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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2016년 아카데미 수상식 소감과 오스카상을 아깝게 놓친 작품과 배우 베스트 10..

by Helen of Troy 2016. 2. 29.


2016년 아카데미 수상식을 한시간 앞두고,

레드 카페트에 속속히 들어 선 배우들을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티비로 보면서,

가족들이 앉아서 팝콘을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소파에 둘러 앉아서

올해는 누가 영예의 상을 탈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시상식 분위기에 젖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얼마 전에 열린 수퍼볼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받는 지구촌 연례행사처럼

여배우들의 드레스부터, 수상작품과 배우, 그리고 그들의 소감을 보려고

올해도 약속이나 한듯이 4-5시간동안 파자마를 입고 편하게 다들 티비 앞에 모여 들었다.


올해의 영화계에 가장 권위있는 오스카 수상자들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과거에 마땅히 받을만한 작품과 배우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아카데미 상을 아쉽게 놓친 배우들을 나열 해 보았다.



1  Bette Davis 1934


1934년에 제작된 "Of Human Bondage" 에서

여주인공 클로뎃 콜베르 역을 열열한  베티 데이비스

 Photograph: Everett/Rex/Shutterstock


서머세트 모옴 원작 'Of Human Bondage' 를 영화로 만든 작품에서

여 주인공 콜베르로 열연한 데이비스는, 그해 영화 평론가의 극찬을 받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 당시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 영화제삭사의 계약을 파기하고

제작사를 떠난 그녀는 제작사의 보복 횡포로 그해 아카데미상을 놓쳤다.




Citizen Kane 1941


시민 캐인의 주인공 오슨 웰스(Orson Welles in Citizen Kane.

Photograph: Allstar/Cinetext/RKO


1941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시나리오를 쓴 허먼 만키위츠와 오슨 웰스에게 각본상만 돌아갔다.





Marlon Brando 1951


욕망이라는 전차에 열연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in A Streetcar Named Desire)

Photograph: Alamy


테네시 윌리엄즈 작의 희곡 '욕망이라는 전차'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비비안 리, 칼 말든, 킴 헌터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아서

1951년에 아카데미 최초로, 한 영화작품이 세개의 상을 수여하게 되었지만,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말론 브란도만 제외되었다.

1951년에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한번도 아카데미 상을 받지 못하던 험프리 보가트에게 돌아갔다. 





Judy Garland 1954


'A Star Is Born' 에서 주연을 맡았던 쥬디 갈런드

Photograph: Sportsphoto Ltd/Allstar


쥬디 갈런드는 이미 'The Wizard of Oz'로 아카데미 아역상을 받은 바 있지만,

성인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어했는데,

'A Star is Born" 에 출연한 갈런드가 그해 오스카상을 당연히 받을 것을

예견했던 기자단들은 당시 막 출산을 한 갈런드가 머무는 병원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기대와 달리 'The Country Girl' 에 출연한

그레이스 켈리에게 오스카 여우 주연상이 돌아갔다.



Audrey Hepburn 1964


 'My Fair Lady' 에 출연한 오드리 헵번

 Photograph: Sportsphoto Ltd/Allstar


이 작품은 뮤지칼로 먼저 제작이 되어서 쥴리 앤드류스가

여 주인공 일라이자 두리틀역을 맡아서 흥행에도 성공했고,

앤드류스는 그해 토니 상을 탔지만,

당시 신인이었던 앤드류스의 인지도를 염려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 대신에 외모와 인지도가 높은

오드리 헵번에게 주인공 역을 맡아서 거금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영화는

8개 부문에 걸쳐서 오스카 상을 탔지만,

오드리 헵번 만이 수상에서 제외되었다.





Do the Right Thing 1989


'Do the Right Thing' 영화에 출연한 스파이크 리

Photograph: Sportsphoto Ltd/Allstar


브루쿨린의 한 오후에 인종차별로 인해서 발생한 갈등을 묘사한 이 영화는

그해 다수의 평론가들이 그해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지만,

스파이크 리의 각본상과 조연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결국 'Driving Miss Daisy" 에게 최고의 작품상이 주어졌다.




7  Lauren Bacall 1996


 'The Mirror Has Two Faces' 작품에 출연한 로런 바칼

Photograph: Sportsphoto Ltd/Allstar


오랫동안 배우로 활약해 온  로런 바칼은

72세에 주인공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엄마역으로 출연해서

강력한 여우 조연상 후보로 올랐지만,

불행히도, 'The English Patient" 에 출연한 쥴리엣 비노세에게

아카데미 조연상이 수여되었다.





Brokeback Mountain 2005


"Brokeback Mountain" 에 출연한 제이크 길른할(왼편)과 히스 레저

Photograph: Kimberly French/AP


영화 감독 앙 리가 만든 이 영화는 여러 부문에서 다수의 상을 이미 수상했고,

흥행에도 큰 성공을 이룬 이 영화는 그해의 최고 작품상으로 당연시했지만,

불운하게도  그 상은 'Crash'에 돌아가서 많은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The Dark Knight 2008

 The Dark Knight.

Photograph: Sportsphoto Ltd/Allstar


과거에 수퍼 히어로(super hero) 를 주제로 한 많은 영화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해도 아카데미 상에서는 크게 관심을 얻지 못한 장르였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The Batman' 영화를 그해 작품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벽을 깨지 못하고 'The Reader" 에게 작품상을 양보했다.






10  David Fincher 2010

 'The Social Network' 의 감독 데이빗 핀처

Photograph: Sarah Lee for the Guardian


2010년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중에

이미 골든 글로브와 Bafta 상을 수여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질거로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톰 후퍼 감독의 'The King's Speech' 에게 상을 내어 주었다.




  10분 전 500여편의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작곡한

모리코네씨가 만 88세에 드디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자

수상식에 모인 전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모리코네 씨의 겸손한 그의 모습은

70년간 오로지 영화음악에 크게 공헌한 거장의 모습보다는

겸손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고마워하는 그의 모습에 나까지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지금 막 20년에 가까운 배우생활을 해 온 리오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상 후보에 여러번 올랐지만 연이어서 고배를 마시다가

오스카 징크스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올해 여섯번째 드디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후,

지구 온난화와 환경에 대해서 소신껏 소감을 피력하는 모습이

지켜보는 사람까지 큰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는 아카데미 상 후보에 단 한명의 흑인도 오르지 않자,

사회적으로 반발을 사기도 해서인지

수상식 중에 여러 흑인 배우들이 등장해서 이슈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리고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직접 출연해서

 사회적인 통념상 쉽게 다루기 힘든 강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교육을 강조하면서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강간을 당했던 레이디 가가 가

직접 작곡하고 무대에서 강간을 당한 젊은이들에 둘려 쌓여서  

온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올해 작품상을 탄 "Spoptlight"는

보스톤 일간지 글로브지의 저널리스트팀의 닉네임으로

오랫동안 캐톨릭 교회가 어린이들에게 행해진 학대와 성추행을

오랜시간에 걸쳐서 밀착 취재를 거쳐서

2002년에 신문에 게재를 해서 큰 충격을 준 사건을

이번에 영화로 제작해서 작품상을 거머 쥐게 되었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미국 외에서 제작된 영화 작품상을 시상하러

한국배우 이병헌씨가 무대에 올라서 깜짝 놀랐다.

영어로 후보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나의 우려와 달리 깔끔한 매너와 매끄러운 영어로 잘 진행을 해 주었고,

그리고 무대 뒤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에 다른 부문 후보작품을 소개할 때에

수초에 걸쳐서 짧았지만,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열창하는 모습이 비추어지기도 해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의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수학 시험이나, 스포츠 경기 스코어나 사지선다형처럼 쉽게 점수를 매길 수 없는

영화나, 미술, 음악등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후보 중에서 등수를 매겨서

최고를 뽑는 과정 중에서 인간의 감정과 취향에 바탕을 두기에

다수가 받아드릴 수 있는 객관적인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싫든 좋든간에 다수가 쉽게 비교하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숫자를 사용해서 여러 분야에서 잣대로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이런 류의 시상식때마다 때로는 개인적으로 수긍이 가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인간의 다양함이 극명하게 잘 드러나는 행사 또한

이런 수상식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라는 미디움을  통해서

다양한 개개인의 취향과 관점, 감정과 견해가 표출된 작품을 감상하면서

개인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을 포함해서 여러나라에서

직면하고 있는 사회의 어둡고 감추고 싶은 면

주제를 다룬 다양한 영화를 망라한 수상식을 보면서

좀 더 밝고 정의와 진실이 아직도 최상의 미덕이라는 것을

세계 전역에 널리 쉽게 알리는 최상의 매체도 영화라는것을 새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