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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네덜란드

[네덜란드 여행30]역사, 교육, 상업, 문화, 델프트 도자기의 도시 델프트 1편/Delft, the Netherlands

by Helen of Troy 2021. 1. 9.

 

운하의 도시 델프트

(2019년 6월 12일)

 

 

 

 

 

델프트(Delft)는 헤이그와 로테르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춥고 우중중하지만,

그래도 비가 그쳐서 옷을 잘 껴 입고 걸어서 구경하기엔 과히 나쁘지 않았다.

 

 

 

 

 

Gezicht op Delft/델프트의 정경, c.1660-1661

by Johannes Vermeer (1632-1675)

 

 

This is the most famous cityscape of the Dutch Golden Age.  The interplay of light and shade,

the impressive cloudy sky and the suble reflections in the water make this painting 

an absuloute masterpiece.  We are looking at Delft from the south. 

There is hardly a breath of wind and the city has an air of tranquillity. 

Vermeer reflected this tranquillity in his composition, by making three horizonal strips:

water, city and sky.  He also painted the building a bit nearter than they actually were.

 

 

 

헤이그에 소재한 마우리츠후이스 박물관에 소장된 미술작품에

17세기의 델프트 도시의 모습이 담겨있다.

 

 

 

 

Gezicht op Delft/델프트의 정경, c.1660-1661(detail)

by Johannes Vermeer (1632-1675)

 

 

 

 

 

델프트 도시 지도: A map of Delft in 1649,

by Joan Blaeu

 

 

델프트의 역사

델프트는 북서쪽에 위치한 헤이그/The Hague와 남동쪽에 위치한 로테르담/Rotterdam 사이에 

위치한 도시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네덜란드 왕가인 오렌지-나싸우 왕조와 깊은 연관이 있고,

유명한 푸른 델프트 도자기와, '잔주 목걸이 소녀'로 잘 알려진 화가 얀 베르미르

그리고 델프트 과학기술대학(TU Delft)으로 널리 잘 알려진 도시이다.

 

역사적으로도 델프트는 '더치 황금기/Dutch Golden Age)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현미경을 사용해서 생물학에 큰 공헌을 한 레벤후크/Antonie van Leeuwenhoek와

베이예링크/Martinus Beijerink가 활동한 도시로 '미생물학의 요람'이라고 알려졌다.

 

델프트는 중세부터 운하 옆에 위치한 고을로 '땅을 파다'라는 뜻의 단어인 'delven'에서 파생되어서

운하라는 뜻을 지닌 'delf'에서 유래되었다.

1075년 경에 한 왕족이 간텔강을 잇는 운하 둑 위에 그의 저택을 짓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운하변에 시장도 세워지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번창해 나갔다.

 

1246년 4월 15일에 윌렘 2세가 델프트를 도시로 승인해서, 도시로 승격되면서

상업과 공업, 제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1389년에는 마스 강/Maas River로 연결되는 델프샤븐스치 스치 운하/ the Delfshavensche Schie canal가

완공되어서 드디어 델프트는 바다와 연결되었다.

 

이 운하 덕분에 17세기까지 델프트는 홀랜드의 주요 도시로 성장했다.

1400년에 도시의 인구는 6,500명으로 홀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으며,

1560년에는 28,000명의 인구의 암스테르담 다음으로 약 14,000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델프트는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발돋움했고, 라이든/Leiden과 할렘/Haarlem이 세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1536년에 발생한 대화재로 델프트는 큰 피해를 입었다.

 

델트트와 오렌지 왕가의 가까운 관계는 1572년에 오렌지 왕가의 윌리엄(Willem van Oranje)이

성 아가타 수녀원이었던 곳에 궁전/Prinsenhof으로 개조해서 거주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홀랜드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고 있었을 때에 빌렘/윌리엄 왕은

스페인 통치에 항거하는 반란군의 리더로 '8년 전쟁'을 벌리는 중이었다.

델프트는 지리적으로나 견고한 성을 갖추어서 반란군의 본부가 주둔해서

1573년 10월에 발생한 '델프트 전투'에서 스페인군의 대대적인 침공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종국에는 1581년에 스페인이 '포기 조약/Act of Abjuration)이 체결되면서

델프트는 새로 독립된 네덜란드의 실직적인 수도로 부상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1584년에 빌렘 왕은 프린스호프 궁에서 암살되었고,

브레다에 위치한 왕가 묘지가 여전히 스페인의 통치하에 놓여서

그의 시신은 델프트의 Nieuwe Kerk(새 교회)에 묻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 후로 현재까지 오렌지 왕가의 왕족들은 이 교회에 안장되었다.


16세기는 출판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다수의 이탈리아 출신 도예가들이 델프트에 정착하게 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도예 스타일을 소개했고,

유명한 태피스트리 제조업자 프랑소와 스피링스/François Spierincx가 델프트로 이주하면서

직물공업과 특히 태피스트리 산업이 활발했다.

1602년에 설립된 식민지 교역을 담당하는 더치 동인도 회사(VOC/Dutch East India Company)와

유명한 델프트 블루 도자기의 제조로 17세기에 델프트는 황금기를 맞게 된다.

아울러 델프트는 브라머/Leonard Bramer, 파브리투스/Carel Fabritius,

데 호흐/Pieter de Hoogh, 호크헤스트/Gerard Houckgeest, 데 비테/Emanuel de Witte,

스텐/Jan Steen과  베르미르/Johannes Vermeer 등 당대의 유명한 화가들이 활동한 도시이다.

그리고 당시 홀랜드에서 질 좋은 렌즈를 생산한 덕분에 데 그라프/Reinier de Graaf와

안토니 반 레벤후크/Antonie van Leeuwenhoek의 연구로 큰 관심이 집중하기도 해서

예술과 과학의 도시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A View of Delft after the Explosion of 1654/폭발사고 후 델프트의 모습

by Egbert van der Poel

 

 

1654년 10월 12일에 옛 수녀원 자리에 저장해 둔 약 30톤의 화약이 폭발해서

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하는 등 델프트는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아울러 델프트 출신 화가이자 렘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제자 파브리투스가 사망했고,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도 유실되었다.

 

 

델프트 블루 도자기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델프트 도자기는 17세기부터 제작되었다.

1600-1800년 사이에 부유한 상류층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델프트 블루는

중국에서 수입된 포슬린이 귀하고 값비싼 도자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었다.

델프트 블루 도자기는 포슬린 진흙을 구워서 만드는 대신에

델프트 근교의 진흙을 사용해서 가마에서 구운 후, 주석 소재 유약을 바른 것으로

네덜란드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게 되면서

델프트에 33개에 달하는 도자기 공장이 풀가동되었지만,

지금은 'Royal Delft'만이 남았다.

 

1550년경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마욜리카' 도자기와 이탈리아 도자기가 대세였다.

앤드워프의 도예가들은 이 패턴을 본떠서 유사한 도자기를 만들어 오다가

1585년에 스페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면서 강제적으로 이주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델프트에 운집해서 살게 되었다.  1602년부터 이들은 당시 인기 있던 중국산 포슬린 도자기 복제해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델프트 블루 도자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데 델프트 운하/Oude Delft Canal 옆에 위치한 Old Church

 

할렘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델프트에 도착해서

우리가 3일간 묵을 아파트 임대 오피스에 일단 짐을 맡겨두고,

불과 10km 떨어진 헤이그로 다시 기차를 타고 가서 하루 종일 구경하다가, 

오후 5시 반경에 델프트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동네 구경에 나섰다.

 

 

 

 

 

Heilige Geestkapel/거룩한 게스트 채플

 

1400년에 지어진 이 채플은 17세부터는 무기고로 사용되다가

1919-1924년에 복원해서 지금은 과학기술대학교의 강당으로 사용되었다.

 

 

 

 

 

1972년부터는 성 히폴리투스 채플이 되면서 캐톨릭 미사가 집전되고 있다.

 

 

 

 

 

운하 다리를 건너서 채플 반대편으로 건너 가면...

 

 

 

 

운하를 끼고 프린슨호프 박물관/Prinsenhof Museum이 위치해 있다.

 

 

 

 

프린슨호프는 원래 성 아가타 수녀원 건물이었다가 1580년에

당시 홀랜드를 지배하던 스페인에게 반기를 든

오렌지가의 빌렘에게 거금의 현상금이 걸리게 되자, 

수녀원이 숨어 지내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한 그는 이 곳에서 숨어 지내다가

결국에는 1584년에 암살되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빌렘이 암살자가 쏜 총알이 벽에 여전히 박힌 자국을 비롯해서

델프트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Oude Kerk/구 교회

 

 

 

 

 

구교회 앞에 세워진 Geertruyt van Oosten (1330-1358) 동상

 

오스튼 수녀는 아주 독실한 캐톨릭 신자로 많은 신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특히 성령으로 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그녀는 젖이 돌았고,

부활절 시기에는 손과 발에 오상/stigmata 이 생겨났다고 한다.

 

 

 

 

 

구 성당/Oude Kerk/Old Church은 1200년경에

아담한 캐톨릭 본당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규모가 확장되었고,

교회 타워는 1325년에서 1350년 사이에 건립되었고,

150년간 이 종탑은 델프트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었다.

 

교회가 15분 후인 6시에 닫아서

다음날 내부를 구경하기로 하고 발을 돌렸다.

 

 

 

 

 

Oude Delft Canal

 

 

 

 

 

 

 

 

 

운하 양쪽에는 오래된 주택과 레스토랑 그리고 도자기 등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자전거 임대해 주는 곳도 보인다.

 

 

 

 

 

가게 윈도우에 전시된 델프트 블루 도자기 작품들

 

 

 

 

 

살 엄두가 나지 않지만, 구경하기엔 너무 즐겁다.

 

 

 

 

 

 

 

 

 

 

현대 도자기 작품들

 

 

 

 

 

 

 

 

 

시청이 있는 광장 쪽으로 발을 돌려서...

 

 

 

 

 

 

 

 

 

 

오래된 거리는 오직 보행자들만이 다녀서 안전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곳곳에 차를 세우는 주차장 대신에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기념품 가게 건물

 

 

 

 

가게 앞에 걸려있는 수제 목각 작품과 가죽 작품들

 

 

 

 

 

 

 

 

 

 

 

 

 

 

 

 

 

 

 

 

시청 건물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시청 건물과 신 교회/New Church 건물도 눈에 들어오고...

 

 

 

 

 

시청 건물/법원

 

 

 

 

 

화재로 파손된 시청 건물을 1620년에 르네상스 양식을 재건축되었다.

법원 건물로도 사용되는 이 건물 꼭대기에 

정의를 상징하는 정의의 레이디와 저울이 있다.

 

 

 

 

 

 

스페인이 통치하던 17개의 스페인 네덜란드 지역 중

7개가 떨어져 나와서 연합 네덜란드 공화국이 되었다.

암스테르담을 포함한 홀란드 지역이 7개 중 하나로

제일 위에 보이는 문장과 붉은 사자가 홀란드를 상징하고 있다.

 

 

 

 

 

Markt 광장에서 찰칵~

뒤에 보이는 건물은 14세기에 지어진 델프트에서 제일 큰 신 교회/New Church 

 

 

 

 

 

네덜란드의 대부분의 공공건물이나 교회, 가게 등은

오후 6시면 일제히 문을 닫아서,

광장 둘레에 위치한 가게들과 이 교회 역시 다 닫혀서

다음날 일찌감치 다시 와서 구경했다.

 

 

 

 

 

 

좁다란 운하 다리를 건넜더니...

 

 

 

 

화가 베르미어가 살고 작품 활동을 했던 베르미어 센터가 나왔다.

그의 대부분의 오리지널 작품들은 근처에 위치한 헤이그 마우리츠후이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이 곳에는 그가 살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메르미어 센터는 그의 삶과 작업 그리고 17세기 델프트를 소개해 주는 곳이다.

그의 스튜디어에서는 베르미어가 그의 작품에서 어떻게 빛, 구성 그리고 색상을 다루었는지 

17세기에 제조된 렌즈와 색소와 함께 재현해 주고 있다.

이 건물은 원래 성 루카스 길드 건물로 사용되었는데,

베르미어는 수년간 이 곳에서 화가들의 원장역을 맡았다.

 

 

 

 

 

델프트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