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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마당의 싱그러운 채소와 아리따운 꽃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와서...

by Helen of Troy 2014. 7. 18.

 

뒷마당 텃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깻잎...

 

 

18일간 서울에서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울동네 여름 날씨답지 않게 오후 7시인데도 29도의 높은 기온과 70% 습도로

아직 서울에 있는지, 캐나다 집에 돌아 왔는지 실감이 나질 않다가,

사방에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는 넓은 대평원에 곧고 널직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공항에서 집까지 평균 시속 110km로 달리니, 그제서야 집에 왔다는 느낌이 왔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 놓자마자,

주인이 없는 사이에 마당에 자라고 있는 꽃나무들, 잔디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서

마당으로 바로 나가 보았다.

 

 

그동안 북반부의 여름답게 긴 일조량과 고맙게 알아서 내린 여름비 덕분에

정원의 꽃과 채소들이 스스로 잘 자라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게만 보였다.

 

 

밀려드는 여독으로 바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5시 전에 훤하게 해가 뜰때까지 여전히 잠이 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아예 자는것을 포기하고, 일어나서 뜨거운 커피와 베이글을 구워서 아침을 먹고

정원으로 다시 나가 보았다.

 

 

몇년 전에 심을 네그루의 블루베리 나무에서 탐스럽게 열린 블루베리부터 몇개 입에 넣고

올해 첫 블루베리 맛을 보았다.

 

 

잡초처럼 번식도 잘 하고 잘 크는 래스베리도 가지마다 탐스럽게 달려 있다.

 

 

토마도도 어느새 꽃이 떨어지고 탐스럽게 영글어 가고...

 

 

 

 

6월 초에 맛본 야들야들하고 보드랍지 않지만,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 적상치가 싱그럽다.

 

 

상치의 색상이 먹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보기가 좋다.

 

제때 제때 솎아 주지 않아서 인지

치커리, 버터 상치, 로메인 상치들이 비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향긋한 쑥갓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대부분의 열무를 뽑아서 열무김치를 담고,

내년에 심을 씨를 받기 위해서 남겨 놓은 열무에 연보라 꽃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그리고 그 꽃에서 이렇게 탐스럽게 씨가 달려서

올 한해 할 일을 거의 마친 열무녀석들..

 

 

우리가 흔히 먹는 파의 맛과 냄새가 매운 것과는 달리

은은한 보라빛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자랑하는 파꽃...

 

 

고추의 작은 흰꽃이 떨어지고, 쬐그맣게 고추가 달렸다.

보기보다 엄청 매운 이 고추는 말려서 태국 음식에 두세게만 넣어도 혀끝이 얼얼하게 만드는 고추이다.

 

 

주인이 없는 사이에 받침대가 없어서

옆으로 남의 집까지 침범해서 잘 자라 준 체리 토마토...

그것도 모자라서, 마당에서 날라 온 노란 팬지꽃까지 비좁게 한 집에 얹혀살고 있다.

 

수퍼 마켓에서 사는 토마토와 맛 자체가 견줄 수 없을만큼 맛난 토마토라서

매년 심는 양이 많아지고 있다.

 

화분에 심어 둔 green beans도

껍질이 터질만큼 탱탱하게 잘 달려 있다.

이 껍질까지 먹는 콩은 날로 먹어도 단맛이 나고 부드럽다.

 

 

어제 한바탕 무섭도록 장대비가 퍼붓고 나니

끈적하던 습기도 싹 가시고,

캐나다 로키 특유의 시원하고 상큼한 공기가 다시 우리를 편하게 해 준다.

시차로 이틀 밤을 고스란히 뜬 눈으로 보냈지만,

막 내린 커피를 들고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한 비로 더 싱그러워진 정원으로 다시 나가 보았다.

 

 

오랜만에 아침이슬이 덮인 촉촉한 잔디 위를 맨발로 천천히 밟으니,

긴  여정 후에

이렇게 다시 돌아 올 내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인지 발바닥서 부터 강하게 느껴진다.

 

 

 

summer, adagio.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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