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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15]애이블 태스만 해안 트래킹 2편/Abel Tasman Coast Tracking

by Helen of Troy 2020. 3. 10.



 Abel Tasman Coast Track/아벨 태스먼 해안 트래킹 길에서...




애이블 태스만 해안 트래킹 당일 코스는 

일단 배를 한시간 타고 도착한 Bark Bay(오른편)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해안을 따라서 왼쪽에 보이는 Anchorage/앵코리지 해변까지

 약 11.5 Km 거리로 약 4시간이 걸리는 트래킹 코스이다.




배에서 내려서 11시 45분부터 드디어 해안 트래킹에 나섰다.




같은 배에서 내린 사람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함께...




평소에 강우량이 많은지 울창한 숲이 있어서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주어서 오르막 길이 덜 힘이 든다.




근래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등산로 자체는 건조해서 흙먼지가 날린다.








트래킹의 거리와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에 의하면

중간 지점인 Torrent Bay 까지 5 km 이며, 1시간 40분이 걸린다고 알려 준다.




트래킹을 시작한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폭우시, 

길이 물에 휩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무로 마련된 물길이 잘 마련되었다.




음지에는 역시 고사리류 나무들이 커다란 우산처럼 햇빛을 막아준다.




뉴질랜드 해안 지방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이 많은데

그렇게 내린 비가 만들어 낸 작은 도랑부터 넓다란 강이 많다.

그래서 그런 물길을 건너기 위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와 모습의 다리와 종종 만났다.




햇빛이 닿지 않은 곳의 고사리 나무와

햇볕을 찾아 쭉쭉 위로 뻗어난 나무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숲길




폭우가 휩쓸고 간 산책길 구간




등산로에서 해변이 빼꼼하게 보이는 곳에서 찰칵~




좁은 바위 사잇길도 지나고...




세번째 만난 다리 양편에도 습도가 높아서 고사리로 온통 덮였다.












커다란 나무 몸통 위에 빽빽하게 새로운 새 생명이 자라는 생명력에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릇푸릇해지면서, 기운이 생긴다.




축축한 등산로의 양 편은 연두색의 새로운 고사리가 비좁게 자라고 있다.




좀 더 넓은 강을 잇는 이 다리는

최대 다섯명만 허용된다고 경고를 해 준다.




강 주위라서 습도도 높고, 물의 공급이 넘치는 곳답게

출렁다리 주위는 온통 고사리로 덮여 있다.




한꺼번에 다섯명이 넘지 않도록 한 쪽 끝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앞에 사람들이 건너 간 후에, 나도 다리 위로...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경이 쓰여서, 

다리 위에서 다리 한 쪽부터 얼른 찰칵~




다리 반대쪽도 찰칵~




내 뒤를 따라 오는 남편도 찰칵~




다리 끄트머리에서도 찰칵~




다 건너와서도 찰칵~




다리를 건너보니 이어지는 길은 폭우로 도랑이 깊게 패인 길이 나온다.




그 폭우 덕분인지 온통 크고 작은 고사리과 나무가 오르막길 양편에 즐비하다.




3주간 갑자기 예고도 없이 물을 퍼 붓듯이 내린 비를 종종 경험해 본 터라

경사가 가파른 이 길에 만약 비가 갑자기 내린다면 

어떻게 대처를 할까 준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늘이 있어서 좋기도 하다가...




땡볕에 노출된 길은 몇배로 힘들기도 하고...




45분 정도 걸어 올라가서 내려다 본 해변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마냥 좋다.




하얀 모래와 파란 바다와 하늘을 보니

과연 이 트래킹이 왜 뉴질랜드에서 제일 인기있는 트래킹 톱3에 꼽히는지 알 것 같다.




마치 몇 백년전 유라기의 숲 속을 걷는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이 길은

생명의 원천인 물과, 그리고 다양한 초록의 생명체들로 둘러쌓여서

그들과 함께 공생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트래킹을 시작한지 1시간이 되가면서, 점심시간이 되어서,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등산로 길에 마땅히 앉아서 식사를 할 곳을 눈여겨 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다가, 

그늘도 있고 엉덩이 붙이고 앉을만한 공간에 이미 누군가가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편히 앉아서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서 또 앞으로...












트래킹 중에서 서너번 마주쳤던 부부와 딸 가족 중에

어린 딸이 빠르게 내 앞을 지나서 달려간다.


혹시라도 훨씬 뒤에 처진 부모가 이 아이를 걱정할까 봐서,

다칠수도 있으니, 천천히 가라고 말을 건내면, 잠시 천천히 걷다가도

또 쏜살같이 냅다 앞으로 뛴다.




꽤 오랫동안 우리를 앞질러서 갔는데도,

의외로 부모가 바로 따라 오지 않아서 좀 의외였는데,




이 다리 앞에서 서서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다리를 지나서 얼마 후에, 마침 앉아서 먹을 마땅한 곳을 발견해서 

같이 앉아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 꼬마 아가씨의 부모는 독일에서 전문 직장인으로 일을 하다가

5개월 장기 휴가를 받아서, RV(캠핑카)를 빌려서 뉴질랜드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느긋하게 여행 중이란다.


5개월동안 하루에 몇시간씩 걷는 여행에 익숙해져서 

신나서 늘 폴짝폴짝 앞장서서 달려가는 꼬마 아가씨,

무거운 짐들이 가볍게 보일 정도로 건장한 아빠,

모델 뺨치게 멋진 몸매와 미모를 겸비한 엄마는 

1주 후면 다시 독일로 가야 한다면서 못내 아쉬워 했다.




Kilby Stream/킬비 시내를 잇는 다리 아래는 깨끗한 물이 졸졸 흐른다.





계속해서 애이블 태스만 해안 트래킹 3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