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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가을의 절정에 도달한 아름다운 울동네[좋은 가을 영시감상95/Autumn Movement by Carl Sandburg]

by Helen of Troy 2017. 10. 10.



울동네 MacTaggart 보호구역 트레일에서... 


 

 9월의 마지막 주의 울동네는

가을의 절정 그 자체로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며칠 남지 않은

가을을 만끽할 수 밖에 없게 할 정도로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집 뒤에 있는 아름다운 숲으로

저와 함께 가을 산책을 떠나요~~



금요일 아침 가을햇살이 너무 좋아서 베란다에 나가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으니

캐나다 구스의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리니

열너댓 마리가 줄을 지어서 날라가고 있어서

마침 강의도 없고 아르바이트 스케줄도 잡히지 않아서

오랜만에 주중에 집에 있는 막내딸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집 바로 뒤에 있는 보호숲으로 가을 산책길에 나섰다.

 

 


뒷 마당과 가까운데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에는

이미 수많은 카나다 구스들이 여유롭게 물 위에서 노닐고 있다.

 




 어림잡아 최소 100마리 이상이 가을 아침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캐나다 구스 한 가족이 곧 파란 하늘을 가르면서 날라든다.

 

 


 완전 단풍으로 단장한 동네 숲을 지나서 호숫가로 내려 앉는다.




물 위에 착륙하는 구스나 이미 물에 떠 있는 구스 모두

서로 인사를 나누는지, 자리싸움을 하는지 모르지만

엄청나게 큰 소리로 깍깍댄다.


 


 




가을 햇살이 뜨거운지, 다들 나뭇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곧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다들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또 한떼가 깍깍거리면서 날라든다.


 



 나란히 멋있게 착지!

 



대충 세어보니 약 150마리의 캐나다 구스를 뒤로 하고 숲으로 향했다.

  



우리집 바로 뒤에 있는 자연 그대로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 커다란 숲은

맥캐거트라는 개인소유 땅인데, 알버타 대학에 기증을 한 땅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아름다운 숲이다.


 


 

 


Whitemud Creek 시냇물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고 걷는 감촉이 참 좋다.




개울은 크지 않지만, 계곡이 제법 깊다.


 


 좁은 산책로는 낙엽이 수북하게 덮여 있어서

걸을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귀가 행복하다.




꺽다리 자작나무의 노란 단풍과 파아란 하늘은

환장의 파트너! 


 

 

 



 



낙엽 위를 함께 걷는 엄마와 딸..



 

 나뭇가지가 둥글게 canopy를 만들어서 우리를 반겨 준다.




 

 



 

 


 

 


 

 


 

 


 



 

 

 


 



 황금의 융단이 깔린 단풍의 천국이다!


 


오래된 자작나무에서 이토록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내딛는 발걸음마다 사각거리는 촉감과

푹신한 융단의 촉감이 한꺼번에 발 밑에서 전해진다.








 

 

 


 

 



 



 

 


 

 

 


 



 



 Beauty in Decay


 


올해 여름에 내린 폭우로 깊은 골이 발생해서

새롭게 자그마한 목재다리가 놓여졌다.


 


 아주 가파르지만, 번번히 땅으로 솟은 굵다란 뿌리 덕분에

생각보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바로 발 아래에 깊은 계곡 아래로 시냇물이 졸졸졸...


 


 autumn splendor


 


 beauty in decay...




 

 


 bountiful autumn

 

 


 on top of another gorge...




 



 evergreen foliage




숨 가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준비된 밧줄을 잡고 거의 70도 경사도 오르고...


 


울긋불긋한 푹신한 낙엽 양탄자위로 완만한 고개도 넘고...


 


아주 사람의 발자취가 없는 좁은 길에 여전히 싱그럽게 푸른 침엽수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도시 한복판에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이고 선물인가...


이 거대한 자연을 통째로 기부한 맥타거트 부부의 마음이야말로

이 가을의 절경만큼 아름답고 대단하다.




그리고 2시간동안 좁고 험한 산책로에서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다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한 길로 들어서서...


 


beauty in wilderness

 

 


아직 푸른 빛에 가까운 자작나무 숲길도 지나가고...

 

 


  매일 자전거를 타고 이 길 위를 달리는 기분도 짱!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영시를 연상케 하는

두갈래 길...

 

 


 

 



다시 집 뒤의 호수로...

아까와는 달리 150여마리의 구스들이

가을햇볕 아래서 느긋하게 헤엄도 치고 오수를 즐기는지 

그저 조용하고 고즈넉하기만 하다.

 

 




올 가을에 특히 가슴에 와 닿는 칼 샌드버거 시인이 쓴

아름다운 가을 영시를 함께 나누어 봅니다.


Autumn Movement
by Carl Sandburg



 

I CRIED over beautiful things      
knowing no beautiful thing lasts.

The field of cornflower yellow is a scarf
at the neck of the copper sunburned woman,
the mother of the year,
the taker of seeds.

The northwest wind comes
and the yellow is torn full of holes,
new beautiful things come in the first spit of snow
on the northwest wind,
and the old things go,
not one lasts.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울었다.

  아름다운 것들은 오래가지 않는 것을 알기에.


 


     한글번역: Nancy Hele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