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면, 사건도 탈도 많았던 묵은 2021년이 지나가고,
자정을 시점으로 2022년 새해가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어느 자정보다 좀 특별한 시각이길 기대해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에 감명 깊게 읽은 '자정의 도서관' 소설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 오른다.
무시무시한 코비드 19 바이러스 때문에
지난 2년간 지구촌에 사는 우리의 삶은 완전히 뒤 바뀌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갔고, 그리고 전염의 공포에 시달렸고,
평범한 일상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말 그대로 참 감당하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뿐 아니라,
어떤 이들은 감염으로 인해서 건강을 잃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직장에서 해고되어서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24시간 가족 모두 집에서 함께 지내느라
직장일과 육아는 물론, 수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모들은
육체적으로난 정신적으로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기간을 보내야 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시행된 강제적인 사회적 격리생활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도 만만치 않게 여파가 크다는 통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너무도 힘들 때에, 후회스러운 현재의 삶을
새롭게 리세트 해서 생전에 저질렀던 실수도 만회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도 다른 선택의 기회가 다시 주어질 있기를 갈망하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삶을 혹은 다양한 삶을 꿈꾸는 우리의 염원을 충족해 주는 작품은
우리 곁에 늘 함께 해 왔다.
소설 '자정의 도서관'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출판된 작품으로
우리 인간의 이 같은 판타지를 제공해 주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올해 7월 당시 2백만 권 이상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작가 헤이그 씨는 소설의 주인공인 노라 시드/Nora Seed가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자살을 시도한 후, 삶과 죽음의 사이인 '회색 지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보여준다.
아울러 이 소설은 우리에게 베풀어진 소소한 선행들이 얼마나 많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대단한지를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Plot Summary/줄거리
이 소설은 두뇌도 명석하고, 스포츠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탁월한 재능이 많은 주인공 노라 시드가
어렸을 때에 즐겨 찾아가던 벳포드에 위치한
헤이즐딘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인 미세스 엘름과 체스 게임을 하는 것을 시작한다.
노라는 아버지의 기대를 어기고 올림픽에 출전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수영선수 생활을 그만둔 상태라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하자, 미세스 엘름은 노라에게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며,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준다.
그녀는 노라에게 고향인 벳포드를 떠나서 빙하학을 전공하라고 격려해 주는데,
갑자기 걸려 온 전화에 노라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소식을 알리면서
슬퍼하는 노라를 위로해 준다.
소설의 2장은 그 사건 19년 후로 건너뛰며, 노라는 여전히 벳포드에서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
이틀간에 걸쳐서, 노라가 사랑하는 고양이 볼테르가 죽고,
사이가 소원한 오빠는 벳포드를 방문해도 노라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그녀의 직장인 음악 악보와 악기를 파는 가게에서 해고당하고,
그녀의 유일한 피아노 제자인 리오가 레슨을 그만 둔다는 통보를 해 왔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는 암으로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노라는 약혼자인 댄과 결혼 이틀 전에 파혼을 선언했고,
그녀의 체일 친한 친구인 이찌와 호주로 이주하는 제의도 마다했고,
오빠 조가 활동하는 밴드에서 싱어로 록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도 거절하면서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면서, 유서를 쓰고 음독자살을 꾀한다.
얼마 후 노라는 이상한 장소에서 깨어났는데, 돌아보니
수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꼽힌 도서관이었고, 예전의 미세스 엘름과 꼭 닮은 사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라는 자신이 삶과 죽음의 사이를 오가는 상태였고, 그곳은 바로 자정의 도서관 건물이었다.
이 도서관은 양자물리학적 공간으로 노라가 무한정으로
다양한 버전의 삶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이 가능했다.
그녀는 이 도서관을 통해서 그녀가 정말로 죽기 전에
살 가치가 있는 다른 삶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그냥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었던 노라는
이 기회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부추기는 미세스 엘름의 권유로
자정을 깃점으로 새롭고 다양한 삶을 살아 보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노라가 살아보지 못한 다른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되고,
각 삶을 살면서, 그녀는 그녀 자신과 삶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 사건에 처해지자
비로소 지금까지 그녀는 늘 살고 싶어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의 문제는 불행한 삶 자체가 아니라
삶에 대한 그녀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살면서 늘 삶이란 소소한 일상의 연속이 아니라
대단하고 멋진 이벤트여야 한다고 믿어 왔다가,
이제는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분을 배려하고 스포일러가 되지 않게
이 소설이 어떻게 펼쳐지고, 마무리되는지는 생략하기로 했다.
대신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 중에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공유해 본다.
“Between life and death there is a library, and within that library, the shelves go on forever.
Every book provides a chance to try another life you could have lived.
To see how things would be if you had made other choices…
Would you have done anything different,
if you had the chance to undo your regrets?"
죽음과 삶 사이에는 한 도서관이 있고,
그리고 그 도서관에는 책이 꼽힌 선반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거기에 있는 책 한 권마다 당신이 살았을 법한 또 다른 삶을 살 기회를 제공해 준다.
당신이 지금의 삶과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보여준다...
만약 당신에게 과거의 후회들을 지워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다르게 행동했을까요?"
“You see, doing one thing differently is very often the same
as doing everything differently.”
"아시다시피, 당신이
“As Thoreau wrote,
‘It’s not what you look at that matters, it’s what you see.”
"쏘로우가 말했듯이,
“And even if you were a pawn - maybe we all are -
then you should remember that a pawn is the most magical piece of all.
It might look small and ordinary but it isn't. because a pawn is never just a pawn.
A pawn is a queen-in waiting.
All you need to do is find a way to keep moving forward. One square after another.
And you can get to the other side and unlock all kinds of power.”
"당신이 비록 체스 게임의 폰(pawn/卒)일지라도
“The only way to learn is to live.”
"제대로 배우는 법은
“Sometimes just to say your own truth out loud is enough
to find others like you.”
"때로는 그저 당신의 생각과 진실을
“A person was like a city.
You couldn't let a few less desirable parts put you off the whole.
There may be bits you don't like, a few dodgy side streets and suburbs,
but the good stuff makes it worthwhile.”
"사람은 마치 도시와 같다.
It is not difficult to see yourself through the lens of other people,
and to wish you were all the different kaleidoscopic versions of you they wanted you to be.
It is easy to regret, and keep regretting, ad infinitum, until our time runs out.
But it is not lives we regret not living that are the real problem.
It is the regret itself. It's the regret that makes us shrivel and wither
and feel like our own and other people's worst enemy.
We can't tell if any of those other versions would of been better or worse.
Those lives are happening, it is true, but you are happening as well,
and that is the happening we have to focus on.”
타인들의 시선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내 모습이 다양하고
“Of course, we can't visit every place or meet every person or do every job,
yet most of what we'd feel in any life is still available.
We don't have to play every game to know what winning feels like.
We don't have to hear every piece of music in the world to understand music.
We don't have to have tried every variety of grape from every vineyard to know the pleasure of wine.
Love and laughter and fear and pain are universal currencies.
We just have to close our eyes and savour the taste of the drink in front of us
and listen to the song as it plays.
We are as completely and utterly alive as we are in any other life
and have access to the same emotional spectrum.”
“The lonely mind in the busy city yearns for connection
because it thinks human-to -human connection is the point of everything.
But amid pure nature...solitude took on a different character.
It became in itself a kind of connection. A connection between herself and the world.
And between her and herself.”
한글 번역: N. Helen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2021년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하고 예상도 못 하던
크고 작은 많은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다 주어서
고마움보다는 원망과 후회부터 떠 오르고,
그래서 되풀이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해였다.
1월 1일 자정을 기해서 2021년을 리세트 해서
다가오는 2022년 새해가 우리 모두에게
도서관의 수많은 책에 담긴 새롭고 다양한 삶을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는
특별하고 밝은 새해가 되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