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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아름다운 여름영시48]Summer Morning by Charles Simic-찰스 시미치 작의 여름아침

by Helen of Troy 2013. 8. 19.

 

 뒷마당에 요염하게 활짝 핀 노란 호박꽃

 

 

 

 

     Summer Morning

            by Charles Simic

 

     I love to stay in bed
     All morning,
     Covers thrown off, naked,
     Eyes closed, listening.

 

     Outside they are opening
     Their primers
     In the little school
     Of the corn field.

 

    There's a smell of damp hay,
     Of horses, laziness,
     Summer sky and eternal life.

 

     I know all the dark places 
     Where the sun hasn't reached yet,
     Where the last cricket
     Has just hushed; anthills
     Where it sounds like it's raining;
     Slumbering spiders spinning wedding

     dresses.

 

     I pass over the farmhouses
     Where the little mouths open to suck,
     Barnyards where a man, naked

     to the waist,
     Washes his face and shoulders

     with a hose,
     Where the dishes begin to rattle

     in the kitchen.

 

    The good tree with its voice
     Of a mountain stream
     Knows my steps.
     It, too, hushes.

 

     I stop and listen:
     Somewhere close by
     A stone cracks a knuckle,
     Another rolls over in its sleep.

 

     I hear a butterfly stirring
     Inside a caterpillar,
     I hear the dust talking
     Of last night's storm.

 

    Further ahead, someone
     Even more silent
     Passes over the grass
     Without bending it.

 

     And all of a sudden!
     In the midst of that quiet,
     It seems possible
     To live simply on this earth.

 

 

한글번역은 곧....

 

 

 

 

 

 

 

 

 

 

 

 

 

 

 

 

 

 

 

 

 

 

 

 

 

 

 

 

 

 

 

 

 

 

 

 

 

 블루베리도 주렁주렁 달리고...

 

 

일요일 아침에 성당을 다녀와서 집에 들어 오니 식구들도 제각기 다 나가고 없어서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유럽으로 그리고 다시 로키로 6주에 가깝게 여행을 다니느라 어수선하고 분주했던 여름을 보낸 탓인지

오랜만에 마주한 이 적막감이 얼마나 고맙고 신선한지 해방감까지 느껴진다.

게다가 요즘 계속된 우중중하고 음산한 하늘도 맑게 걷히고, 눈이 부실정도로 화창한 날씨에

살랑거리는 미풍까지 불어서 잔잔한 행복감이 서서히 밀려 온다.

 

차거운 냉커피를 한잔 만들어서 테이블에 놓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오랜만에 누리는 해방감으로

팔다리도 길게 늘어뜨리고 소파에 편하게 누워서

커피 테이블 아래에 쌓여있는 책과 잡지 중에 시집을 하나 꺼내 들고

이미 수차례 읽어 본 시들지만 단어 하나 하나를 곱씹으면서 평소보다 더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가  전에는 그냥 읽고 넘어갔던 찰스 시미치의 여름아침이란 시를 읽으면서

오랫동안 게으름을 터부시하고, 그래서 게으름을 필 줄도 모르고

몸뚱아리를 혹사하고 사는 미련하고 한심한 나를 위해서 특별히 쓰여진 것 같아서

신선하고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 왔다.

 

늘 뭔가에 쫓기듯이 분 초를 다투면서 해야 할 일들에 파묻혀 사는 일상에서

고요하고 나른한 여름 오후에 파리 한마리가 윙윙 거리다가 다시 창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거나,

저녁을 먹고 대문 앞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서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 보거나,

꼭 해변이 아니더라도, 나른하게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깊은 사색에 빠져 본지가 언제였더라....

문득 시, 분, 초의 관념이 희박했던 고대의 그리이스인들처럼 살고 싶어진다.

그들은 사건에 구애받지않고, 따라서 인생과 자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관찰할 여유도 많았으리라.  

그 래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많은 철학자와 현인들이 배출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beet도 튼실하게 굵어져 가고...

 

 

 

어저께 저녁을 먹고 남편과 손을 잡고 동네를 산보를 하다가

어느 집 정원에서 늙은 노부부가 나란히 정원 가꾸기에 열중하고 계셨다.

마치 그 정원 밖의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들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듯이...

아마도 그들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로한 이유일거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이 아름다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이래저래 핑게를 대지말고, 여름에 즐겨서 하는 일들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진다.

요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느긋하게 어울려서 오랜 식사를 하는 것이다.

낮에는 여러가지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싱싱한 채소들, 그리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고

밤에는 firepit에 뜨거운 장작불이 타오르고, 밤하늘엔 달과 별들이 그득한 우리집 뒷마당에서

서로 바빠서 자주 못 민난 지인들과 함께 맛난 음식과 와인(혹은 시원한 맥주)을 들면서,

도란도란 세상 사는 얘기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오랫동안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바로 수화기를 들어서 세 부부에게 연락을 하고는, 풍성한 채소와 과일이 익어가는 마당으로 나가서

평소에 좋아하는 서머타임을 신나게 불러제꼈다.

 

 

여름 햇볕에 깻잎도 싱싱하게 매일 커 가고....

 

 

 

Charles Simic

시인 Charles Simic (찰스 시미치)는 세계 2차 대전 중인 1938넌 5월 9일에

유고슬라비의 벨그레이드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힘들게 시작했다.

1954년에 그는 어머니와 형제와 함께 미국에 이미 건너간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를 해서

1958년까지 시카고 근교에서 살았다.

그가 21세되던 1959년에 그의 시작품 다수가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1966년에 뉴욕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의 첫 시집인  What the Grass Says 졸업한 이듬해인 1967년에 출판 된 후에

그는 지금까지 60여권의 책을 출판되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시인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 하자면:

   >New and Selected Poems: 1962-2012 (Harcourt, 2013);

   >Master of Disguises (2010);

   >That Little Something (2008);

   >My Noiseless Entourage (2005);

   >Selected Poems: 1963-2003 (Faber and Faber, 2004);

                                           (2005년 International Griffin 수상작품)

   >The Voice at 3:00 AM: Selected Late and New Poems (2003);

   >Night Picnic (2001);

   >Jackstraws (1999); (뉴욕타임즈지가 Notable Book으로 선정된 시집)

   >The Book of Gods and Devils (1990).

   > Walking the Black Cat (1996), (the National Book Award 최종결선진출 작품);

   >A Wedding in Hell (1994);

   >Hotel Insomnia (1992);

   >The World Doesn't End: Prose Poems (1989), (1990년 퓰리처 시인상 수상작품집);

   >Selected Poems: 1963-1983 (1990);

   >Unending Blues (1986).

 

이외에도 Orphan Factory 를 포함한 다수의 수필집이 있고,

불어, 세르비아어, 크로애시아어, 마세도니아어,

리고 슬로비니아어로 쓰여진 시들을 영어로 번역해서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를 하기도 했다.

그는 2007넌에 미국의 역량있는 시인으로 인정받아서

15번째 원로 시인(Poet Laureate Consutant)로 임명이 되었는데,

그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이민을 와서 15세까지 영어를 모르는 소년에서 이런 직책을 맡게 되어서

너무도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서 1998년에는 the Academy Fellowship 으로 선정이 되었고,

2000년도에는 Chancellor of the Academy of American Poets 의 학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구겐하임(Guggenheim) 재단과 맥아더(the MacArthur)재단,

the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재단의 Fellowships 을 비롯해서

다수의 굵직한 상도 수상했고,

근래에 와서는 2011년에  그가 평생동안 미국시에 남긴 공로와 업적을 기리는

 Frost Medal(프로스트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고,

현재는 그가 1973년부터 가르친 뉴 햄셔 대학에서 석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레스베리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울집 여름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