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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스위스

[스위스여행1]당일치기로 라인팔의 블친을 만나러(July 2010)...

by Helen of Troy 2014. 9. 12.

 


스위스의 슈타인 암 라인의 시청 - The Rathaus (Town Hall) Stein am Rhein

 

 

 

바쁜 일상이 늘 우선이다 보니

매년마다 너댓번 가는 가족여행에서 담은 수많은 사진을 제대로 정리하는 일은

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여행중이나, 여행에서 돌아와서 바로 정리하면

행선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제대로 기록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사진을 정리하고 후기를 기록하면 아무래도 그 생생함이 덜 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아서

지난 주말에 짬이 난 김에 작년에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이 독일로 2주간의

합창 독일 순회공연을 다녀 온 사진들을 정리하기 시작해 보았다.

 

2013년 독일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블로깅을 하면서 알게 된 소피아님이 살고 계시는

스위스부터 우리 부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온라인에서 만나서 인연을 맺은 소피아님과는 이번이 두번째의 만남이다.

 

소피아님과의 첫 만남은 2010년에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했던 한달간의 유럽 여행 중에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여행의 마지막 한주를 양부모님이 사시는 독일의 서부에 있는 Saarbrueken 에서 머무는 동안

소피아님에게 안부전화를 했더니, 유럽까지 왔으니,

시간이 허락하면 스위스 집으로 다녀 가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일정도 빠듯하고, 기차 노선도 좀 복잡해서 서너번 갈아 타야하기도 하고

300 km 의 거리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초면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두세번 거절을 하다가,

기차편을 알아보니, 새벽에 일찍 떠나면, 당일로 다녀 올 수 있기도 했고,

구입해 간 기차표가 독일내에서는 7-8월간 돈을 더 낼 필요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벼락치기 여행을 단행해서 첫 만남을 가졌던 후기부터 2013년 독일여행 후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양부모님이 사시는 독일의 서부 자브뤼켄에서 짐도 없이 간편하게 준비해서

이른 새벽에 자브류켄 역까지 양부모님이 데려다 주셔서

우선 만하임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만하임에서 내려서 바젤(Basel)로 가는 기차시간이 12분간의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기 1분 전에 도착해서 다른 때와 달리 무거운 짐이 없어서

100m 경주처럼 달려서 기차에 겨우 올라 타서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칼스루어 역을 지나면서...

 



 

 

바젤까지 약 2시간 기차여행 중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7월 16일인데, 벌써 추수에 가까워졌나 보다.

 



 

소지한 기차표가 First Class 표 덕분에 비교적 자리배정이 자유로워서

기차의  엔지니어가 있는 칸에  앉아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유서깊은 대학이 있어서 좋아하는 프라이부그 역을 지나서...

 

 

바젤에서도 기적적으로 스위스의 샤프하우젠으로 가는 기차를 겨우 갈아탔다.

독일과 스위스의 기차들이 칼날같이 시간에 맞추어서 기차가 운행된다는 것은 이미 옛말인가 보다. 

 



 

바젤 근방의 창 밖 풍경

 

 



독일과 스위스 경계에 있는 아담한 바드 새킹엔 역에서...

 




 



 

 

 



발트슈트 역을 지나서...

 



 

 




 



 

 



 

 

 



정오즈음에 샤프하우젠 역에서 일단 또 내려서...

 



 

샤프하우젠에서 동네 전철같은 앙증맞고 규모가 작은 기차로 다시 옮겨 타고...

기차에 승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와 같이 올라 타는 모습이 특이했다.

 

 



샤프하우젠에서 남쪽으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양부모님 집에서 거의 5시간 반 만이 걸려서 드디어 목적지인 노이하우젠 역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시골역같은 역에 내려서 소피아님에게 전화를 거는 남편..

 

여기에도 자전거를 세워두고 기차를 탄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보다 자전거가 훨씬 많다.

 

기차역으로 우리를 마중 나온 소피아님과 우리는

이렇게 극적으로 노이하우젠역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피아님 집에 도착하니

한국음식 재료를 구하기 힘든 스위스의 작은 시골동네에서

우리 부부를 위해서 준비하신 진수성찬이 아파트의 넓직한 베란다의 식탁에 차려져 있었다.

 

마침 배도 고팠고,

20여일간 유럽 여행을 다니느라 한번도 먹지 못한 한식을 

소피아님이 맛나게 정성들여서 준비해 주신 덕분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서 참 달게 점심을 깨끗이 먹어 치웠다.

 



 

  

유명한 라인팔(Rherinfalls 라인폭포)가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아파트의 넓은 베란다에서 소피아님과 함께...

 

 



라인팔 폭포는 유럽에서 제일 규모가 큰 폭포로 소피아님이 사시는 노이하우젠에  소재하며,

높이는 21 미터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넓이가 150미터에 달하는 유명한 폭포이다.

7월이면 수위가 높을 때는 더운 여름에 바라만 봐도 거대한 힘으로 떨어지는 물로 절로 시원하다.

이 거대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은 1초에 약 700,000 리터에 달한다.

 



 

이렇게 전망좋은 집이 또 있을까....

 

 

점심을 잘 먹고, 수다꽃을 한동안 벌이다가

소피아님이 운전해서 노이하우젠 동네 구경시켜 주셔서 따라 나섰다.

 


 

라인강을 잇는 다리를 지나면서...

 



 

오래된 다리( Alte Brücke)

 



 

라인강의 작은 섬에 위치한

자그마한 채플로 우리를 데리고 가신 소피아님...

 



 

가정집의 작은 방만한 채플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도 드리고,

잠시 나지막하게 성가도 불러 보았다.

 



그리고 라인 강가에 위치한 슈타인 암 라인 (Stein am Rhein)으로...

 



 

슈타인 암 라인은 아담한 중세의 도시로 나무로 지은 집과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벽,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이 있는 그림같은 도시이다.

.



 

운터토르 (Untertor) 건물

136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시계탑이라고도 불이우는데,

1945년 2월22일에 미국 전투기 조종사가 독일의 도시로 오인하고 폭격을 해서

이 건물이 파손되었다가 1948년에 원래 사용되었던 돌로 다시 지어졌다.




 

돌로 박힌 도로 옆에 지어진 벽돌 건물...

 



 

건물 벽에 4-5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 눈을 끈다.

 



 

우리도 여기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와 맛난 디저트를 먹고 싶지만

곧 돌아갈 열차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눈동장만 얼른 찍고...

 



 

이 도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1398년에 건축된  Vordere Krone (Fore Crown)

 



 

 슈타인 암 라인의 중심지인 이 곳은 건물마다 서로 경쟁하듯이  화려한 벽들이 들어 서 있다.

오른편에는 1539-42년에 지어진 Rathaus (시청)이 보인다.

 

 



 



 

 시청건물은 16세기에 지어졌지만, 벽화는 1898-1900년에

폰 해벌린과 슈미트 (Carl von Haeberlin and Christian Schmidt)에 의해서 그려졌다.

 

 



1515년에 지어진 Schwarzes Horn (Black Horn) 

 

 

1659년에 지어진  Sonne (Sun) 빌딩

 



슈타인 암 라인에서 제일 오래된 게스트하우스이기도 한 손네 건물...

벽에는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 대왕이 묘사되었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형식으로 지어진 Stadtkirche  성당

 

 

이렇게 벼락치기로 독일에서 스위스에 사시는 블친 소피아님과 3시간의 만남을 가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아쉽게 작별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올때처럼 운이 닿지 않아서

바젤에서 간반의 차이로 기차를 놓쳐서 1시간 후에 있는 다음 기차를 타고

밤 1시에 자르브류켄에 도착했다.

우리가 예정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양아버지가 마중을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아서

마침 기차역 앞에서 기다리던 택시에 올라탔는데,

한국의 총알택시는 저리 가랄 정도로 역에서 약 30 km 떨어진 집까지

좁고 구불한 길을 시속 110 km 이상으로 난폭하게 운전해서

남편이 수차례 천천히 가자고 겨우 달래서 집에 도착하니

하필이면 그 늦은 밤에 기차역으로 우리를 마중나간 양아버지는 아직 돌아 오지않으셨고,

그 이듬해에 돌아가신 양어머니가 대신 문을 따 주어서, 얼마나 미안했던지 모른다.

 

온라인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져서

비록 길에서 수차례 해프닝과 함께 11시간을 길에서 보냈지만

이렇게 생판 모르는 블친과 스위스에서 3시간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이어서 3년 후인 2013년 6월 말에 소피아님과 두번째 만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