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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잡초와의 전쟁에서 완패한 탓에 새로 단장한 우리집 정원

by Helen of Troy 2023. 9. 5.

 

우리 집 뒷마당에 깔린 잔디밭이 코비드가 한창일 때인

2021년 여름부터 crabgrass 잡초가 침투를 한 후, 자리를 잡더니

그 해 여름과 가을, 그리고 작년 봄 여름 2년에 걸쳐서

남편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그 질기고 질긴 잡초와의 긴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가을에 이 지긋지긋한 잡초와의 전쟁에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잔디가 사라진 곳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겨울이 오기 전에 15년 전에 우리 집 정원공사를 맡았던

Doug에게 자문을 구했다.

 

우리는 여름 몇 달간 자주 집을 비워서

손이 안 가고, 친환경적인 마당을 구상해서

잔디 대신에 돌을 깔고, 사이에 타임/thyme 같은 허브를 심고

앞마당처럼 분수나 연못을 설치하는 플랜을 이야기했더니

대충 의도를 알았으니, 

올봄에 다시 만나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겠다면서

이미 올봄과 여름에 계획된 조경공사 스케줄이 잡혀서

초가을에나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올해 5월 중순에 만나서 함께 아이디어를 절충하고 보완해서

정원 설계도를 만들고 나서, 2개월간의 휴가를 끝내고 돌아와서

8월 18일에 완성된 설계도와 함께 경비 내역서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우리의 예산보다 2배가 넘는 큰 공사 금액($43,000)에

공사 기간도 2주일이 걸린다는 말에 

2-3일 고민하다가,

마침 첫 조경공사 후, 정원에 심긴 많은 꽃나무들이 병이 들거나

심지어 죽은 나무들도 더러 있어서,

이 참에 뒷마당만 거창하게 꾸미기보다는

제일 공정도 간단하고 경비도 적게 드는 잔디를 전처럼 까는 대신에

정원의 시들시들한 꽃나무들을 새로 교체도 하고, 새 꽃나무도 추가도 하고,

앞마당의 시내도 깔끔하게 손보고, mulch도 새로 넉넉하게 추가하고

뒷마당의 fireplace와 텃밭 등 전반적인 보수공사를 하는 걸로 결정을 보았다.

 

 

 

2023년 8월 22일

그렇게 결정을 본 후 바로 다음다음 날에 모든 장비들과

심을 꽃나무들과 topsoil과 pottng soil을 커다란 트럭에 잔뜩 싣고 왔다.

 

뒷마당 잔디를 깔기 전에 이전의 흙을 퍼내고,

새로운 topsoil/표토를 까는 작업을 하는 조경사 Doug

 

 

워낙 꼼꼼하게 조경 일도 잘할 뿐 아니라

정직하고 신용이 좋다 보니 그에게 조경공사를 하려면

최소 1년에서 2년을 기다려야 할 만큼 프로젝트가 많아져서

작년부터 막 은퇴한 형님과 동업을 하고 있다.

 

Doug은 전반적인 토양공사를 하는 동안

형은 오래된 꽃나무들을 파내고 새것들을 심고 있다.

 

 

앞마당도 대문 바로 앞에 심겨져서 매년 향긋하고 탐스러운 꽃망울을 자랑하던

Miss Kim's 라일락 나무와 두 그루의 나무들을 파 내고 새로 심겨줄 묘목들이

자리를 잡을 차비를 하고 있다.

 

 

이곳의 측백나무 세 그루도 새것으로 교체하고...

 

 

 

목단이 있던 곳에는 수국들이 기다리고 있다.

 

 

 

고가의 노르웨이 단풍도 작년부터 비실비실해서 다시 교체

 

 

시냇물의 돌들도 추가해 주고...

 

 

 

더운 여름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대문 앞의 놓인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그리고 우리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 마저도 

그 소리가 좋다면서 한동안 서 있다가 가곤 한다.

 

 

이제 80세가 된 Doug의 노령의 아버지도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조경일을 도와주신다.

 

 

새로운 나무들이 하나씩 들어서는 뒷마당

 

 

 

조경공사에 필요한 Bobcat부터 서너 가지 중장비도 이 공사를 위해서 대동했다.

 

 

 

 

2023년 8월 23일

오래된 나무와 흙들은 퍼 내고

양분이 배인 새로운 흙이 도착했다.

아침 8시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오후 5시가 될 때까지 공사가 진행되어서

점심과 간식등을 커다란 아이스박스 2개에 넉넉하게 챙겨 와서

가지고 온 이동식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해결한다.

 

 

 

새로 심긴 새로운 묘목들이 자리를 잡은 후,

잡초를 억제하면서, 수분도 지켜주는 친환경적인  mulch를 두툼하게 덮였다.

 

그 후 지난해부터 조경일 알바를 시작한

올해 9월에 대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도 합세해서

잔디 떼를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잔디 토양을 고르고 있다.

 

 

 

드디어 2년 만에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잔디가 깔렸다.

 

 

뒷마당 조경공사를 위해서 떼어내었던 fence도 다시 달고...

 

 

 

2층에서 새 단장한 뒷마당을 내려다만 봐도 기분이 상큼해진다.

 

 

 

이제는 Fireplace 주위와  텃밭을 손보고...

 

 

15년 전에 깔았던 돌들을 밑에 모래를 깔고, 다시 수평으로 단단하게 다지기도 하고

깨진 돌들을 교체하고 있다.

 

 

 

어린 새 묘목들이 심긴 앞마당

 

 

 

 

 

 

 

 

휴식시간에 차를 좋아하는 그들을 위해서

둥굴레차와 고소미를 대접했다.

 

 

Fireplace 주위 돌다지기와 보수공사를 마치고,

깔끔하게 물로 청소를 하는 Doug

 

 

공사 중에 바로 옆 집에 사는 Jim이 건너와서 멋진 공사를 했다면서

그 역시 정원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기에 궁금한 점들을 문의하기도 하면서

두루두루 돌아보고 갔다.

만 80세가 된 아버지는 체구가 좋은 두 아들보다도 키가 더 크신 데다가

아직도 정정하셔서 조경공사 피크시즌인 4-9월에 

한결같이 일을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2008년 6월 9일

새로 지은 집에 이사를 왔기에

15년 전에 정원이 전혀 없던 빈 마당에 두 달동안 첫 조경공사를 하던 Doug과 아버지

 

 

 

2008년 6월 13일

우리 동네 일대에 최초로 설치된 기다란 시냇물 공사를 마친 후

 

 

 

 

2008년 7월 24일

울도시 가든협회에서 주는 베스트 앞마당 상을 4년 연속으로 받기도 하고

산책로 입구에 위치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늘 사진을 찍어가던 명소(?)가 되었다.

 

 

 

이렇게 공사 이틀째가 지났다.

 

 

 

 

2023년 8월 24일

앞마당 멀치/mulch 작업

 

 

 

이렇게 잡초 덕분에 15년 만에 마당이 말끔하게 새 단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내 자신도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새단장하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새 학년,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