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박물관 5층에 전시된설치 미술가 서도호 작품 'The Perfect Home II' (완벽한 집 II)
브루클린 박물관 제일 위층인 5층 공간에 넓다란 전시장에 들어서니
맞은편 벽에 서도호씨의 작품 설명이 자세하게 적힌 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 설치된 티비 스크린에 서도호씨가 어떤 계기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는가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The Perfect Home II' 작품과 서도호씨에 관한 글...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 대여섯명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약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잠시 작품의 외부를 둘러 보고...
반투명적인 폴리에스터 소재로 제작한 '완벽한 집'
서도호씨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미대를 1985년에 동양화과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1991년 29살이 되던 해에 도미해서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다시 입학해서
1994년에 학사 학위를 받았고,
예일 대학교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해서 1997년에 조소과 석사학위를 받은 후에
주로 그림과 조각 작품 제작을 해 왔다.
"The Perfect Home II'는 그가 미국으로 건너 온 후에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문화적으로 아주 다른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겪는 것처럼그 또한 체험한 그런 느낌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어릴 적에 살던 집을 그의 새로운 아파트에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염원을 담아서 제작된 'Seoul Home/LA Home' 작품이
1999년에 드디어 로스앤젤리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초대되어서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 선을 보였다.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그의 아버지가 창덕궁내의 선비의 집을 본따서
가족을 위해서 직접 집을 설계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지은 집을 천을 사용해서 제작된 작품이었다.
그리고 한국 문화에 조예가 있는 그의 어머니가
연륜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바느질에 달인 여성들을 그에게 소개해 준 덕분에
천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가 전통적인 기법으로 직접 바느질해서 완성되었다.
그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역량있는 예술가들처럼 의뢰된 프로젝트를 완성하거나,
전시회에 설치를 위해서지구촌의 다양한 도시를 전전하면서 지내는데,
현재는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고 있다.하지만, "내 집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에
어디에서 살든지, 늘 고향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라고 그는 말했다.
기다리는 사람은 불과 6-7명에 불과한데,
한번에 두명씩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일단 그 두 사람이 관람을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을 할애해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입장하는데 20분이 걸렸다.
한번 안으로 들어 간 방문객들이 오래 머무르면서 차근차근 구경해도
기다리는 누구 하나 불평을 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 주는 배려심과 태도가 참 본받을 만 했다.
입장하기 직전에 직원 두명이 사용된 천을 직접 보여주면서 만져 보게도 하고,
관람객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 주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서 '완벽한 집' 입구로 들어 섰다.
'완벽한 집 II'는 서도호가 19년간 살았던 뉴욕의 348 West 24th Street에
위치한 집을
그래도 재현해 놓은 작품이다.
이 집은 Brownstone 빌딩의 아래층에 있던 스튜디오 아파트로
서도호씨가 반투명한 소재의 천을 손으로 직접 바느질해서
살던 아파트를 비롯해서
공용으로 사용하던 복도와 계단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었다.
그는 파란 천은 그가 살던 공간을핑크 천은 복도를, 청자빛 천은 위층 공간을 재현했다.
문의 손잡이와 hinge 가 아주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설치된 것이 눈길을 끈다.
작품의 인테리어는 환기창, 몰딩, 전등, 방열기, 인터콤 등
아파트 내부를 자세하게 재현한 점도 특이하다.
천장 부근에 파이프
둥근 창
아파트 거실의 벽난로와 선반
부엌의 냉장고와 싱크대
부엌장과 렌지/오븐
환기통과 전등
욕실
욕조
목욕탕 타일 벽
오래된 radiator
부엌과 욕실
거실
스위치와 인터콤
복도에 설치된 파이프
공용 대문
그리고 인내로 잘 참고 기다리는 사람들...
입구 벽에 설치된 스위치와 thermostat
설치 미술가와 조각가인 서도호의 명성을 10여년 전부터 익히 들어 오다
프리다 칼로와 같은 장소와 시기에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소중한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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