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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다육식물 도둑의 성공과 몰락/The rise and fall of the world’s most notorious succulent thief

by Helen of Troy 2022. 3. 24.

 

 

인적이 드문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에서 불법으로 채취한 야생 더들리야 다육식물/Dudleya succulent plants

 

 

 

며칠 사이에 날씨도 따뜻해져서 올해 정원에 무엇을 심을까 기분 좋게 궁리하던 중

어제 영국 가디언 일간지에
Crime against nature’: the rise and fall of the world’s most notorious succulent thief

'자연을 상대로 한 범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다육 식물 도둑이라는 

헤드라인이 떠서 어떤 기사인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한국인 김병수라는 사람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공원에서

무려 3,700여 개의 야생 더들리야 다육/wild dudleya succulent을

불법 채취해서 한국으로 밀수출하려다가 구속된 사건을 다룬 기사였다.

이 기사 내용을 소개해 보면,

46세 된 김병수 씨는 이미 두 대륙에서 2년 이상을 수감 생활을 한 경력이 있는데,

미국 정부에 따르면 그는 '국제적인 다육 식물 밀수입자' 이며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식물 밀수입자' 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미 북 캘리포니아 주 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3천7백여 개의 

야생 더들리야 다육식물을 채취해서 한국으로 밀수출한 죄를 시인했다.

그는 통역사를 통해서 "내가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내가 미국과

미국의 법을 잘 몰랐고, 만약 미국 법을 알았더라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판사에게 호소했다.


그런데 미국 검사 측은 김 씨가 법을 몰라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씨가 이미 2019년에 같은 이유로 검찰 기소를 피해서 맨 몸으로 발로 걸어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도망을 쳐서 법망을 피해 갔으며,

나중에 남아공에서 불법으로 2,000 여종의 희귀 다육 식물을 채취한 혐의로

남아공에서 결국 체포된 전적이 있는데도 어이없게도 미국의 법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어설프게 죄를 피해 가는 얄팍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검사 측은 김 씨가 지난 9 년동안 미국을 그동안 50여 차례에 걸쳐서 미국을 오가면서

수많은 다육 식물을 훔쳤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수출 기록을 근거한다면, 그는 2013년부터 120,000 이상을 웃도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야생 식물을 불법 수출을 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검사 측은 김 씨가 무지해서 이런 범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결론적으로  "채울 수 없는 탐욕/insatiable greed" 때문에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과 식물 관계자가 더들리야 다육이를 손에 들고 있다.

Photograph: courtesy 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and Wilidlife

 

 

 

Farmer to fugitive/농부에서 도망자로

 

경찰은 한국에서 대학교에서 농업을 공부하던 농부 출신이 어떻게 

이런 미국 야생 식물의 주요 에이젠트가 되었는지 자세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김 씨와 공범인 백영인 씨와 김 봉분 씨가 2018년 10월에

멕시코를 출발해 LA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

이미 이들은 캘리포니아 환경계 경찰 레이다 망에 잡힌 상태였다.

경찰과 주립공원 관리자들은 이들이 미니밴을 빌린 후, 밴에

백팩과 다수의  플라스틱 상자와 박스를 싣는 장면을 포착했으며,

이들이 이틀에 걸쳐서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감시했다.

주립공원 관리자들은 일주일 이상 이 삼인조들이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에 속해 있는

북 캘리포니아주의 아주 외딴 해안 지방에서 예쁜 자태로 인기 좋은 야생 더들리야 다육 식물을 

그들의 백팩에 그득 채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이렇게 채취한 식물들을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에 소재한 한 화원에 옮겨 놓고는

다시 이틀 동안 멘도치노 지역에서 더 많은 다육 식물을 채취한 것을 무선을 사용해서 알아냈다.
이렇게 경사진 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다육이들이 없어진 척박한 지형에

더 이상의 야생 식물이 서식할 수 없게 되고, 산사태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공원 관리자들은 김 씨가 남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한 화원에서

법적으로 259 파운드 (178 Kg)에 달하는 더들리야 다육식물을 수출하는 서류를 입수하는 것과

야생 다육이가 담긴 다수의 박스들을 캠튼에 위치한 한 수출 시설까지 운반하는 것을 기다렸다.

 

운반을 마치고 이 수출 시설을 떠나려던 삼인조를 체포했으며,

그들이 불법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박스를 실제로 체크한 결과

서류에 기재된 것보다 두배가 넘는 600 파운가 넘는 3,715종의 다육식물이 나왔다.

 


A perfect victim/완벽한 피해자

 

캘리포니아 야생동물/식물 관리인들은 다육 식물의 불법 채취와 도난 사건들이

캘리포니아와 남아공의 서 케이프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2018년부터 이 야생식물 도둑들을 검거하기 시작했다.

이 두 지역은 지중해 연안 기후와 비슷해서 다육식물의 밀렵이나 불법채취의 

핫스폿으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계획을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발표하자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한 다육이를 더 이상 도난당하게 방치할 수 없다면서

거의 만장일치의 지지로 불법 채취자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주 태평양 절벽 해안에서 서식하는 더들리야 파리노사 다육/Dudleya farinosa

 Photograph: Ed Reschke

 

 

다육식물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다육 중에서도 인간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더들리야 파리노사 종은 꽃은 작지만 예쁘고, 아주 약하긴 해도 의외로 회복력이 강해서

다육 불법 채취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종이다.

흔히 'liveforevers'/영원히 산다라고 불리는 이 다육이는

19세기에 유럽의 자연과학자들이 몇 달간의 항해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탱하는 이 다육이를 캘리포니아에 기증했다.

 

더들리야 다육이는 척박하지만 자연 생태계서는 잘 서식하지만,

인간들이 다른 화초처럼 애지중지 키우면 오히려 해가 되어서 죽기 쉬운 식물이라고

캘리포니아 다육의 전문가인 스티븐 매케이브 씨가 밝혔다.


어떤 다육식물 품종은 일반적이고 흔하지만,

많은 품종들이 오직 아주 특정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하며,

근래에 발생한 잦은 산불과 개발로 인해서 멸종 위기에 놓은 품종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어떤 품종은 너무도 희귀해서, 밀렵군에 의해서 사라진다면, 

멸종이 될 위험도 높아지고, 더 나아가서 생태계 전체에 손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 major smuggler/주요 밀수범

 

김 씨와 그의 조력자들은 공공적인 지역에서

한국 시장에서 약 60만 달러에 달하는 야생 식물을 훼손하거나 채취한 죄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기소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연방정부의 환경 범죄국은 자연환경을 무차별하게 파손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다고 결정을 내리고 이들을 연방법원에서도 기소되었다.


2019년 5월에 연방 법원에 기소된 사실을 한 김 씨는 그의 여권이 이미 압수된 상태였지만,

LA의 한국 영사관에 가서 여권을 분실했다고 하고 여권을 재발급받아서

일단 멕시코로 걸어서 도주했다가, 멕시코에서 중국을 통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극적으로 미국을 탈출한 김 씨는 5개월 후에 지구의 반대편인 남아공에서

250년 된 오래된 아주 희귀한 한 품종과, 다수의 100년 이상되어서 정부의 보호를 받는 품종이 포함된

2,000여 종의 희귀한 conopytum 다육식물을 불법 채취한 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키우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서 체포되었다.

 

남아공에서 이 사건을 맡은 앤 헤라문 검사는 미국 대사관에서 미연방 야생동식물 직원으로

일하는 사람로부터 김 씨가 이미 미국에서 기소가 된 후, 도피자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되었다.


남아공 검사단은 그의 범죄가 '규모가 너무 크고, 자연계에 입힌 무자비한 잔혹성이 심각하고,

특히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는 시기에 이처럼 고대부터 서식하던 원시 식물들을 갈취했다.

그래서 자연계의 큰 비극을 초래했다."라고 하면서 죄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김 씨는 그의 죄를 시인하면서 거액의 벌금도 물고 1년간 남아공 감옥에서 수감되었다가,

2020년 10월에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그가 송환된 후, 이 케이스는 미디어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의 중산층들 사이에서 다육식물의 폭발적인 수요로

특히 캘리포니아 멘도시노의 절벽에서 서식하는

더들리야 파리노사/Dudleya farinosa 는 다육이의 명품으로 인식이 되면서

다육이의 밀반출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캘리포니아 빅 서/Big Sur의 소금기 많은 해안의 암석에서 서식하는 더들리야 에체베리아/dudleya echeveria

 

 

 

그 후 한국의 다육식물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서 야생 식물학자인 마르길레스 씨가

직접 서울에 와서 다육식물 가게들을 둘러 보았지만,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다육 식물은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다육식물은 집에서 키우기가 어려워서 결국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김씨가 한국에 밀반입된 다육식물들은 현지의 화원에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화원에서 밀반입된 다육식물을 몇 년간 정성껏 크게 잘 키워서

단가와 가치를 높인 후, 글로벌 시장에 다육식물의 수집가들에게 고가에 팔기 위함이었고,

이미 대부분의 다육 식물들이 한국과 중국, 유럽과 미국에 재판매되었다는 것을

라르길레스가 밝혔다.


미국에 송환된 김 씨는 연방 법원으로부터 2년 형을 받고 복역 후,

다시 캘리포니아 주로 송환되어서 2 개의 추가 범죄로 주 법원에 회부되어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오랫동안 서식하던 토박이 야생식물을

개인의 경제적인 이득을 채우기 위해서

단시간내에 무차별하게 채취해서 멸종의 위기로 몰어 넣거나,

그 서식지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자연 환경을 훼손하는 사례는

환경보호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21세기에 점점 사라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