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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좋은영시감상88]Let them not say by Jane Hirshfield(트럼프대통령 취임/박대통령 사건)

by Helen of Troy 2017. 2. 17.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래에 소개된 시는 지난 1월에 열린 미국대통령 취임식 훨씬 전에 쓰였지만,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가 되기 전에 그의 행보와 당선된 과정,

그리고 취임식날 그가 대통령으로 선서를 하는 모습을

다른 각도로 재조명하게 만드는 이 시가

갑자기 언론에서 크게 부각이 된 시이다.







Let them not say

Jane Hirshfield, 1953 



Let them not say:  we did not see it.
We saw.


Let them not say:   we did not hear it.
We heard.


Let them not say:   they did not taste it.
We ate, we trembled.


Let them not say:  it was not spoken, not written.
We spoke,
we witnessed with voices and hands.

  

Let them not say:    they did nothing.
We did not-enough.




Let them say, as they must say something:



 A kerosene beauty.
It burned.

 

Let them say we warmed ourselves by it,
read by its light, praised,
and it burned.



 




 Jane Hirshfield (제인 허쉬필드)


제인 허쉬필드씨는 1953년 2월 24일에 뉴욕시에서 태어난 여류시인이다.

그녀는 프린스튼 대학이 여학생 입학을 허가한 후 첫 여자 졸업생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계속해서 샌프란시스코 젠(선불교) 센터에서 수학해서

일본에 관한 책과, 하이쿠와 일어 시 그리고 통역일을 하기도 했다.


문학평론가들은 허쉬필드의 작품에 대해서 평하기를:

그녀의 시 작품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이며,

현대사회에 바쁘게 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잠시 멈추어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녀의 시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깊이가 있으며,

그녀의 시어는 투명하고 깔끔하지만

양파처럼 겹겹히 내포된 메시지를 내포한다.

그녀의 시는 변화와 묵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인간의 양심과 책임감을 요구하면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


그녀의 수상경력을 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작가상(The Bay Area Book Reviewers Award),

컬럼비아 대학 통역센터 상(Columbia University's Translation Center Award),

켈리포니아 주정부 시인상(The Commonwealth Club of California Poetry Medal),

시문학 센터 작품상(The Poetry Center Book Award),

 구겐하임 재단의 펠로우(Fellowships from the Guggenheim Foundation),

국립 예술재단과 로커펠라 재단의 펠로우

(the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and the Rockefeller Foundation).


허쉬필드씨는 시인으로, 작가로, 통역가, 그리고 편집인으로 일을 하면서,

버클리대학과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시문학을 가르쳤고,

듀크대학, 알라스카대학, 버지니아 대학교, 신시내티 대학에서

Poet-in-Residence 로 작품활동과 강의를 겸하기도 했다.

그녀는 2012년부터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총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현재 한국에서 정치적으로는 물론 전반적으로

양심과 상식과 너무도 동떨어지게 말도 안되는 지경까지 몰고 간

박대통령/최순실 사태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이미 예전에 무심코 읽었던 허쉬필드의 시의 간단하고 평범한 단어가 비수가 되어서

가슴과 머리를 후려치는 듯한 감명을 받았다.

 



두 대통령이 화려하지만 무거운 왕관을 쓰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을 못한 것은 누가 봐도 큰 잘못이자 악이다.

하지만 그런 사태까지 갈 수 있게 옆에서 도와 준 많은 공조자들과

그리고 그런 막중한 임무를 맡길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릇된 것을 알면서도 비겁하게 방치한 모든 이들의 잘못 역시 크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만이

현재의 혼란과 불신의 사회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