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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네덜란드

[네덜란드 여행28]마우리츠후이스 왕립 박물관 6편/베르미르의 진주귀걸이 소녀 and more/슬기로운 집콕생활9

by Helen of Troy 2020. 4. 23.


 

베르미르의 진주귀걸이 소녀

c. 1665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자그마한 규모의 모나리자를 보려고

구름떼처럼 모인 관중을 콘트롤하느라 늘 6-7명의 직원이 지키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그마한 규모의 마우리츠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답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진주 귀걸이 소녀'를  감상해야 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남편






얀 베르미르(Jan Vermeer van Delft)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로

당시 중류가정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서 즐겨 삼아 그려서

그의 고향인 델프트와 헤이그에서 그의 명성을 떨쳤지만,

생전에 가난한 환경 속에서 그의 재능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을 남겨서,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아내와 자녀들에게 빚만 떠 안기고 떠났다.


그는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아주 값비싼 물감을 사용하는 등

많은 정성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그만의 기법으로 빛을 신비하고 오묘하게 다른 화가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의 모든 작품은 델프트 소재의 그의 집의 자그마한 방을 배경으로 사용해서,

같은 인테리어, 가구, 같은 등장 인물을 그린 것도 특이하다.


그가 43세로 비교적 일찍 죽고난 후 그의 이름은 곧 잊혀져 갔고,

거의 200년동안 묻혀 지내다가,

다행스럽게도 19세기에 들어서 바겐/Friedrich Waagen 과

토레-뷰제르/ Théophile Thoré-Bürger 가 그가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

66점의 미술품에 대한 에세이를 출판하면서 그의 이름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는, 불과 34점만 그의 진품으로 밝혀졌다.)

그 후로, 그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고,

이제는 네덜란드 황금기/Dutch Golden Age 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다들 이 특별한 소녀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Meisje met de parel

c. 1665

진주귀걸이 소녀

by Johannes Vermeer(베르미르: 1632 – 1675)

Bequest A. A. des Tombe, Den Haag, 1903


이 작품은 아마도 베르미르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그림인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정식 초상화가 아닌

'트로니'라고 불리우는 습작으로,

모델 역시 화가의 상상 속의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의 소녀는 동양풍의 드레스와 터번을 두르고,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달고 있다.

베르미르는 이 작품에서도 빛의 마법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소녀의 얼굴에는 은은한 빛을 띄우고 있고,

특히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비추인 빛은 절묘하다.

물론 진주에 반사된 빛은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으로 끌어 올렸다.





작품 속의 소녀의 사람 속을 꿰뚫는 듯한 시선은

그동안 책에서나 기사로 자주 보아 왔지만,

과연 보는 사람의 마음과 눈을 오랫동안 사로잡고도 남을만한 대단해서, 

좀 떨어진 거리에서,

다시 줄을 두번이나 서서 가까이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서야 

다른 작품으로 발을 돌렸다.







De Oude Kantwerkster

레이스를 만드는 노파

c. 1655


by Nicolaes Maes(마에스)

Acquired with the support of the Friends of the Mauritshuis Foundation,

Ffonds 1919 and the Rembrandt Association, 1994


이 작품 속의 노파는 평범한 방에서 레이스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17세기에는 레이스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서 수제작업을 하는 것을

집안에서 부지런한 여인의 미덕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정돈된 깔끔한 집에서 부지런한 여인의 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그마한 작품은 브라운, 붉은색과 흑백등 분위기를 억제하는 색상과

어두운 방에 은은한 불빛을 사용해서 친밀하고 평온한 느낌을 물씬 풍겨진다.




De Oude Kantwerkster(detail)

레이스를 만드는 노파

c. 1655






 Portret van Jacoba Maria van Wassenaer (1654-1683), 

bekend als 'De hoenderhof', 1660

야보바 마리아 반 바세네르의 초상화, '닭들이 있는 마당' 으로도 알려진 작품


by Jan Steen (얀 스텐:  1626 - 1679)


스텐은 이 어린 소녀의 초상화를 여느초상화와 다르게 그렸다.

그는 닭들이 왔다갔다하는 마당에 주인공인 야코바가 양에게 우유를 주는 모습을 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두 하인들이 주름진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는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소녀가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돋보이게 해 준다.


작품에 뒤에 멀리 보이는 궁전이 바로 야코바양이 사는 궁인로크호스트 궁/Lokhorst으로  

이 작품을 그릴 당시에, 스텐은 궁전에서 가까운 바르몬트/Warmond에 거주하고 있었다.




 Portret van Jacoba Maria van Wassenaer (1654-1683), 

bekend als 'De hoenderhof'/detail

1660

야보바 마리아 반 바세네르의 초상화, '닭들이 있는 마당' 으로도 알려진 작품

by Jan Steen (얀 스텐:  1626 - 1679)







De briefschrijfster

편지를 쓰고 있는 여인

c. 1655


by Gerard ter Borch(게라드 테르 보르쉬: 1617-1681)

Gift Sir Henri. W.A. Deterding, Londen, 1928


테르 보르쉬는 주인공이 하고 있는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을 즐겨 그렸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한 여인이 편지 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비슷한 장면을 몇 점 더 그렸고, 베르미르를 포함한 다른 화가들도 따라하게 되었다.


동양에서 수입된 값비싼 테이블보는 옆에 걸쳐 두고

이 여인은 테이블 앞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으며,

그녀 옆에 놓인 백랍소재 잉크스탠드가 은은한 빛을 띄고 있다.

평온하고 미니멀한 이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누구에게 편지를 쓸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De briefschrijfster/detail

편지를 쓰고 있는 여인

c. 1655







Hiet oestermaal

1661

굴을 먹고 있는 남녀


by Frans van Mieris I (프란스 반 미리스 I: 1635-1681)

Gift Sir Henri. W.A. Deterding, Londen, 1928


이 작품의 테마는 유혹으로

그림 속의 남자는 여자에게 당시 최음제로 알려진 굴을 건네면서 꼬드기고 있다.

재미나게도 작품 속의 남자는 화가 자신인데,

여인(모델은 그의 아내)이 그녀의 가슴을 살짝 보여 주는 것으로 봐서

그가 여인을 유혹하는데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Hiet oestermaal/detail

1661

굴을 먹고 있는 남녀







Een jonge vrouw die muziek schrijft

c.1662-1663

작곡하는 젊은 여인


 by Gabriel Metsu (멧수: 1629 - 1667)

Collection William V, transferred 1816


이 작품은 다양한 직조물에 대가인 멧수의 재능이 잘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의 젊은 여인은 곡을 쓰고 있으며,

한 남성은 그녀의 어깨 뒤에서 넘겨다 보고 있고,

또 하나의 여성을 루트를 연주하고 있다.


루트 악기는 행복한 결혼생활의 하모니를 상징하는데,

한편, 벽난로 위에 걸린 그림 속에는 풍랑 속의 배가 묘사되어서

인간의 삶의 역경을 예시하는 듯 해서 반전이 느껴진다.




Een jonge vrouw die muziek schrijft/detail

c.1662-1663

작곡하는 젊은 여인






Een man en een vrouw met twee honden, ('Hondje plagen')

1660

두마리의 개와 남녀, ('애완견과 장난치기')


by Frans van Mieris I (반 미리스: 1635-1681)

Collection William V, tranferred 1816






Een man en een vrouw met twee honden, ('Hondje plagen')/detail

1660

두마리의 개와 남녀, ('애완견과 장난치기')







Een moeder die het haar van haar kind kamt, ('De luizenjacht')

c. 1652-1653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엄마, ('이잡기')


by Gerard ter Borch (테르 보르쉬: 1617-1681)

Acquisition with the suppoert of Vereniging Rembrandt, 1913


작품 속의 엄마는 딸의 머리에서 이를 찾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화가는 주인공이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이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


이를 잡는 일은 윤리적인 측면을 시사해 주는 것이 흥미롭다.

이잡기는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정돈된 집안을 표현해 줘서

좋은 어머니와 주부의 표상을 보여준다.

17세기의 이를 잡기 위한 촘촘한 빗은 깔끔한 외모와 집안을 상징해 주는 물건이다.




Een moeder die het haar van haar kind kamt, ('De luizenjacht')/detail

c. 1652-1653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엄마, ('이잡기')







Diana en Haar nimfen

c.1653-1654

다이애나와 님프들


by Johannes Vermeer(베르미르:1632-1675)

Acquisition 1876


사냥의 여신이자 밤의 여신인 다이애나가 님프들에 둘려 쌓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냥과 밤의 여신답게 그녀 발 밑에서 사냥개가, 이마에는 달이 걸려 있다.

 베르미르의 특유의 꿈꾸는 듯한 분위기가 잘 배인 작품이다.




Diana en Haar nimfen

c.1653-1654

다이애나와 님프들




Diana en Haar nimfen/detail

c.1653-1654

다이애나와 님프들







Het interieur van de Cunerakerk in Rhenen

1655

레넨에 위치한 쿠네라케르크 교회 내부


by Pieter Saenredam(1597-1665)

Acquisition with the support of Vereniging Rembrandt 1951

The frame was sponsored by de hher & mevrouw Wellekoop, 2009








Gezicht op Delft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베르미르: 1632-1675)

Acquisition 1822

The frame was sponsored by J. Davies, 2008



Gezicht op Delft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베르미르: 1632-1675)

Acquisition 1822

The frame was sponsored by J. Davies, 2008


이 작품은 네덜란드 황금기의 가장 유명한 도시 풍경화로 

베르미르의 작품답게 빛과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구름낀 하늘과 호수에 반사된 멋진 델프트 도시 모습은

세기의 걸작품으로 불리울 정도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작품은 헤이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델프트를 남쪽에서

바라다 본 모습으로 바람이 전혀 불지 않은 도시의 모습은

평온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울러 베르미르는 물, 도시 그리고 하늘의  수평선으로 된 구성으로 

평온함을 극대화를 가져왔다.




Gezicht op Delft/detail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1632-1675)




Gezicht op Delft/detail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1632-1675)




Gezicht op Delft/detail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1632-1675)




Gezicht op Delft/detail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1632-1675)




Gezicht op Delft/detail

c.1660-1661

델프트 풍경화

by Johannes Vermeer(1632-1675)





헤이그를 방문할 때에는 근처에 있는 델프트에서 4박을 하면서

주변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현재의 모습과 대비해서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작품이라서 제일 오랜 시간을 이 작품 앞에 서 있었다.







De Mariaplaats met de Mariakerk in Utrecht

1659

유트레흐트에 소재한 마리아케르크 교회와 마리아 광장


by Pieter Saenredam (샌레담: 1597-1665)

Acquisition 1966



 

De Mariaplaats met de Mariakerk in Utrecht/detail

1659

유트레흐트에 소재한 마리아케르크 교회와 마리아 광장

by Pieter Saenredam (샌레담: 1597-1665)







De boodschapper, bekend als 'De onwelkome boodschap'

1653

메신저, 혹은 '반갑지 않은 뉴스'


by Gerard ter Borch (테르 보르쉬: 1617-1681)

Collection William V., transferred 1816


세세한 것까지 섬세하게 잘 묘사된 작품을 그린 테르 보르쉬의 이 작품은

군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메신저로부터 편지를 건네 받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전투에 참전하라는 통보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그에게 정답게 기댄 여성과 작별을 해야 하는 반갑지 않은 뉴스가 담긴

스토리가 있는 그림이라서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이입이 된다.




De boodschapper, bekend als 'De onwelkome boodschap'/detail

1653

메신저, 혹은 '반갑지 않은 뉴스'






Het Puttertje

c.1654

오색방울새


by Carel Fabritius(카렐 파브리티우스)

Acquired 1896


이 자그마한 작품 또한 수세기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예를 들자면, 소설가 도나 타르트/Donna Tartt 가 이 그림을 소재로

'Goldfinch'라는 베스트 소설을 썼을 뿐 아니라,

2019년에 영화로 각색이 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작곡가 비발디는 같은 제목(Il Gardellino)으로 플륫 협주곡을 쓰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전시하고 싶은 작품으로 원래 고향집인 마우리츠에서

자주 전 세계의 박물관과 갤러리에 전시되느라, 자주 집을 비우게 되어서

이 박물관을 이 작품때문에 일부러 찾아 오는 방문객들이 실망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도 조바심이 생겼는데, 운좋게도 제 자리에 걸려 있어서

편하게 당당하게 세상을 내려다 보는 새와 만남을 가졌다.





Het Puttertje/detail

c.1654

오색방울새


by Carel Fabritius(카렐 파브리티우스)





2014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도나 타르트작 'The Goldfinch' 소설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은 소설이라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소설도 후에 소개해 보고 싶은 작품이다.






Buste van koning-stadhouder Willem III(1650-1702)

1699

윌리엄 3세 국왕의 흉상


by Jan Blommendael (얀 블롬멘댈: c.1650-1702)

Acquisition 1820






귀중한 걸작품들이 빽빽하게 걸린 박물관 로비

아쉽게도 여기에 걸린 작품들은 사진에 담아 오지 못해서

때늦게 후회가 밀려온다.









델프트에서 9시 15분에 출발해서

헤이그에 내려서 폭우 속을 헤치고 25분간을 걸어서

마우리츠에 도착하니 비에 젖은 생쥐가 되어서 벌벌 떨면서

거의 3시간을 박물관에서 시간도 잊고 구경을 끝내고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와서, 박물관내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와 웨이트레스가 추천해 준 달콤한 케이크로

일단 허기도 면하고, 아픈 다리도 잠시 쉬었다.






바깥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박물관 앞에 렘브란트 350주년 포스터와 마우리츠를 대표하는 마스콧

진주귀걸이 소녀 포스터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행히도 빗방울이 작아지면서, 우산을 쓰고 걷기에 수월해졌다.






계속해서 헤이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