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입맛을 돋구는 칼칼한 오징어젓
2달 전에 한국을 방문한 남편이 젓갈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한국에서 맛있다는 오징어젓, 창란젓과 더덕 무침을 사서 캐나다 집으로 가지고 왔다.
맛이 궁금해서 바로 흰밥을 고슬하게 지어서 바로 맛을 보았지만,
기대와 달리 너무 맛이 없어서 실망과 함께 그만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
긴 여행을 마치고 맵고 아싸리한 음식이 제일 땡겨서 오지어젓과 더덕무침을
다시 한번 먹어 보았지만 전보다 더 맛이 떨어져서 아예 병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20여년간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입에 넣자마자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한데다가
너무 달고 너무 짜기만 해서 매운 맛만 났다.
더 화가 난 것은 사이즈와 맛에 비해서
이 저장식품들의 가격이 너무도 터무니없이 비싸서
남편에게 앞으로 다시는 사 오지 말라고 거듭 당부를 했다.
7월 한달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일 먼저 만든 저장식품은
한국에서 제대로 만든 젓갈을 크게 기대했다가
그 기대와 달리, 너무도 맛이 없는 오징어 젓 대신
인터넷이나 누구에게 전수받은 것이 아니라
토종 캐나다 아지매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레시피로
남편에게 제대로 만든 오징어 맛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재료
오징어(fresh/frozen) 1 kg
굵은 소금 3 Tbs
깐 마늘 2통
다진 생강 1 Tbs
송송 썬 풋고추 4-6개
고춧가루 1컵
설탕 2 Tbs
통깨 2-3Tbs
잣 1 Tbs (optional)
만드는 법
바다에서 1500km 떨어진 곳에 사는 울 동네에서
싱싱한 채 급냉동시킨 냉동 오징어 1 kg 를 재료로 사용해도
얼마든지 맛난 오징어젓을 만들 수 있다.
오징어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살이 아주 연하고 쫄깃하다.
냉동된 오징어를 약 2시간 정도 defrost 한 후에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해서 깨끗이 물에 씻어준다.
손질된 오징어를 4-5 mm 넓이로 채 썰듯이 썰어준다.
작년 여름에 블친 동생이 멀리 부산에서 보내 준 굵은 송화소금 3 Tbs을 추가해서...
먹기 좋게 썬오징어와 골고루 저어 준다.
이틀간 실온에 소금에 삭힌 오징어젓의 모습...
2-3일간 오징어 젓을 실온에 두고 삭힌다.
(요즘처럼 더운 때는 이틀, 선선할 때는 3일이 적당하다.)
얇게 저민 마늘, 다신 생강, 송송 썬 풋고추, 설탕과 고춧가루를 넣고...
고춧가루가 잘 풀릴때까지 골고루 재료를 잘 섞어주면
시중에서 파는 젓갈과 달리 방부제나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너무 달지 않은 담백하고 칼칼한 홈메이드 오징어젓이 완성된다.
하얀밥을 뜨겁게 지어서 오징어젓을 바로 먹고 싶으면
참기름과 깨소금을 추가해서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요즘 부쩍 땡기는 회덮밥 위에 평소처럼 참치나 연어, 혹은 광어와
곁들여서 초고추장과 비벼서 먹어도 별미이다.
나머지 오징어젓은 피클이나 잼을 담는 유리용기에 담아서 밀봉을 해 둔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먹어도 좋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좋은날에 드리면
인기만점 최상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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