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처음 눈에 들어 온 에머랄드 호수의 선착장
(2020년 7월 31일)
에머랄드 호수는 앨버타 주에 위치한 밴프 국립공원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요호 경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5)
에머랄드 호수/Emerald Lake 요호 국립공원에 소재한 61개의 호수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아름다운 호숫물 빛깔로 유명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이 호수는 해발 1300미터에 위치해 있어서 겨울 내내 꽁꽁 얼었다가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되어야 녹기 시작한다.
호수의 이름처럼 영롱한 에머랄드 빛을 띈 원인은
주위의 산에서 제공한 석회석 가루가 물에 떠 있기 때문이다.
카누와 카약을 타기도 하고,
빙하가 불과 1달 전부터 녹아 내린 물이라서 엄청 차거운데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수영도 하면서, 오랜만에 야외에서 즐기는 방문객들...
호숫가 둘레를 따라서 있는 트레일의 길이는 약 5.5 km 으로
약 1시간 반이 걸린다.
우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트래킹을 하기로 하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구석구석 구경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눈사태 다발 지역으로,
호수 주위에 이렇게 울창한 침엽수들이 쓸려 내려간 모습이 종종 보인다.
눈사태 후, 하늘을 찌르는듯한 침엽수 대신에
푸른 초원에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다.
호수 반대편에는 에머랄드 호수 랏지/Emerald Lake Lodge의 모습이 보인다.
랏지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도 보이고...
에머랄드 호수는 프레지던트 산맥/President Range와
버제스 산/Mt. Burgess 와 왑타 산/Wapta Mountain으로 둘러 쌓였다.
서쪽 트레일은 호수와 바로 인접해서
호수의 풍경은 시원하게 잘 보이지만, 그늘도 없고,
생태계와 동쪽과 사뭇 다르게 건조한 편이라서, 걷는데 기대 이상 더웠다.
호수와 아주 가까워서 수영을 하거나, 피크닉하기에 좋은 명당 자리엔
어김없이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잠시 앉아 쉬면서, 호수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해발 2,600 미터의 버지스 산이 호수를 지켜준다.
해발 2,778 미터에 달하는 왑타 산의 위용
이 산 꼭대기의 빙하가 녹아서
374미터의 거대한 테카카우 폭포 아래로 떨어진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이 베리는
특히 그리즐리 곰이나 브라운 곰이 아주 즐겨 먹는 열매이다.
1882년에 백인으로서 처음 이 곳에 발을 디딘 사람은
로키의 가이드로 일하던 윌슨씨/Tom Wilson였는데,
그가 몰던 말들이 도망을 치는 바람에, 말을 찾다가
우연히 이 골짜기에 들어오면서 이 호수를 발견했다.
윌슨씨는 "이 호수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한동안 쳐다 보았다."
라고 회고했으며,
비취빛의 호수에 걸맞게 '에머랄드 호수'라고 명명했다.
Mt. Burgess & Emerla Lake
트레일 방향이 동쪽으로 꺾어지는 지점에서...
거의 중간 지점인 이 곳에서 잠시 휴식...
위에 보이는 빙하와 에머랄드 폭포로 이어지는 2.5 km 트레일 표지판이 나와서,
들려 갈지 말지 투표를 했는데, 3:2 로 아이들의 승리로,
깨끗이 포기하고, 계속해서 가던 길로...
뒤에 웅장한 프레지던트 산맥이 침엽수 사이로 보인다.
여전히 빙하가 녹은 물이 작은 시내를 이루어서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곳에서 찰칵~
만져보니 아주 차거운 물이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이어서 에머랄드 호수 트래킹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