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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여행23]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소금광산 구경하기 2 /할슈타트 4편

by Helen of Troy 2019. 9. 9.



할슈타트 소금광산 내부에 설치된 wooden slide #1(목조 미끄럼)




예전엔 운반을 위한 기차가 운행되었던 길을 

투어 가이드의 안내로 일렬로 걸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할슈타트의 문명'의 바탕이 되면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자원이다.

소금은 무게로 당시 금과 같은 값어치로 거래될 정도로 귀한 자원으로

덕분에 이 지역은 험난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터를 잡고 살았다.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서 귀하게 여겼던 소금은,

소금광산이 드물기도 했고, 채굴하기에도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미 7,000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소금을 채굴한 흔적이 남아있고,

기원전 1599년에 할슈타트 소금광산에서 소금을 채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으로 알려져 왔다.

1세기 경까지 약 4,000 미터에 달하는 갱도 시스템을 만들었고,

직접 손으로 어렵사리 소금을 채굴했다.


놀랍게도 이 오래된 소금광산은 여전히 소금을 생산 중이며,

65 km 에 달하는 갱도 중에 22.5 km 는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약 90분 길이의 투어가 제공되어서

소금광산의 내부 모습과 유적을 볼 수 있다.




갱 내의 초반부는 비교적 천장이 높고 밝아서 생각보다 걷는데 수월했다.




소금 광산 투어 중에 만난 미끄럼식 갱도 #1


이 미끄럼식 갱도는 광부들이 빠른 속도로 쉽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사용되었고,

올라 올 때는 옆에 난 목조 계단을 사용했다.




투어 일행도 가이드의 시범대로 두 팔을 가슴에 얹고

두개의 미끄럼을 타고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처음엔 약간 무서웠지만, 실제로 타고 내려가 보니

어린이처럼 마냥 신이 났고, 너무 일찍 아래에 도착해서 아쉽기까지 했다.





미끄럼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니 넓은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공간에는 다양한 소금 크리스탈(원석)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금 원석으로 만든 램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소금 크리스탈





6천 5백만 년 전에 형성된 소금 원석 맥




그리고 곧 이어서 소금광산이 이 지역에 형성되기까지의 

지질학 역사 쇼가 갱 내에서 입체영화로 상영되기 시작했다.

우선 지구가 형성되던 초반의 영상부터...




오래 전, 한때는 바다였던 지역이...

지각의 변동으로 산 위로 올라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흥미진진했다.




다시 갱 아래로...




두번째 미끄럼 갱도가 나왔다.




이 갱도는 첫번째 것보다 두배 이상 길어서 약 70 미터에 달하고,

경사 역시 가파러서, 내려가는 속도 역시 엄청 빠르다는 가이드의 말에

다시 긴장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에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긴 광내부의 목조 미끄럼을 타고 

한명씩 혹은 두명씩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끄럼 끝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첫번째 미끄럼보다 길긴 긴가 보다.




우리 부부가 조금은 긴장한 채 함께 내려 간 다음에 

무사히 내려 왔다는 안도를 숨을 내쉬면서 옆에 비켜 서서

후에 내려오는 커플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빠르게 내려 오는 모습을 자동적으로 담을 수 있게 설치되어서

그 사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정의 돈을 받고 제공해 주기도 한다.)




미끄럼 아래서 다시 영상쇼가 시작되었다.




갱 내의 암벽을 스크린으로 사용한 이 쇼는

소금광산 주위에 터를 잡고 사는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빛과 돌비사운드의 근사한 오디오를 사용해서

현실적으로 묘사한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다양한 소금 원석 크리스탈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소금 원석을 일일이 위로 끌어 올리기 보다

물에 녹여서 소금물(brine)로 만들어서 펌프로 지상으로 퍼 올리는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한 흔적




사람의 힘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제는 기계의 도움으로 채굴되는 소금





소금광산 내부에 있는 지하 호수




또 다른 입구를 열고 들어가니...


이 공간에는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계단은 2002년에 선사시대에 사용되었던 광산 지역에서 발굴되어서

수년간에 걸쳐서 비엔나 소재의 자연과학 역사 박물관 연구팀과

살리넨 연구팀에 연구결과, 기원전 수천년을 거슬러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하 400 미터 깊이의 이 곳에

청동기 시대 시네마(Bronze Age Cinama)를 2015년에 설치해서

운좋게 발굴과정과 당시의 모습을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애니매이션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영상을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었다.




2002년 목조 계단 발굴과정




4,000 년 전에 청동을 개발했고...




2003년에 완전하게 보존된 목조 계단을 발굴한 모습의 영상







목조 계단을 새로운 위치에 옮긴 후에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둔 모습




청동기 시대에 이 소금광산 주위에 터를 잡고 살았던 픽션화된 한 가족을 통해서

실제로 발굴된 계단 위에 

당시의 모습을 빛을 투시한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해 주고 있다.
















청동기 시대의 오래된 실제 목조 계단만이 조명을 받으면서 영상쇼가 끝이 났다.




다시 갱도를 걸어서 벤치형태의 기차가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




가이드가 이 열차 타는 법을 설명해 주고...




모두 가이드의 설명대로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곧,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벤치 기차가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갱내 초입과 달리 높이도 훨씬 낮고 내부도 어두워서

마치 '귀신의 집'(haunted house)안을 달리는 기분마저 든다.



 

한 손으로 기차 손잡이를 꼭 잡은 채,

달리는 기분을 제대로  캡쳐하기 위해서 

조명이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일단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드디어 어둡고 좁은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벤치 기차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 들고...




드디어 밝은 갱도 바깥으로 나왔다.




기차가 드디어 멈추자,




타고 있던 일행이 기차에서 내리면서, 

드디어 광산투어를 마쳤다.




다시 소금광산 투어 건물로 올라가서

빌려 입은 옷을 돌려주었다.


기대치 않았던 스릴 만점의 목조 미끄럼도 타보고.

최신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귀중한 영상을 통해서 

7,000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과

가장 오래된 목조 계단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알찬 투어여서 흡족했다.




소금광산에서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길을 따라서 아래로...







저녁 6시경에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아래로...






소금광산에서 불과 50 미터 떨어진 숙소로 가면서...




개울 바로 옆에 위치한 아담한 숙소로 돌아가서

다시 가뿐한 차림으로...




여주인의 손길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주위의 산의 경사가 워낙 높아서 숙소 바로 옆을 지나서

할슈타트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좁은 개울의 물살이 예사롭지 않다.




깔끔하게 정돈된 속소 뒷 마당




저녁을 먹기 위해서 할슈타트의 선창가 쪽으로...




오전 11시 즈음에 버스를 타고 한꺼번에 몰아 닥친 그룹 여행자들이 다 빠져 나가서

여유롭게 주위 풍광을 즐기면서 호숫가를 걸을 수 있어서 

할슈타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절로 미소가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