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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5월 1일 노동자들의 수호성인 성 요셉 축일 미사에서...

by Helen of Troy 2017. 5. 3.




5월 1일 저녁 7시 성요셉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성요셉 축일미사에서...



캐톨릭 교회는 매년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로 제정되어서

어제 저녁 7시에 리차드 스미스 대주교님이 대축일 미사를 집전해 주셨다.


주교좌 성당은 수많은 봉사자들의 재능과 수고 덕분에

매일 두번의 미사, 일요일은 네번의 미사가 순조롭게 거행되고 있다.

미사 예절에 필요한 독서자, 성가대원, 영성체 봉사자들,

제대 꽃과 초 봉사자들, 9일기도 봉사자들, 주일학교와 교리교사들,

병자와 홈레스 봉사자들, 죄수들과 소외받은 자들의 봉사자들, 장례봉사자들 등등

눈에 띄지 않게 각자 맡은 분야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데,

이날 미사 지향은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한 날이니만큼 

주교좌 성당의 수많은 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미사기도 하고,

리차드 대주교님이 대주교로 임명된지 10주년 기념미사이기도 했다.


작년 8월부터 일주일에 두 세번 성가독창자로 봉사해 온 나도 이 미사에 초대되어서

남편과 함께 미사에 참여해서, 다른 봉사자들과의 친교 시간을 가졌다.

보통 주일미사와 달리 대축일 미사에 걸맞게 특별히 아름다운 성가를 선사하기 위해서

나를 포함해서 16명의 성가 독창자들이 모여서

지난주에 두번에 걸쳐서 연습을 해서 이날 미사 성가를 준비했다.

미사 예절 대부분을 중세때부터 내려 온 그레고리안 챈트와

아름답고 성스러운 성가를 8곡을 준비해서 미사중에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해 드렸다.

 

주교좌 성당 입구 위에 위치한 성가대 석 위에서 스마트 폰으로 찰칵~

가운데 주교님이 앉아 계시고,

양쪽에 보좌신부님, 그리고 복사단들이 제대에 앉아계신다.



 흔히 메이데이(May Day)라고 불리는 5월 1일이 노동자의 날로 정해진 배경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전역에서 노조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시간을 요구하면서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며칠 후에 시카고에서 한 공장 앞에서 평화적으로 파업 시위를 하던 노동자들과

경찰과 충돌하면서 경찰에 쏜 총에 맞아서 두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무정부주의자들이 5월 4일에 들고 일어나서

"Workingmen Arm Yourselves and Appear in Full Force" 라는 슬로건을 걸고

노동자들을 파업 시위에 참여하라고 권장해서 초반에는 평화적인 파업시위가

끝나갈 부렵에 수제 폭탄이 대치하고 있던 경찰 주변에 터지자,

경찰들이 총을 발사하게 되면서,

7명의 경찰과 4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가 되어서 1889년에 개최된 국제 사회주의자 회의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서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International Workers' Day")로 공표했다.


그후로 "May Day" 가 돌아오면 전세계에서

노동조건이 아주 취약하고, 위험하며,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그들의 권익을 위해서 단합해서 고용인들과 지속적인 투쟁을 벌려 왔다.

그리고 이 운동은 유럽에 사회주의 운동으로 퍼져나가는 큰 요인이 되기도 했다.




비오 12세 교황님이 1955년에 노동자들의 중요성과 노동의 신성함을 인식하고,

그들의 위상을 높여주기에 기여하길 바라는 목적으로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St. Joseph the Worker)을 기리는

새로운 축일을 제정하셨다.


성 요셉은 매일 보잘것 없고, 힘든 목수 일로

자기 직업에 긍지를 잃지않으면서

묵묵히 가정의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리고 아내 마리아에게는 사려깊은 남편이었고,

아들 예수님에겐 좋은 아버지였으며

신의 말씀에 겸손하게 순종하고,  

믿음을 굳게 지키면서 살았다.


누구든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노동으로 삶을 꾸려간다면,

성요셉이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과 가족을 노동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지킨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교회가 인정하고,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이자 성가족의 수호성인인 성요셉 축일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족이나 이웃의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고 도와주는 것은

예수님에게 행한 것과 같다는 성경의 말씀과도 일치한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 지하실에서

봉사자들과 가족을 위한 조촐한 리셉션이 열렸다.

오른편에 리차드 대주교님이 한 봉사자와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오랫동안 동서를 막론하고

 손에 흙이나 기름을 묻히거나,

땀을 흘려서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들을 천대시 했지만,

자신의 능력과 재능으로 앞가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는

축복이자 큰 선물이라는 사실에 아들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원하는 직업 구하기가 점점 어렵기도 하고,

정작 직업이 있다 해도, 50대를 넘기 어려운 시대에

나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에 맞는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건강이 주어진 나로서는

 이날 미사에서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