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6월의 세째 일요일인 오늘이 아버지의 날 (Father's Day)입니다.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우리가 살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모든 아버지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하면서
웨일즈가 낳은 최고의 시인 딜란 토마스가 연로하신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쓴 영시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오랜만에 다시 감상해 봅니다.
2008년 6월 27일 집 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by Dylan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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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죽음의 밤으로 당신을 맡기지 마세요
딜런 토마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ood m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with blinding sight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And you, my father, there on that sad height,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I pr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2008년 6월 27일 비 온 뒤 집 뒤 하늘에 뜬 아름다운 쌍 무지개
Dylan Thomas
웨일즈가 나은 최고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Dylan Thomas 는 1914년
영국의 웨일즈 태어났으며
1953년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로맨티시즘과 모더니즘 스타일의 강렬한 시어로
많은 시를 써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시는 토마스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는 건장하고, 군대식으로 엄격한 삶을 일생동안 살다가
80대가 들어 서서 눈도 멀어지고,
나약해지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아버지의 모습(soft or gentle)을 보고
순순하게 죽음을 받아 들이지 말고
예전처럼 계속 강하게 사시기를 바라면서
씌어진 시이다.
이 시를 유심히 살펴 보면 메타포르(metaphor) 와 파라독스의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good night" 와 "dying of the light", "close of day",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등이 메타포르 형식으로 되어 있고,
"blind sight" 는 oxymoron의 예이고,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는 파라독스의 예문이다.
이 시의 첫구절부터 나이가 들어서 죽음이 가까워져서 약해지고 병이 들어도
순순히 포기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불평도 하고, 화를 내면서
다가 오는 죽음과 맞서서 싸우면서 대처하라고 요구한다.
3 구절에서 살면서 세웠던 목적들을 다 달성하지 못해도 죽음을 너무 쉽게 받아 들지 말라고,
4 구절에서는 열정적인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살아 왔다고 생각한 삶마저도
노년에 돌이켜 보면 자주 슬픔에 잠겨서 살았음을 깨달아도 죽음 앞에서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종용한다.
5구절에서는 비록 점점 시력을 잃더라도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즐기고,
6 구절에서는 죽을 날이 머지 않아도 아들에게 고함도 지르고, 화도 내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니
예전처럼 강한 아버지로 남아서 죽음의 손아귀에 쉽게 잡히지 말라고 부탁으로 시를 끝 맺는다.
나를 포함해서 우리들 모두는 싫든 좋든 언제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날이 내 눈 앞에 닥쳐 올지라도, 토마스의 시처럼 나도 그날까지 의연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죽음을 잘 맞이 하고 싶다.
Happy Father's Day to all the great d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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