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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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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나누고 싶은 글

마쯔오 바쇼의 가을 하이쿠 (영어시 번역판) 그리고 울동네 캐나다 기스의 월동준비

by Helen of Troy 2016. 9. 22.






Wild geese murmuring--
are they spreading
rumors about me?


청둥오리가 웅성거리네 --

내 소문을

퍼뜨리고 다닐까?






2007년 9월 30일



9월이 되면 울동네에 서식하는 수많은 캐나다 청둥오리(Canada goose)들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끄럽게 우짖으며

멋있게 V-자를 그리며 떼를 지어서 상공을 날라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2007 년 9월 30일에 뒷마당에서 본 Canada Geese 떼들...



따스한 남쪽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4월에 북쪽에 있는 우리 동네로 날라 오는

캐나다 청둥오리들은 우리 집 바로 뒤에 있는 작은 호숫가를 비롯해서

동네에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연못가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서

5월말이면 서너마리의 새끼들이 알을 까고 나와서

부모 오리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자라서

9월이 되면 부모와 새끼의 구분이 안갈 정도로 크기가 비슷해진다.



같은 곳에서 9년 뒤 2016년  9월 16일에 본 캐나다 기스 가족


 

11월 초가 되면 혹한 캐나다의 추위를 피해서 따스한 남국으로 가는 이들은

처음으로 수천 킬로미터 먼 길을 떠나는 새끼들을 위해서  시간이 나는대로 무리를 지어서

9월부터 위처럼 한 오리 가족이 하늘을 날아 다니거나

필요한 예비 에너지(지방분)를 비축하기 위해서 많이 먹고 자주 자는 시기이다.



2016년 9월 16일

 

겨울이 10월 중순이면 찾아 오는 울 동네에는

요즘처럼 좋은 가을날씨가 며칠 남지 않았기에

볕이 조금만 좋으면, 해야할 일들을 부지런히 마무리하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자전거를 타고 소중한 가을날을 만끽하곤 하는데,

이날따라 집 바로 뒤에 있는 호숫가에서

유난히 캐나다 구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들을 한동안 지켜 보았다.


 



Do not seek to follow

in the footsteps of the wise;

seek what they sought.


현자들의 행적을

그저 따라하기 보다는,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으시오.






호숫가로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림짐작으로 백여마리의 캐나다 기스가 유유롭게 호수를 가로지르거나,

 


호숫가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볕이 좋아서 나도 여기에 앉아서,

도대체 몇마리나 되는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천천히 세어 보았다.

자그만치 총 172마리...

 


 

 



In the moonlight

a worm silently
drills through a chestnut








 






This autumn-
why am I growing old?
bird disappearing among clouds.




 


갑자기 귀가 따거울 정도로 시끄러워서 고개를 돌려 보니

두 가족으로 보이는 오리떼들이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서로 으르렁거리며 몸싸움이 붙었다.

 


 




All along this road 
not a single soul – only 
autumn evening comes





  

 






Real poetry is

to lead a beautiful life.

To live poetry is

better than to write it.


진정한 시란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이다.

시처럼 사는 것이

시를 쓰는 것보다 낫기에.








 2007년 9월 30일 오후에...


 지금은 호수 반대편에 4-5년전부터 지은 새 집들이 꽉 들어섰지만,

9년 전엔 아직 자연 그대로 주택지로 개발이 되지 않아서

먼 곳까지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 참 보기 좋았었다.


아마 이 새들도 그들이 머물 여름 서식지가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지금보다 더 편하고 널널했으리라...



누군가의 지시가 내려졌는지, 일제히 form 에 맞추어서 나는 연습도 하고...

 


새끼들도 어른새처럼 힘차게 나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새들이 대단하고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Every day is a journey,

and the journey itself is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