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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미국

[필라델피아 여행3]먹거리가 많은 오래된 레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

by Helen of Troy 2022. 5. 6.

 

레딩 터미날 마켓(2022년 4월 22일)

 

레딩 터미널 마켓은 필라델피아의 중심지인 12가와 아치길/Arch Street에 위치한 오래된 마켓이다.

필라델피아는 도시가 시작된 후, 야외 재래시장들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시장 공간도 포화 상태를 넘겼고, 교통의 혼잡과 악취와 청결문제가 대두되자,

도시 측이 거리에 있던 재래시장의 안전과 청결을 위해서

실내 안으로 옮기는 것을 결정한 후에,  레딩 철도회사 소유로 지어진 고가 철도의 

창고를 변경한 후, 1893년에 마켓으로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로 제작된 냉동 창고를 지하실에 구비해서 1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냉동 창고 설비를 구비해서, 육류와 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덕분에 상인들은 일 년 내내 제철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냉동/냉장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도 해 주고, 

근처에 있는 병원도 냉장보관이 필요한 약품들을 보관했고,

도시에 소재했던 다수의 맥주공장도 맥주를 마켓 창고에 보관했다.

 

마켓이 설립될 때는 380 상인들이 이곳에서 가게를 오픈한 후,

마켓 공간은 약 60년간은 거의 100% 점유율을 보였으며,

이미 성공한 비지네스들도 마켓의 획기적인 신기술과

외곽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문한 것을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무료로 배달 서비스와 냉동 트럭들이 60여 개의 위성도시와 뉴저지 해안 도시까지

배달이 가능하면서 엄청 난 호황을 맞았다.

 

마켓은 바둑판 모양의 구조를 띄고 있고,

한가운데는 고객들을 위해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인 공간이 있으며,

100여 개의 가게에서, 싱싱한 청과물, 육류, 생선, 수제 치즈, 다양한 식료품,

수제 아이스크림, 꽃, 베이커리, 수제 공예품, 서적, 다양한 국가의 민속 음식

샌드위치, 버거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필라델피에 인근에 거주하는 아미쉬인들이 직접 재배한 청과물이나

베이커리 아이템을 파는 가게들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왔는데

그들은 독실한 크리스천들답게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1930년대에 발생한 대공황 중에 이 마켓도 타격을 입게 되었고,

업주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야 하는 압박으로 파업이 이어졌고,

1940년도부터는 새로 생겨나기 시작한 슈퍼마켓이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딩 터미널 마켓은 

미국의 38주,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전화 주문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고,

수퍼마켓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64명의 업주 중 10명의 1893년에 창립멤버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켰고, 홈 & 푸드 박람회도 개최하고

1934년에는 새로 발명된 전기불과 창문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외관 수리를 단행하면서 명맥을 이어나갔다.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개입하게 되면서, 식품의 품귀현상이 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97%의 점유율로 올라갔고, 

1946년 5월 9일엔  품귀 상황으로 구하기 힘든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서 

12,000여 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게 되면서

마켓 역사상 최고의 하루 손님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50-60년대에 미국의 철도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위성도시의 확산이 되면서

마켓은 70% 점유율로 떨어지게 되고, 

급기야 1971년에 레딩 철도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1976년에 철도 운영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렇게 큰 운영난을 겪던 중, 1980년대부터 도시 측은

이 유서 깊은 마켓을 재활성시키기 위해서

지하철 역을 이 마켓 바로 아래에 지었고,

1994년에는 시의회는 이 마켓을 레딩 터미털 마켓 법인(RTMC)으로

비영리 단체로 등록해서 이 마켓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거듭나기에 성공해서

현재는 90%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주 7일 오픈하는 성공적인 마켓과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켓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창고 같은 인테리어지만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맛난 케이크와 쿠키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마침 배가 엄청 고파서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일단 어떤 음식이 제공되는지 보려고 저 아래에 보이는 작은 치즈케이크를 지나쳤다.

 

 

 

여긴 또 다른 쿠키와 빵들이 시선을 끈다.

 

 

 

 

예전에 사용하던 설비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유일하게 천을 파는 가게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유기농 농사로 키운 청과물을 판매하는 가게

 

 

 

 

 

 

이 자리에서 오래 영업을 해 온 닭고기 가게

 

 

 

 

옆에는 돼지고기 가게가 있고...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 가게에 손님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햄버거 가게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편안하게 하키 게임을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바도 있고...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피클을 파는 가게

 

 

 

 

마켓 한가운데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앉을 테이블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볐다.

 

 

 

특히 10대 여자 운동선수들이 많이 보여서 물어보니

바로 주말에 미국 전역에서 온 고등학교 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결국 30년 전에 즐겨 먹던 옛 맛을 다시 보기 위해서

74년의 전통이 있는 '스파타로 치즈 스테이크' 가게에 줄어 서서 주문을 한 후에.....

 

 

 

 

음식을 픽업하는 줄에 서서 주 재료인 고기를 담당하는 요리사의

현란하고 빠른 손놀림을 지켜보노라니 내 샌드위치가 바로 나왔다.

 

 

 

 

필리 치즈 스테이크는 불고기처럼 얇게 썬 쇠고기를 구운 것과

얇게 썬 양파와 버섯을 노릇노릇하게 지진 것과

프로볼론 치즈나 스위스 치즈 혹은 체다 치즈를 

기다란 빵에 넣은 음식인데,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고기와 양파를 

빠른 손놀림으로 20여 명의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요리하고 있다.

 

 

 

기본적인 치즈 스테이크에 피클, 겨자, 토마토 등 원하는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나는 키플과 매운 겨자를 추가해서 30년 만에 좋아하던 필리 치즈 스테이크 맛을 보았다.

크기가 상당한데도, 아침 9시부터 5시간을 계속 걸어 다닌 탓에, 한 입에 다 먹었다.

 

 

 

 

필리 치즈 스테이크 가게 바로 건너편에 맛난 쿠키로 유명한 '플라링 멍키' 베이커리

 

 

 

 

후식과 간식으로 먹으려고 4개의 쿠키와 라이스 크리스피를 샀다.

 

 

 

 

쿠키 샌드위치와 컵케이크로 유명한 가게 앞에서...

 

 

 

 

생선 가게

 

 

 

 

돼지고기와 소시지 가게도 있고...

 

 

 

 

스무디 가게엔 배구 선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그리스 레스토랑도 있고...

 

 

 

다양한 피클을 파는 가게

 

 

 

 

아미쉬 농가에서 제공하는 유기농 달걀, 버터, 치즈와 베이컨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편에 보이는 가게는 유명한 도넛 가게로,

 

 

 

 

너도나도 한 박스씩 도너츠를 사기 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견과류 가게는 반면 한산하다.

 

 

 

 

프렛츨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와 fudge/펏지 가게

 

 

 

 

처음 이곳을 들어왔을 때는 하나씩 다 맛을 보고 싶었는데

커다란 필리 치즈 스테이크를 든든하게 먹어서인지, 눈요기만으로도 즐겁다.

 

 

 

 

다양한 허브를 판매하는 가게

 

 

 

 

 

 

 

 

다양한 꿀을 파는 가게

 

 

 

또 하나의 샌드위치 가게

 

 

 

또 하나의 꿀 가게

 

 

 

 

수제품 가게는 한산하기만 하다.

 

 

 

 

 

 

 

 

 

 

 

 

카놀리는 하나 정도 먹고 싶었지만, 걍 패스...

 

 

 

 

 

 

커피 하우스...

 

 

 

 

생강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식품을 파는 가게

 

 

 

북경 오리 가게도 있네...

 

 

 

와플 가게도 인기가 있다.

 

 

 

전통이 있는 베이글도 6개를 여기서 구입했다.

 

 

 

1861년부터 한 곳에서 빵과 샌드위치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눈길을 끌고도 남는다.

 

 

 

꽃가게에서 향긋한 봄내가 풍기고...

 

 

 

마켓 밖으로 나오니 이제 막 새순이 돋는 가로수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