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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좋은 영시 감상89] To Helen by Edgar Allen Poe(에드가 앨런 포우의 헬렌에게)

by Helen of Troy 2017. 2. 23.




Helen of Troy

450-440 BC



  To Helen              

by Edgar Allan Poe


Helen, thy beauty is to me
Like those Nicean barks of yore,
That gently, o'er a perfum'd sea,
The weary, way-worn wanderer bore
To his own native shore.


on desperate seas wont to roam,
Thy hyacinth hair, thy classic face,
Thy Naiad airs have brought me home
To the glory that was Greece,
And the grandeur that was Rome.


Lo! in yon brilliant window-niche
How statue-like I see thee stand!
The agate lamp within thy hand,
Ah! Psyche from the regions which
Are Holy land!




우연하게 시작한 블로깅이 벌써 9년이 된다.

블로그의 이름과 닉네임을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역사에서 잘 알려진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렌과

절세의 미인인 트로이의 헬렌이 머리에 떠 올려졌다. 


역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특히 성 헬렌처럼 신앙심이 돈독하거나,

트로이의 헬렌처럼 절세 미인은 더더구나 아니지만,

상반되는 두가지 요소를 가졌으면 하는 얄팍한 wannabe의 사심을 담아서

'트로이의 헬렌' 으로 닉네임을 정해서 여지껏 빤뻔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포우의 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Hector Censuring Helen and Paris(헬렌과 파리스를 조사하는 헥터), ca. 1820

by Felix Jan Ferdinand Heyndrickx




드가 앨런 포우가 쓴 이 시는 1831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다가

여성의 미에 대한 주제에 큰 관심을 보여 온 포우는 후에 이 시를 수정했다.

시의 제목과 달리 이 시는 제인 스태나드(Jane Stith Stanard)를 위해서 쓰여진 시다.

제인은 포우의 어릴 적 친구인 Rob의 어머니로, 포우에겐 두번째 엄마라고 할 만큼

포우를 자상하게 챙겨주던 그녀가 이 시를 쓸 당시에 작고한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  헌정된 시이다.



The Courtship of Paris and Helen, (헬렌을 유혹하는 파리스)

by Jacques-Louis David (1748-1825)



포우는 왜 이 시의 제목이 제인 스타나드에서 헬렌으로 변경했는지

한번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제인을 호머가 쓴 일리아드에 아름다움때문에 트로이 전쟁을 유발케 한

유명한 트로이의 헬렌과 연관짓고 싶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Helen of Troy

by Anthony Frederick Augustus Sandys



이 시는 클래식(고전적/고대적)적인 요소가 담긴 표현을 사용했는데

예를 들면 'the glory that was Greece', 나

'the grandeur that was Rome.'

그리고 헬렌의 아름다움을 'hyacinth hair' 와 'classic face' 라고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상적인 최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헬렌을 묘사해서

이 시의 주인공인 헬렌이 정녕 트로이의 헬렌이었다면,

최상의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Abduction of Helen(헬렌의 납치)

by Guido Reni



이 시의 주인공인 헬렌의 아이덴티티가 모호한 것처럼,

시의 나레이터의 신분도 역시 언급되지 않아서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 시에서는 그를  "weary, wayworn wanderer" 라고 표현했고,

긴 여정에서 방랑하다가 아름다운 헬렌과 따스한 난로가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온 인물로 그리고 있다.

아마도 포우는 자신이 어렸을 때에 제인의 따뜻한 집이 그립기도 하고,

아내가 있는 포근한 집에 안식을 찾는 대부분의 남성들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자신을 나레이터와 동일시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나레이터는 호머의 오디세우스에 나오는 타지를 떠 돌면서

오랜 전쟁에서 승리하고 피폐해진 몸과 맘으로 드디어 

집으로 돌아 오는 그리스의 병사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해 본다.



Venus Presenting Helen to Paris(비너스 여신이 파리스 여신을 파리스에게 소개)

by Gavin Hamilton



이 시의 여자 주인공 헬렌은 다양한 역할로 묘사되었다.

우선 이 작품에서 헬렌은 한 가정의 아궁이를 지키면서 가족을 돌보는

전통적 역할을 하는 여인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포우가 1849년에 발표한 '애나벨 리'를 연상케하는

숙명적인 사랑을 하는 캐릭터로도 그리기도 했다.

아울러 해설자(주인공)을 바다위를 떠도는 방랑생활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매력이 있고,

그녀를 'statue-like', 'agate lamp' 라는 비유로

한결같이 신뢰할 수 있는 여인으로 표현했다.



 Helen and Paris(헬렌과 파리스)

by Jean Jacques Francois Lebarbier



마지막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님프인 '나이아드'와

영혼을 상징하는 여인이자 사랑의 신인 에로스와 결혼하는

"Psyche(영어로 사이키, 혹은 프시케) 가 언급이 되면서

헬렌의 외적인 미와 내적인 미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Helen and Menelaus(헬렌과 메넬라우스):

Menelaus intends to strike Helen;

captivated by her beauty, he drops his sword.

A flying Eros and Aphrodite (on the left) watch the scene.

 c. 450–440 BC (Paris, Louvre)




Helen of Troy

Antonio Canova.(1807).

Copenghagen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