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Transept에 안치된
페드로 포르투칼 국왕의 석관(Tomb of King Pedro)
수도원의 수랑(transept)에는 이 수도원에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제일 많이 받고 있는 유물이 위치해 있다.
이들의 세기적인 러브스토리는 초등학생까지도 알 정도로
이 곳에는 포르투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인
포르투칼의 페드로 1세 왕(1320-67)와
불운의 카스트로의 이네즈 공주(1325-55)의 관이다.
카스트로의 이네즈 공주의 석관(Tomb of Dona Inês de Castro)
Pedro & Inês
세기의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인 이네즈( Peres de Castro e Valadares)는
스페인의 카스틸 왕가의 적자 자녀이기도 하지만,
포르투칼 귀족과 갈리시아의 귀족 혈통을 이어 받았다.
이네즈는 1339년에 스페인에서 페드로 왕자의 약혼자인 언니
인판타 콘스탄자(Infanta Constanza of Castile)를 따라서
시녀(lady-in-waiting) 자격으로 포르투칼에 왔다.
인판타 콘스탄즈 왕비는 세명의 아이를 두었는데
후에 국왕이 된 페르난도 왕자를 낳고 얼마 후 1345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네즈가 포르투칼에 왔을 때는 고작 15살이었는데,
페드로 왕자는 정혼자인 콘스탄자가 아닌 이네즈를 첫 눈에 반해서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둘은 내연의 연인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한편 페드로의 아버지 알폰소 4세 국왕은
페드로와 이네즈의 부적절한 관계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기 보다는
스페인 카스틸 왕가가 페드로의 자식들을 끔찍히도 아끼고,
페드로가 이네즈의 오빠와 남동생과도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은 후에, 포르투칼이 다시 스페인의 속국으로 되는 것을 염려해서
아들에게 이네즈와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여려 차례 종용을 했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끝내 듣지 않고 심지어 4남매를 낳았다.
결국 알퐁소 왕은 1344년에 카스틸 지역의 외지인
알버커키 궁에 이네즈를 감금시켜 버렸지만,
둘 사이는 더 애틋해져 갔고, 콘스탄자 왕비가 사망하자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다시 궁으로 불러 들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카스트로 家가 페르난도 국왕을 폐위시키고
이네즈 소생의 아들을 왕으로 추대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루머가 무성할 시기에 페드로는 이네즈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고
이네즈를 정식 왕비로 추대한 후에, 산타 클라라 수도원에서 지내게 되자,
포트투칼 귀족들이 알폰소 국왕에게 국가의 위기가 될 조짐이 있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참다 못한 알폰소 왕은 1355년 1월 어느날 아침 페드로가 사냥을 떠난 사이에
알폰소왕이 세명의 암살자를 대동해서 쿠임브라에 있는 수도원을 찾아 가서
당시 29세 된 이네즈를 암살했다.
2년 후 알폰소 4세 왕이 세상을 뜨게 되자, 1357년에 왕에 오른 페드로는
1357년에 페드로가 왕위에 오른 직후,
비밀리에 결혼한 이네즈를 정식 왕비로 추대하면서
그들 사이의 자식들도 정식 자녀로 공표를 했다.
그리고 이네즈를 살해한 두 암살자를 처참하게 처형을 시켰다.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왕위에 오른 페드로는
이미 무덤에 묻힌 이네즈의 시신을 다시 파 내서
모든 귀족과 궁정 신하들에게 살아 있는 왕비에게 하듯이
시신이 된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라고 강요했다.
이 이야기는 200년이 지난 16세기에 스페인에서 퍼지기 시작했는데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사랑 이야기이다.
페드로 왕은 자신과 사랑했던 이네즈를 위해서 대리석 관을 만들어서
최후의 심판을 받을 때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 되게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해 달라고 명령을 했다.
700년간 세월을 지나면서 일부는 파손되었지만
14세기 포르투칼을 대표하는 조각걸작품이자 귀한 유물이다.
카스트로의 이네즈 공주의 석관(Tomb of Dona Inês de Castro)
이네즈의 관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그녀의 삶과 죽음을 대비한 것과
그리고 최후의 심판 때에 선량한 사람은 구원을 받고 죄인은 벌을 받을 거라는
메시지가 담긴 모습이 관에 조각되어 있다.
천사들에 둘러쌓인 이네즈 왕비
페드로 국왕의 석관(Tomb of King Pedro)
페드로 1세 국왕은 1360년에서 1367년 1월 18일까지 포르투칼을 통치했는데,
생전에 함께 못한 사랑하는 여인 옆에 알코바사 수도원에 묻혔다.
전설에 따르면, 이네즈의 부패한 시신을 다시 파 헤쳐서
웨딩드레스를 입혀서 여왕 옥좌에 앉혀 두고
궁정 내의 모든 시중들과 귀족들을 불러다가
일일히 그녀에서 손에 입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하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돌로 조각된 관은 포르투칼 국왕의 수호 성인인 성 바르톨로메오의 생애가 묘사되어 있고,
아울러 그가 평생 사랑했던 카스트로가의 이네즈와 그의 삶을 상징하는
삶의 수레바퀴도 새겨져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삶의 수레바퀴가 한 면에 묘사되어 있다.
페드로 왕의 석관 윗 부분에 조각된 그의 두상
마돈나 와 아기 예수님
알코바사의 성모 마리아님
1771-1777
Portugal, Alcobaca Workshop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를 받치고 있는 신자 한분...
벽엔 최후의 만찬 유화가 걸려 있다.
프란시스코 성인 성화
원래 종탑에 걸려 있던 오래된 종들이 제대 한 구석에 배치되어 있다.
한 젊은 오르개니스트가 방문객을 위해서
아름다운 성가곡을 선사해 주고 있다.
프랑스나 독일의 화려한 고딕양식의 성당과 달리
꾸밈이 없고 간결해서 미니멀리스틱한 분위기의 성당 건물에서
심플하고 욕심없이 그들이 믿는 신을 위해서 생활하던
수도자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듯 해서
그곳을 찾은 사람들에게도 청빈하고 비우면서 사는 지혜가 느껴진다.
New Sacristy
마누엘 1세(1495-1521)의 명령에 의해서
새 제의방과 성소보관실이 증축되었다.
그 후 1755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큰 파손을 입게 되어서
다행히 복구공사 덕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포르투칼의 역사를 재현한 타일 작품들이
마치 어제 제작한 듯 여전히 선명한 파란색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벽에는 포르투칼의 왕들과 성직자들의 조각상들이 걸려 있다.
마누엘, 조아웅과 알폰소 국왕
침묵의 봉쇄수도원(Cloisters of Silence)으로 이어지는 문을 지나서...
수도원 정원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복도
천년동안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침묵과 평화를 선사해 주는 이 복도에 서서
한참동안 아치를 통해서 밖의 정원을 내다 보았다.
to be continued...
'Travel Log > 포르투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칼 여행42]바탈랴 산타 마리아 수도원 2편- 성당 내부(The Church of Our Lady of Victory) (0) | 2018.04.18 |
---|---|
[포르투칼 여행41]알코바사에서 바탈랴로... (from Alcobaca to Batalha, Portugal) (0) | 2018.04.16 |
[포르투칼 여행40]알코바사 수도원 3편-침묵의 회랑, Chapter House/Monk's House/kitchen/refectory (0) | 2018.03.28 |
[포르투칼 여행38]알코바사 산타 마리아 수도원 1편(Mosteiro de Santa Maria de Alcobaça) (0) | 2018.03.12 |
[포르투칼 여행37]나자레 5편-세계에서 파도가 제일 높은 북해변과 동네구경 (0) | 2018.02.03 |
[포르투칼 여행36]나자레 4편-나자레 성, 등대와 트레일/Fort and Lighthouse of Nazare (0) | 2018.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