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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합창단 공연무대

에드먼튼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특별한 공연 무대

by Helen of Troy 2018. 5. 12.



지난주 일요일 5월 6일 오후에

에드먼튼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윈스피어 뮤직센터 무대에서 협연공연을 펼쳤다.


1부 공연에 출연한 중급 청소년 오케스트라(Intermediate Youth Ochestra/만 12세-18세)의 공연 모습





공연이 있기 1주일 전 알버타 대학교 음대 건물 연습실에서 두번째로 

고급 청소년 오케스트라(Senior Youth Orchestra)와 함께 연습을 하다가 휴식 중에...






소년 오케스트라는 우리 가족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큰딸은 첼로 주자로 8년간, 막내딸은 바이올린 주자로 7년

도합 15년간 활동해서 지휘자와 매니저 분과는 아주 절친한 사이로 지내왔다.



      


이번 공연 무대는 두가지 이유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는데,

첫째는 40여년간 한결같이 무보수로 지휘를 맡으신

마이클 매씨(Michael Massey)님이 바리톤과 소프라노 솔로

그리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Tom Pinch's Ride'

작품을 올해 1월에 작곡작업을 끝내고,

자신이 작곡한 작품을 세계 초연 무대를 장식했다.


두번째는 31년간 지휘자님이 오로지 지휘와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의 자질구레한 뒷치닥거리부터

공연을 위한 다양한 업무, 회계, 오디션 등 일인 10역의 매니저을 해 오던

아일린 리 여사가 마침내 은퇴를 해서 그녀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5월 6일 오전, 공연홀 무대에서 가진 총연습 시작 직전에

RES 합창단 지휘자 라츨라프 박사, 바리톤 솔로 마이클(Michael Kurschat)과

소프라노 솔로 휘트니(Whitney Leigh Sloan)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휘자 마이클 매씨님과 시니어 청소년 오케스트라 멤버들..





무대에 올려진 초연 작품은

찰스 디킨스가 1843년 1월부터 1844년 7월 사이에

연재된 그의 여섯번째 소설 마틴 처즐위트(Martin Chuzzlewit)를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마틴 처즐위트의 주제는 이기심과 위선으로

디킨스가 쓴 소설 속에 가장 악한 인물들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아버지 마틴 처즐위트는 아주 부유한 사람인데

그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자 그의 주위의 사람들의

최악의 단면을 드러나게 된다. 

Pecksniff 는 처즐위트의 재산을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빼 돌리려고 하고,

처즐위트 직계가족과 Spottletoes 가족도 될 수 있으면 많은 유산을 상속받으려고

서로 암투를 벌리면서 아버지 처즐위트가 죽기만을 기다린다.




아들 처즐위트는 이기심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그는 오만불손하고 타인의 감정엔 아랑곳하지 않는 캐릭터이다.

특히 그는 그와 회사를 위해서 온 몸을 받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톰 핀치(Tom Pinch)과 마크 태플리(Mark Tapley)에게

갑질하기를 일삼고, 그들을 노고를 당연시 여긴다.





한편 톰 핀치는 소설에 등장하는 악인들과 달리

순박하고, 젠틀하며, 타인을 단죄하기보다는 믿으며,

오르간 연주를 아주 즐기는 캐릭터이다.

늘 그의 고용인에게 의리와 충성으로 일하던 그가

억울하게 해고를 당하자 크게 충격을 받게 되고

평생 살던 솔스버리(Salisbury)를 떠나서 생전 처음으로

누나가 사는 런던으로 마차를 타고 밤 새 간다.


이 날 세계 처음으로 공연된 'Tom Pinch's Ride'는 

바로 톰 핀치가 마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는 장면을 묘사한

디킨즈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서 작품의 가사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아버지 처즐위트가 이렇게 맺는다.

“The curse of our house,” said the old man, 

looking kindly down upon her, 

“has been the love of self; 

has ever been the love of self.  

How often have I said so, 

when I never knew 

that I had wrought it upon others.”

(우리 가문의 저주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 때문이다.

내가 수없이 이야기 해 왔지만, 

내 자신이 타인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몰랐다.)





이 작품은 서막 (Prologue)

1. 출발(Departure)

2. Scherzo (스케르조)

3. 달돋이-녹턴(Moonrise-Nocturne)

4. 해돋이-도착(Surprise-Arrival)로 이루어졌다.





중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공연 전에 조율을 하고 있는 모습..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후에 가진 리셉션에서...



늘 공연 후 해 오던대로 합창단원들이 다과와 간식을 준비해서 열린 리셉션에서

합창단원들을 비롯해서 어린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가족 친지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공연 자축 파티의 시간을 가졌다.


리셉션 후반에 지난 31년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대모역을 맡아 오시던

아일린 리 여사의 고별식 행사를 간단히 가졌다.




아일린에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긴 세월동안 그들에게 베풀어 준 노고를 감사하기 위해서

선물과 카드를 선사해 드렸다.





그리고지난 31년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지휘자 마이클과 함께 

준비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모두들 들고 있던 잔을 높이 치켜 들고 그녀의 멋진 은퇴생활을 기원하면서

축배를 들고, 맛난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면서

아일린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40여년간을 한결같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수고하시는 마이클 매씨님과

31년간 뒤에서 조용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단원 살림을 맡아 오신

아일린 리 같은 분이 계신 덕분에 에드먼튼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수준높은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고,

대단한 연주자를 배출하는 산실이 되어 왔다.

대단한 두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젊은 음학도들의 멘토가 되어 주시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