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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프랑스

[프로방스 배이송3]산 위의 오래된 성과 아름다운 동네 Vaison la Romaine Provence

by Helen of Troy 2013. 6. 27.

 

배이송 높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중세의 성

 

 

30도가 웃도는 더운 날씨에 1000년이 된 오래되고 좁은 돌길을 헉헉거리고 올라가보니...

 

 

꼭대기에 거의 다다라서 작은 성문을 지나가고...

 

 

울퉁불퉁한 암석길을 조심스럽게 기어 올라가고...

 

 

올려다 보니 돌길 위에 오래된 castel(chateau)이 드디어 눈에 들어 왔다.

 

 

중세 당시에 권력을 쥔 자들의 힘싸움을 피해서 높은 언덕에 지어진 성벽...

발아래에 구르는 돌조각에도 1000년간의 스토리가 담긴 것같아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언덕 아래에 배이송 도시가 내려다 보인다.

 

 

험난한 지형에 오래된 돌길을 걸으면서 천연적으로 좋은 요새로 좋은 명당자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파른 언덕 아래에 포도밭이 평화롭게 보인다.

 

 

더워서 비질비질 흘러 내리는 땀을 대충 닦고, 일단 기념사진을 하나 박고...

 

 

질이 좋은 포도주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렇게 언덕받이에 심겨진 포도나무 한그루마다 해가 골고루 비추는 곳이 좋다고 해서

이렇게 가파른 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연일 30도가 넘는 불가마 날씨 속에 적어도 8시간을 걸어 다니면서 돌아 다니느라

적지않은 양의 물을 들이키는데, 남편이 늘 매고 다니는 저 가방 안에는 늘 2-3 리터의 물이 들어 있다.

자칭 물지게군이라고....

 

 

난 그냥 카메라만 메고 다니다가, 하루에 서너장의 사진 모델로...

 

 

언덕 아래에 우베즈 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다음날 강 반대편에서 언덕위에서 보인 오래된 성과 마을...

 

 

수백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말발굽, 수레바퀴가 지난 길을 걸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유럽의 오래된 동네의 길은 대부분이 이렇게 좁은 이유 중에 하나가

늘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타당한 이유라는 생각이 저저로 들 정도로

더운 날씨에 시원한 돌길을 걷는 것이 훨씬 덜 힘이 들었다.

 

 

사람이 오랫동안 살았지만

인위적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자연의 한부분같은 마을 길을 걸어 내려가면서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시대가 언제쯤인지 가름이 잘 되지 않는다.

 

 

길가에 비죽비죽 나온 풀 한포기조차 멋이 깃든 길이 마냥 좋다.

 

 

멋이 밴 나지막한 철문 뒤와 돌담 위에 놓인 소박하고 정겨운 화분들이

자칫 딱딱하게 보이는 돌길과 담벼락을 한결 부드럽고 운치를 더 해 준다.

 

 

프로방스 특유의 집 앞에 더위에 지친 한 아빠가 유모차를 세워두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약간 앤틱 분위기가 나는 연한 파스텔풍의 벽과 푸른 목조 창문 shade와 보랏빛 연통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왠지 사람냄새가 구석구석에 나고, 벽 가까이 서 있는 나무조차 아름다리 가지가 옆으로 기가 막히게 잘 퍼져있다.

 

 

작은 수도원.... 그리고 자주 보이는 오래된 수도...

우리도 등목수준으로 물을 온 몸에 뿌린 후에 다시 발을 옯겼다.

 

 

작은 아틀리에...

 

 

이 오래된 성곽도시는 박물관이 아니라 여전히 보통 사람들이 사는 동네임을 잊지말고

너무 시끄럽지 않게 구경하라는 당부가 담긴 표지도 여우와 애교가 엿보인다.

 

 

작은 창문에 화분 하나를 가꿀 줄 아는 그네들의 멋이 느껴진다.

 

 

수예소품을 파는 가게

 

 

말 그대로 천년 이상 보통 주민들이 사는 동네..

자전거로 탈 수 있게 가운데엔 평평하게 만들어 둔 세심한 베려도....

 

 

고풍스런 이 문 앞에 작은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프랑스작가가 쓴 장편소설을 읽고 싶기만 하다.

 

 

문득 올려다 본 파란 하늘이 유난히 파래서 잠시 시원하기까지 하다.

 

 

시원한 물이 이렇게 좋은지 베이송에서 새삼 깨닫게 만드는 오래된 fountain

 

 

이곳의 식당이나 가게들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전체적으로 겉으로 들어나지 않게 세심한 노력을 한 듯하다.

 

 

작은 식당과 호텔도 소박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래된 아치의 중간에 있는 keystone을 올려다 보면서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건물을 무게를 지탱할 뿐 아니라

세월의 흔적까지도 꿋꿋하게 버티어 왔다는 생각에 새삼 대단해 보였다.

 

 

 

앤티크 가게 앞에서....

온 동네 전체가 실제로 앤티크 그 자체라는 생각에

앤티크 가게가 왠지 생뚱맞게 보인다.

 

 

 

 

어느 평범한 집의 대문 앞에서....

 

늘 꿈꾸어 왔듯이

이 집 대문 앞에 서서도

저 오래된 대문 뒤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들여다 보고 싶다...

 

 

 

 

계속해서 4편으로 이어집니다.

 

 

 

Sarabande: English suite #5 by J. S. B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