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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위령의 날(All Souls' Day/Day of the dead)풍습과 유래

by Helen of Troy 2022. 11. 3.

매년 11월 2일은 위령의 날(모든 망자의 날)로 기념해 오고 있는데,

이 날은 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는 물론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모든 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날이다.

 

어제는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 미사에서 솔로 전례 성가 봉사를 했고,

오늘 위령의 날 미사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친지들의 영혼과

그리고 지난 10월 30일에 젊은 나이에 이태원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서 여러 개의 촛불을 켜고 간구하고 돌아왔다.

 

 

오늘 미사에서 세상을 떠난 영혼이 천상에 들기를 간구하면서

부른 '천상으로/In paradisum' 그레고리안 챈트

 

 

 

2022년 지구촌에서 망자의 날을 다양하게 기념하는 모습

멕시코 시티, 멕시코

Photograph: Jaime Nogales

 

 

downtown Mexico City, 멕시코
Photograph: Rex

 

 

와하카 아트좀파의 한 묘지에서 망자를 위해서 바치는 제물, 멕시코

Photograph: Manuel Velasquez

 

 

퀸타나 루 지방에 소재한 트레스 레예스에서 Hanal Pixan(망자를 위한 음식) 행사에서, 멕시코

Photograph: Alonso Cupul

 

 

멕시코의 말리날코 주민들이 1년 안에 돌아가신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던 글귀나 취미와 관련된 물건들을 바치면서 그들을 기리고 있다.

Photograph: Arturo Hernández

멕시코 말리날코의 한 가족이 돌아가신 친척의 사진을 허수아비에 붙이고 차 안에 앉혀서 망자를 추모하고 있다.

Photograph: Arturo Hernández

 

 

멕시코 살티요의 산타 아니타 동네에서 주민들이 제대를 찾은 카트리나 복장을 입고

망자의 날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Photograph: Miguel Sierra

 

 

테피토 동네에서 망자의 날에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Photograph: Gustavo Graf

 

 

코아테페크 주민들이 음악과 기도로 망자의 날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Photograph: Héctor Adolfo Quintanar Pérez

 

 

한 여인이 제단에 모신 산타 무에르테(죽음의 성녀) 드레스 손질을 하고 있다.

Photograph: Gustavo Graf

 

 

멕시코 시티에서 거행된 망자의 날 퍼레이드에서...

Photograph: Jaime Nogales

 

 

멕시코 시티의 망자의 날 퍼레이드

Photograph: Carlos Tischler

 

 

필리핀 마리키나 시티의 바랑카 묘지에 망자의 날을 기념하는 주민들

Photograph: Lisa Marie David

 

 

멕시코 오하카 지방의 산타 마리아 앗좀바에 소재한 묘지에서 

주민들이 촛불을 밝히면서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PATRICIA CASTELLANOS

 

 

망자의 날 퍼레이드, 멕시코 시티
CLAUDIO CRUZ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망자의 날 행사에서...

ULISES RUIZ

 

 

미국 캘리포니아주 헐리웃에서 열린 23회 망자의 날 행사에서...

EMMA MCINTYRE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거행된 망자의 날 퍼레이드에서...

STEPHANIE KEITH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소재한 한 묘지에 주민들이 묘지에 와서

친지들의 묘지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Photograph: Noah Seelam

 

 

멕시코 쿠쿠추초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이 친척들의 묘지를 꾸미면서 망자들의 영혼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망자의 날에 망자의 영혼이 이승을 방문하는 날이라고 믿고 있다.

Photograph: Enrique Castro

 

 

크로아티아 자그레베에 소재한 미로고이 묘지에 방문한 주민들이 수천 개의 등을 켜고 망자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DENIS LOVROVIC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에 소재한 묘지에서 촛불을 밝히면서 위령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많은 유럽의 캐톨릭 신자들은 묘지에 밝힌 촛불은 위령과의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MINDAUGAS KULBIS, AP

 

 

과테말라의 숨팡고 사카테페퀘즈의 거행된 망자의 날에 거대하고 화려한 연을 날리고 있다.

WILDER LOPEZ, AP

 

 

멕시코 시티 외곽에 위치한 산 그레고리오 묘지에서 친척들 묘지 옆에서 망자의 날 밤에

묘지를 꽃과 초로 꾸미고 밤 새 먹고 마시면서 망자들의 영혼과 함께 보낸다.

EDUARDO VERDUGO

 

 

폴란드 크라코의 라코비키 묘지에서 한 우크라이나 여인이

러시아 침공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크라코 시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많이 받아들였고,

전쟁으로 목숨을 읽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과 군인들을 위해서 이 묘지에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OMAR MARQUES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Angelus(성모경) 기도를 바치고 있다.

VINCENZO PINTO

 

 

필리핀의 팜팡가 지역에 날개 태풍으로 물에 잠긴 묘지를 찾아서

망자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EZRA ACAYAN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주립 묘지에서 꽃과 촛불로 꾸미고 망자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ALVARO BARRIENTOS

 

 

벨기에의 겐트(헨트)에 소재한 베스터베그랖플라츠 묘지를 방문해서

아름다운 부케로 꾸미면서 돌아가신 친척들을 추모하고 있다.

NICOLAS MAETERLINCK

 

 

스페인 남부에 소재한 로자리오 묘지에서 한 여인이 친척의 묘지를 청소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망자의 날에 친척들의 묘지를 방문해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AFP CONTRIBUTOR

 

 

헝가리 살고타리언에 소재한 묘지에 망자의 날 밤에 꽃으로 꾸미고 촛불을 밝힌 모습

Photograph: Peter Komka

 

 

참고로, 모든 성인의 날과 위령의 날의 유래와 풍습을 소개합니다.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Feast of All Saints, All Saints Day)이다.
이 축일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313년에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하게 되면서 성인들,

특히 순교자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들이 각 지방에서 생겨났다.  

예를 들면 동방에 위치한 에데싸에서는 5월 13일에,
시리아에서는 부활절 다음 금요일에,

안티오크에서는 오순절 다음 첫 일요일에 거행되었다.


서방에서는 모든 성인들을 위한 추모 예절이

오순절 다음 첫 일요일에 거행되었는데
특히 로마제국 디오클레션 재위(284-305)에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들을 기리는 예절을 드렸다.  

개인별로 특정한 날짜를 정하기엔 워낙 순교자들의 숫자가 많아서 
함께 그들의 믿음과 순교를 기리는 예식이

지금의 모든 성인의 날의 시초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약 400년 동안 5월에 거행되는 모든 성인의 날 예식이 11월 1일로 변경된 배경은
그레고리 3세 교황(731-741)이 오리지날 성 베드로 주교좌 대성당에서
11월 1일에 모든 성인을 위해서 유명하고 특별한 강론을 하게 되면서
최소한 로마에서는 모든 성인의 날을 11월 1일에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영국 출신의 수사 성 비드(St. Bede:672-735)의 기록에 의하면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도 8세기에 11월 1일에 이 축일을 기념했다고 한다.
비엔나의 아도(Ado) 도 그레고리 4세가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독실한 루이스(778-840)'에게 요청을 해서 신성로마제국 전역에 걸쳐서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 축일을 기념하라고 요청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
8세기부터 점차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다고 보인다.

비 그리스도 교인들이나 다신교도들(Pagan)은 
특히  2,000년 전부터 영국, 스콧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와 북 프랑스에서 거주해 온
켈틱족은 11월 1일을 겨울의 첫날인 삼하인(Samhain) 날을 기념해 왔다.
이 축일은 켈틱부족의 죽음의 성주인 삼하인(말 그대로 여름의 끝이라는 뜻)에서
축일의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겨울은 추위와 어둠이 찾아오는 시기이기에
그들은 이 날과 인간의 죽음을 연관시키게 되었다.


11월 1일 하루 전날인 10월 31일엔 켈틱족들은

삼하인에게 제물을 바치는 예식을 올리면,
삼하인이 그날 저녁에 이미 저세상으로 간 영혼들이

지상의 집으로 돌아오게 해 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10월 31일엔 유령, 마녀, 도깨비, 악령, 요정(elves)들이 나타나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특히 생전에 유령에게 악행을 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한다고 여겼다.
고양이는 신성시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인간이었다가 이승에서 악행을 행한 사람들이
죽어서 고양이로 변신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 그리스도교인들은 삼하인 날에 이 악령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
집 안의 화덕의 불을 끄고, 드루이드 사제들은 신성한 참나무 가지로
커다란 장작을 쌓아 올려서 불을 지핀 다음에  곡물, 동물과 
때로는 인간제물을 그 불에 태워서 삼하인에게 번제를 드렸다.
그리고 남은 재의 모습으로 새해의 운을 주민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 새로운 장작의 불씨로 다시 각자의 화덕과 난로에 불을 다시 붙였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웨일즈, 아일랜드, 스콧틀랜드에서도
커다란 장작불을 피우고, 악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퍼레이드를 하는
풍습이 이날 거행되었다.

 


모든 성인의 날 다음날인 11월 2일은 모든 위령의 날 (All Souls Day)인데
성인의 날은 주로 성인들과 순교자들을 기리는 날이라면,
위령의 날은 망자가  살면서 지은 죄를 고백하고 사할 수 있는
종부 성사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서 연옥에서 떠도는 영혼들을 위한 예식이다.
이승에서 살고 있는 신자들이 이 연옥 영혼들을 천상에 오를 수 있게
평소에 덕행과 기도로  미사를 드리는 날이 위령의 날이다.

초대 교회 시대에는 교회 벽에 돌아가신 이들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공동체 멤버들이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고,
6세기에는 베네딕트 수도 회원들은 오순절 후에 돌아가신 수도자들을 위해서
스페인에서는 성 이시도레가 사순절 둘째 일요일 전에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와 미사를 올렸다고 기록되었다.

독일에서는 코르비 수도원장 비디두킨드가 10월 1일에 위령미사를 올리기 시작했고,
성 오딜로는 클루니 수도원장은 11월 2일을 연옥에서 떠도는 영혼을 위해서

기도와 성가를 올리는 축일로 정했고, 이어서 카르투시아 수도회와
베네딕트 수도회도 11월 2일에 위령 미사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11월 2일을 연옥의 영혼을 위한 축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방마다 특별한 예식을 거행하는데, 멕시코에서는 망자의 가족과 친척들이
위령의 날 아침에 화사한 색상의 화한과 십자가를 무덤에 놓고
음식을 준비해 가서 하루 종일 묘지에서 함께 보내면서 기도도 드리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신부들이 여러 묘지들을 방문해서 강론도 드리고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도 드리고 무덤마다 돌아다니면서 축성을 하고
묘지로 온 아이들에게 캔디를 건네준다.

미국 루이지애나 지방에서는 망자의 친척과 가족들이 비석을 청소하고
무덤 주위도 가다듬고, 꽃으로 화환과 십자가를 만들어서 무덤을 꾸민다.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에 신부가 동네의 묘지들을 돌아다니면서
무덤을 축성하고  묵주의 기도를 받친다.  
저녁이 되면 무덤 주위에 세상을 떠난 사람마다 한 개의 촛불을 밝히고
보통 묘지에서 위령 미사를 거행한다.

 

 

 

10월 30일에 떠난 이태원 희생장들과

이미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천상에 들기를 기원하는 In Paradisum 성가

가브리엘 포레의 작곡의 레퀴엠 미사곡 작품에서...

 

 

부디 천상에서 편히 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