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한국에서 온 지현이가 만든 2015년 달력
새해 달력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주인공인 지현이의 인연은
내가 우연히 블로깅을 시작한지 얼마 후인 4년 전에
온라인상으로 지현이 엄마와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인터넷으로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그녀의 글에서 처음부터 바로 친동생같이 친밀감이 드는
마음이 따스하고, 속이 깊은 예쁜 블로거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끈끈하게 이어주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내게는 자폐장애가 있는 복덩이 아들이 있고,
그녀에게는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딸 지현이가 있어서
장애때문에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식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져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현재 그녀는 책에서 배운 지식이나 이론적이 아니라
따스한 사랑으로 장애아들을 지도하는 특수교육 선생님답게
그녀는 지현이의 남다른 그림솜씨를 그냥 대수롭게 넘기지 않고,
그림그리기를 권장해 와서 지현이의 숨겨진 능력을 개발하는데
오랫동안 힘을 기울여왔다.
그런 대단한 엄마의 사랑과 수고로 세상에 나온 이 특별하고 소중한 달력을
직접 받게 되어서 아주 뿌듯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록 우리 정상인들이 각자의 감정과 생각을
별다른 노력없이 그리고 당연하게 습득한 언어를 사용해서
말이나 글로 정확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없지만
우리 지폐 아들처럼 컴퓨터상으로 혹은 행동으로,
지현이는 크레용과 물감으로
그 특별한 아이들의 내면의 세계를
그들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록 표현전달 방식이 다르지만
수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한 어느 작품이나 표현보다
그들에게 비추어진 이 세상을 담은 이 달력은
제일 큰 감동을 주고 우리 뇌리에서 오랫동안 머무른다는 것을
새삼 배운다.
지현이의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담긴 달력을 소개합니다.
예전에는 장애를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disability 라고 불리웠지만
요즘엔 different ability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처럼
비록 정상인들의 잣대로 능력을 평가하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장애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5년 한해를 이 달력을 바라보면서
불평이나 불만보다, 일상의 작은 일에 감사하면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면서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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