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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블로그 방문자 백만명을 넘기면서...

by Helen of Troy 2017. 6. 8.


오늘 켑쳐한 통계자료



오늘 저녁을 느지막하게 먹고,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지금까지 총 방문객 숫자가 백만명을 넘었음을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그래서  2008년 4월 19일에 처음으로 게재한 첫 글을 클릭해서 오랜만에 읽어보기도 하고,

길다면 긴 9년동안 올렸던 게시물 숫자가 1413개에 달한다는 사실이

내 자신이 직접 올렸지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어렸을 때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40여년간 한글로 글을 거의 써 본 적이 없다가

한국에 사는 조카뻘 되는 아가씨가 한국에 서시는 친지와 친척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게

다음에 블로그를 대신 개설해 주었지만, 

한글 맞춤법은 물론 띄어쓰기 그리고 문법을 잘 모르기에

글쓰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이 지난 후에야 

용기를 내서 첫 글을 조심스레 올려 보았다.


불과 여섯줄의 짧은 글이었지만, 한 시간 이상 걸려서 문장 꿰 맞추기 연습을 반복한 후에

떨리는 손가락으로 등록을 클릭해서 포스팅을 하고도, 

글 내용이 너무 허접하고 초라해서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서 

바로 삭제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읽어줄 사람이 없을거라는 묘한 자신감에

일단 한달만 꾹 참고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떻게 캐나다 산동네에서 올린 어설픈 글을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첫 글을 올린 후 2주 후에 댓글까지 달아주신 분들이 생기기 시작해서  내심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사실이 새삼 두렵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면서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정면돌파를 하는 편이기도 하고,

새로 시작한 것이 무엇이든 적어도 3년이란 시간을 일단 투자해 보고,

앞으로도 그것에 계속 매달릴지, 아니면 깨끗하게 포기하곤 해서,

훗날에 후회를 덜 하게 되고, 미련을 갖지 않는 편이다.

그렇게 살면서 포기한 것보다는 3년 이란 시간을 투자해서 얻은 것이 훨씬 많다는 경험을 토대로

블로깅도 최소한 3년간 어슬프고, 허접한 글이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 공간을 채워 나가보기로 맘을 먹고 블로깅을 이어갔다.


처음 계획했던 3년이 아니라 9년을 넘긴 후에도 여전히 이 블로그의 주인으로 남아있고,

그동안 수많은 블친들이 다녀 가시고, 그래서 두번의 한국 방문 중에 직접 만나 분도 계시고,

34,352 의 댓글을 남겨 주시고, 백만명에 달하는 분들이 방문해 주셨다는 사실에

내 자신도 믿기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오늘 중요한 Milestone 을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인터넷이라는 테크놀로지 덕분에 시간과 사는 곳, 배경, 직업,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는 것과,

무엇이든 오래 한결같이 꾸준하게 하다보면,

나처럼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것을 쉽게 배우기 어려운 나이이며,

한글의 문외한인 나도 여전히 어렵기만 한 한글로 글을 써서 이 공간을 

긴 세월동안 조금씩 채워 나가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한글 쓰기가 익숙한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블로깅 초반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가져 왔다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앞으로도 서로 왕래하면서 좋은 이웃으로 남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로라의 동네에서 인사드립니다.

 2008.04.19 19:05


언제 내가 이런 블로그를 만들어 놓았는지도 잊고 1년을 지내오다

우연히 지나가다 나도 놀라서 발견한 이 공간에다

한번 글을 연습삼아 남겨 봅니다.

천천히 배우면서 이 공간을 꾸며 볼께요.

밑에 사진은 우리 동네에서 아주 추운 겨울날에

가끔 볼 수 있는 오로라의 모습입니다.

(불행히도 과거 5-6년간은 온난화 현상으로 보기가 힘들어지네요.)




2008년에 올린 첫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