따.
이 대성당은 다른 도시의 대성당처럼 단지 종교적인 역할만이 아니고
적군의 침입을 막는 성처럼 지어진 것이 특이하다.
성당의 네 코너마다 망루도 있어서 당시 자주 이 곳 주민을 괴롭히던
바르바리 해적들이 항구근처로 쳐들어 오는 것이 발견되면
도시의 시민들은 이 대성당으로 대피를 하곤 했다.
그래서 이 성당은 교회라기 보다는 성(castle)같은 느낌이 짙다.
500년이 지난 이 여름엔
다들 느긋하게 시에스타를 즐기는지 우리 셋만 덩그러니 ....
넓은 성당 광장에 두 토마스만 느긋하게 멋진 대성당을 감상하고 있다.
대성당의 종탑
오른쪽에는 성당 동쪽에 위치한 포르토까레로의 태양(Sol of Portocarrero)
이 문양은 알메리아 도시의 심벌이기도 하다.
한 토마스는 꼼꼼히 성당 외관을 챙겨보고,
헬렌은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acoustic이 좋은 이 광장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나오는 아리아 2곡을 불러 보았다.
이 대성당은 성과 성당 두가지 역할을 하는 성당이기에 아주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 준다.
아주 견고하고 실한 외벽,
역시 견고한 부벽(flying buttresses)들,
그리고 지붕은 뾰족한 대신 넓고 실용적으로 지어져서
대포들이 지붕에 설치되어 있어서 침략해 오는 해적들을 물리치는데에 사용되었다.
왼쪽은 알메리아 알카자바의 성벽...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그늘에 두 토마스가 정겹게 대화를 나누면서 알메리아의 한적한 길을 걸어 간다.
멋진 친구 토마스와 영화배우 뺨치게 아름다운 역시 교수인 그의 아내와 인형같은 두 자녀는
방문 교수 자격으로 1년간 알버타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마치고
가족이 스페인으로 귀국하기 바로 직전인
일년전 여름에 알버타 대학 주최로 로키산맥에 위치한
밴프 국립공원내에서 열린 학회에 함께 참석을 해서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났다.
4일간의 학회 기간 중에서 아침 식사때에 잠시 눈인사만 나누다가
학회가 끝난 마지막 날 아침식사를 한시간 반정도 함께 한 시간이 전부인 사이인데도
우리가 은혼식 기념으로 스페인을 방문한다고 했더니
자기가 사는 알메리아가 볼 것이 많은 곳이니 꼭 들리라고 적극적으로 권장을 해서
원체 계획은 잘 알려진 해변도시인 말라가를 가리고 했다가
그의 말대로 계획을 바꾸어서 이리로 오게 되었는데
4일간 머무는 기간에 계획을 변경한 것이
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렇게 잠깐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머무는 4일 중에 이틀을 완전히 우리 부부를 위해서
친절하고 박학다식한 여행 가이드로 운전기사로 큰 수고를 해 주어서, 고맙기 그지 없을 뿐 아니라
살면서 우연하게 맺어진 짧은 인연이 이렇게 계속 이어져서 정을 쌓아 가는 것이
살 맛나게 해 준다.
예전부터 옷깃만 스쳐도 굉장하고 소중한 인연이라는 자주 들어도
막연하기만 했는데 토마스와의 만남을 통해서 정말로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을 하게 된다.
아담하지만 역시 400년의 역사를 지닌 바다의 모후 마리아의 성당...
성당이 열렸더라면 들어가서 이렇게 고마운 친구를 위해서 감사기도를 드리고 싶었는데
토마스 말대도 성당도 시에스타 기간에는 신자가 오지 않기에 이렇게 닫겨져 있어서
성당 주위를 거닐면서 속으로 그 기도를 바쳤다.
바다의 모후 성모님 성당 사인...
아랍 문화, 로마 문화 그리고 캐톨릭 문화가 함께 배인 작은 정원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서서히 사람의 발길이 늘어간다.
역시 이 동네에도 내 눈길을 끄는 대문들이 수두룩해서
자연히 두 토마스와 자꾸 거리가 멀어지면 또 잰걸음으로 따라잡기를 반복하면서
조용한 오후의 알메리아의 거리를 다녔다.
오래된 알메리아 동네의 보편적인 주택 풍경...
견고한 담은 있어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서 천천히 걸으면서 집구경을 제대로 했다.
알메리아의 알카자바 (Alcazaba)
늘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안달루시아의 도시엔 성과 망루를 만날 수 있는데
알메리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알메리아의 높은 언덕 위에 온 도시에서 바라 보이는
멋진 알카자바(성벽)이 있다.
이 알카자바는 10세기 초반에 당시 안달루시아의 수도였던
코르도바의 군주 아브드 아르라만 (Abd ar-Rahman) 통치중에 건축이 되었다.
Córdoba caliph Abd ar-Rahman founded the Alcazaba of Almería .
알카자바 동쪽 끝에는 원래의 회교당을 스페인의 캐톨릭 국왕들에 의해서
성 후안 소성당(Ermita de San Juan Chapel)로 변경되었다.
계속해서 아름다운 알메리아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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