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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봄의 첫 연휴인 빅토리아 데이에 준비한 음식들/부드럽고 감칠 맛나는 수육 레시피

by Helen of Troy 2019. 5. 28.



오랜만에 빅토리아데이 연휴에 만든 수육






겉절이를 곁들여서 상에 올린 수육



캐나다에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빅토리아데이 입니다.

예전에 캐나다가 영국의 식민지였을때에 시작된 이 공휴일은

이제는 원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봄에 맞는 첫 연휴로 인식되는 신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유난히 봄이 더디게 오는 울동네에서 이 빅토리아 데이 연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특별한 주말이다.


우선 눈이나 서리가 여름에도 언제나 내릴 수 있는 지역이라서

4월에 날이 풀렸다고, 설레이는 마음을 못 이기고

채소모종이나 꽃모종을 밭에 옮겨 심거나,

채소나 꽃씨를 뿌려서 싹이 난 후에 

올해처럼 5월1일에 눈이 내리게 되면

힘들여서 싹을 내서 밭에 옮겨 심거나 예쁘게 가꾼 화분의 꽃들이

거의 다 얼어 죽는 일이 왕왕 일어나기에,

적어도 빅토리아 데이 연휴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져서, 

이 주말 기간에 집집마다 몇주간 모종들을 weatherizing 된 식물들을 심느라

다들 마당에서 손에 흙을 묻히면서 신나게 정원일을 하는 시기이다.






그리고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추운 캐나다 겨울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완연한 봄의 첫 연휴라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캠핑도구와 낚시 도구를 챙겨서

캠핑카를 몰거나, 텐트를 준비해서 그 해의 첫 캠핑을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매년 빅토리아 데이 연휴는

공식적인 가족 캠핑을 떠나는 것이 연례행사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비나물과 고사리 나물 뜯기에 좋은 시기라서

2-3년에 한번은 나물 뜯는 시기이며,

맛 좋기로 유명한 송어와 Walleye 를 잡으러

근처에 있는 호수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주말이기도 하다.

올해도 남편은 집에서 약 2시간 거리에 후배가 사는 동네에 위치한 호수에 가서

싱싱하고 통통한 송어를 잡아서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가져 왔다.







그리고 멀리 캠핑 여행을 떠나지 않은 이들은

친구와 가족들을 초청해서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서

함께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시기도

이 빅토리아 데이의 풍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직장 일로 함께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되면,

집에서 스테이크, 햄버거, 갈비등을 재워서 바베큐에 구워서

이웃이나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봄을 만끽하면서 이 연휴를 기념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늘상 준비하던 고기 바베큐 대신에

오랜만에 수육을 메인으로 해서 음식을 준비해 보았다.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 수육 만들기


빅토리아 데이 1주일 전에 수퍼 마켓에서 

질 좋은 돼지고기 어깨 살이 반 값에 빅세일을 하기에

세일에 약한 나는 우선 커다란 두 덩이를 구입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나는 실상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자주 상에 올리지도 않고,

요리를 한다해도 간이나 맛을 보지 않고 

대충 감으로 조리를 해서 상에 올리곤 하는데,

그날을 무슨 생각에서인지 덜컥 하나에 1.7Kg 되는 고기를 두 덩이나 사 들고 온 나를 보고,

 남편이 오랜만에 돼지고기를 먹게 되어서 내심 좋아하면서도, 

의아하게 쳐다 보았다.






이번 연휴에 평소에

수육을 비롯해서 돼지고기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 아끼는 후배와 와이프를 초대해서

후배가 집에서 직접 만들지못해서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수육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돼지고기 손질에 들어 갔다.


우선 고기의 크기가 너무 커서 간이 잘 배기 좋게, 고기를 반으로 잘라서

한 덩이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약 900g 무게의 한 덩어리를 수육 재료로 사용했다.





우선 돼지고기 목살을 밀가루에 치댄 후에 찬물로 깨끗이 헹군 후에

채에 물과 핏물을 뺀다.





커다란 냄비에, 물 4컵에 마늘 두통, 통후추 약 30알,

월계수 잎 4개, 생강과 양파 하나, 그리고 통계피 한쪽을 넣고 약 10분간 중간 불에 끓인다.





물이 끓는 동안 고기가 수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실로 고기를 잘 묶어준다.





10분간 끓인 물에...





된장 2큰술과 커피 1 작은 술 그리고 정종 1/2컵을 추가해서 5분간 끓인 후에...





실로 묶어 둔 돼지고기 목살을 냄비에 넣고,

센 불에  비게가 있는 쪽을 냄비 바닥쪽으로 놓고,

약 20분간 끓인 다음에

약불에 추가로 30-40분간 은근히 조리듯이 끓여준다.


고기에 양념과 향신료 맛이 골고루 배기 위해서

약불에 끓일 때에 10분마다 고기의 방향을 돌려 주면

간이 잘 밴 수육이 완성된다.





고기를 냄비에 둔 채 고기를 만지기에 너무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다.(30분 정도)





체온정도로 식혀진 수육을 도마에 놓고 묶은 실을 제거하고

약 3-4 mm 두께로 가지런히 썰어준다.





썬 수육을 그릇에 보기 좋게 담은 후...





수육이 약불에 끓는 동안에 

아삭아삭한 배추 겉절이를 준비해 둔다.





준비한 배추 겉절이를 수육과 곁들이면

보기에도 좋고, 냄새도 좋고,

맛까지 좋은 수육이 완성된다.





오직 경험과 감으로만 수육의 간을 맞추고,

정작 돼지고기를 못 먹어서, 수육의 맛을 보지 않는 나를 대신해서

기꺼이 남편이 수육의 간과 맛을 봐 주는데,

다행히도 늘 간이 딱 맞다고 한다.






대신 나는 겉절이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깨끗이 비우곤 한다.





그리고 봄 철에 입맛이 없을 때에

멸치액젖을 넉넉히 버무린 유채 겉절이 김치까지 준비해서 함께 곁들이면

비록 수육을 못 먹어도 밥 두세그룻도 비우기도 한다.





매운 김치를 잘 못 먹는 아들을 위해서

새우젓, 고추가루, 썬 파와 다진 마늘을 추가한 

새우젓 양념도 함께 준비해 놓았다.






And...


샐러드로 새콤 달콤 매콤하게 준비한 미역 겨자 냉채


물에 불린 미역에 게맛살, 오이, 당근, 실파, 부추 그리고

빨갛고 노란 파프리카에 식초, 소금, 설탕 그리고 겨자를 넣고 버무려서 준비하면 된다.





손님보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서

손이 많이 가는 잡채도 준비했다.




등심고기, 시금치, 양파, 당근, 부추, 달걀지단, 표고버섯,

붉은 파프리카와 노란 파프리카를 재료로 해서 준비해 보았다.





마침 잘 익은 신 김치가 냉장고에 있기도 하고,

텃밭에 다년생인 파와 부추가 쑥쑥 자라고 있어서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깐 녹두를 물에 약 세시간 불려서 믹서에 곱게 갈고

간 돼지고기, 텃밭에서 조달한 파와 부추를 넉넉히 넣어서

아페타이저 겸 술안주로 근사한 녹두 빈대떡 재료를 이렇게 준비해서...





기름을 넉넉하게 부운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아페타이저로 먹었다.



수육과 빈대떡에 제격인 소주나 막거리 조달이 어려워서

와인을 대신 마실 수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연휴 만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