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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텃밭이야기]봄내음이 상큼한 새싹의 향연....

by Helen of Troy 2015. 5. 26.

 

 

 

올해 첫 수확한 야들야들한 열무순...

 

 

언제라도 눈이나 서리가 올 수 있는 울동네의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서

작년에 가을에 받아서 냉동고에 보관 해 두었던

열무, 쑥갓, 적상치, 로매인 상치, 깻잎, 아욱씨를

올 봄엔  화분에 심어서 창가에 두고 우선  모종을 시도했다.

 

 

작년 8월에 주렁주렁 달린 열무씨...

 

 

파씨도 빼곡하게 달리고..

 

 

열무씨를 말렸다가 손으로 까서 잘 영글은 씨를 모아두었다.

껍질이 상당히 딱딱해서 손끝도 아프고,

일일이 하나씩 까야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다행히 쑥갓씨는 아무런 수고없이 쉽게 씨를 준비할 수 있다.

 

 

새순이 올라 올 즈음에는 동네에서 서식하는 야생토끼들이

호시탐탐 노리다가 우리들보다 먼저 시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작년에 담을 뺑둘러서 확실하게 철로 만들어진 네트를 둘렀더니

올해는 아직 한마리도 얼씬도 하지 않는다.

(2013년 5월에 제 집처럼 담 아래를 통해서 들락거리는 토끼 모습)

 

 

지난 주에 사 두었던 꽃모종도 화분에 옮겨 심고...

 

 

작년에 받아 둔 열무씨를...

 

기다란 모종 화분에 심은 후에 햇볕이 잘 들고 일조시간도 길어서인지

불과 5일만에 이렇게 고운 열무 새싹들이 고개를 디밀고 올라왔다.

이 녀석들을 보리밥에 얹어서 새싹 비빔밥을 해 먹을 생각만 해도

침이 절로 고인다.

 

 

좀 늦게 올라 온 이 순들은 내일 텃밭에 옮겨 심으면

3주 후면 여름의 별미인 열무김치를 담글 참이다.

 

 

이렇게 조금만 몸을 움직여서 씨를 뿌리고, 물만 주어도

며칠 사이에 이렇게 싱싱하고 상큼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서 내년엔 씨를 충분히 받아 두었다가

일년 내내 싱싱한 봄 채소를 먹을 수 있게 해 볼 참이다.

 

 

 

이렇게 먹을만큼만 솎아서, 샐러드에 얹어도 좋고,

 

점심 식사로 샌드위치를 만들 때에 빵 중간에 넣으면

상큼한 향내와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유리컵에 담아서 식탁에 두고 바라만 봐도

쉽게 봄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삼겹살이나 로즈구이를 먹을 때에

상추싹과 실파와 함께 열무순을 곁들어서 상추절이를 해서 내 놓으면

다들 좋아한다.

 

내일은 케일순을 상에 올릴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올라 왔다.

 

 

스위스 치즈, 오이, 그리고 무순을 넣고

디종 겨자를 겉들이면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앞마당에는

봄을 알려준 튤립이 진 다음에 

고운 향내와 보라빛 자태를 뽐내는 라일락을 바라보니

이 동토에 땅에도 정녕 봄이 오긴 왔나 보다.

 

그리고,

중년의 아줌마의 마음에도....

 

 

 

This spring as it comes bursts up in bonfires green,
Wild puffing of emerald trees, and flame-filled bushes,
Thorn-blossom lifting in wreaths of smoke between
Where the wood fumes up and the watery, flickering rushes.
I am amazed at this spring, this conflagration
Of green fires lit on the soil of the earth, this blaze
Of growing, and sparks that puff in wild gyration,
Faces of people streaming across my gaze.

D. H. Lawrence, The Enkindled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