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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텃밭에서 첫 수확한 열무로 담은 얼큰하고 시원한 열무김치

by Helen of Troy 2020. 6. 8.

텃밭에서 쑥쑥 올라오는 야들야들한 각종 야채들....

(2020년 6월 4일)

 

 

 

로켓/Arugula

서리가 올 확률이 아주 낮은 5월 중순경에 
뒷마당 텃밭에 뿌린 각종 야채 씨들이 2주 후에 싹을 틔우더니
매일매일 늘어나는 일조량과 2-3일 걸려서 잘 내려 준
고마운 봄비로 눈에 띄게 쑥쑥 자라고 있다.

 

 

 

보기에도 보드랍고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적 상치

 

 

 

치커리/Endive

 

 

 

작년에 씨를 받아서 심은 쑥갓과 겨자

 

자세히 드려다 보니, 

 변장에 능숙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잡초들은 주인공 야채들 가운데서

주인공들보다 더 신이 나서 잘 자라고 있은 모습을 보고

늘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또 봐도 그저 대단하고, 엄청 귀찮은

잡초들을 꾸부리고 앉아서 일일이 뽑아 주었다.

 

 

 

눈에 띄게 크게 자란 열무는

작년에 저절로 땅에 떨어진 씨에서 일찌감치 발아를 한 덕분에

열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열무

 

새로 심은 씨에서 파릇하게 순이 솟아나서

두 개의 떡잎으로 자라더니, 지난주부터는 정식으로 이파리가 달리기 시작했다.

5월에 늘 8-9가지 채소 씨를 뿌리는 중에 제일 먼저 얼굴을 드미는 기특하고 반가운 녀석들이다.

 

 

매년 인기 있는 깻잎 장아찌를 넉넉하게 만들기 위해서 넉넉하게 뿌린 깻잎 씨는

 뿌린 씨 중에서 제일 늦게 발아해서 7월이 되어야 상에 올릴 수 있는데

이 녀석들마저도 앙증맞게 두 개의 떡잎이 올라와서 기분이 넉넉해진다.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호박은 인내를 가지고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열심히 텃밭에서 열심히 잡초를 뽑아 준 후,

작년에 절로 씨가 떨어져서 알아서 잘 자라 준 여릿여릿한 열무를 뽑아서

열무김치라도 담으려고 부엌으로 가지고 들어 왔다.

 

 

 

무공해, 무 화학 비료, 그리고 집에서 만든 compost로 유기농으로 키워서 

벌레까지도 믿고 먹은 열무를 다듬어서 굵은 바다 소금으로 1시간 정도 살짝 절였다가...

 

 

 

저려진 열무를 물에 헹군 후, 

풋고추, 실파, 마늘, 생강, 새우젓, 고춧가루, 설탕

그리고 남은 밥으로 멀검 하게 죽을 끓여서 식힌 후, 함께 버무려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열무김치를 만들어 보았다.

 

 

 

 

 

And Finally...

이틀 동안 새콤하게 잘 열무김치를 익혀서,

오늘 저녁 식사로 열무김치 냉면을 맛있게 해 먹었다.

 

첫 수확한 열무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밥으로 풀을 쑤어서 만든 새콤하고 시원하면서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열무 냉면만 먹기에 좀 섭섭해서...

 

 

 

채 썬 애호박과 텃밭에서 뽑은 부추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호박전을 부쳐서 아페타이저로 먹었다.

 

땀 흘린 대가를 어김없이 그대로 돌려주는 고마운 자연 덕분에 

점점 풍성해질 식탁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내일은 열무김치 비빔밥을 해 먹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