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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1]토스카나의 노빌레 와인 동네 Montepulciano/칸투치 와이너리

by Helen of Troy 2023. 7. 19.

 

해발 650 미터 언덕 위에 위치한 중세의 와인도시 몬테풀치아노

(2023년 6월 4일)

 

몬테풀치아노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토스카나 지역의 남동부

언덕에 위치한 중세, 르네상스 도시이다.

인구 15,000명의 아담한 이 도시는 시에나에서 약 70 km,

피렌체/플로렌스에서 약 125 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605미터 높이의 석회암 언덕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중서부에 위치한 토스카나/Toscana/Tuscany 지도

 

몬테풀치아노의 주요 산업은 중세부터 와인 생산지였으며,

산 죠베제 포도로 만든

'몬테풀치아노 노빌레 와인/Vino Nobile di Montepulciano'의

명산지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노빌레 와인은 '몬탈치노 브루넬로 와인',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 3대 레드와인으로 유명하다.

 

노빌레 와인과 더불어 '몬테풀치아노 로쏘 와인/Rosso di Montepulciano과

'몬테풀치아노 산토 와인/Vin Santo di Montepulciano도

몬테풀치아노가 자랑하는 맛 좋은 와인이다.

 

 

몬테풀치아노 근교

 

몬테풀치아노는 규모도 작고,

토스카나 지역 외지에 소재하다 보니, 교통이 수월하지 않았다.

아씨시에서 트렌톨라/Trentola와 큐지/Chiusi에서 기차를 두 번 갈아타야

몬테풀치아노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몬테풀치아노 동네는 몬테풀치아노 기차역에서

16 km 정도 떨어져서, 버스를 타야 올드타운으로 갈 수 있다.

 

 

 

몬테풀치아노 도시 지도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는 날이 일요일이어서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기차역 맞은편에

위치한 편의점에 갔더니, 의의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이 기차역에서 함께 내린 다른 가족 한 팀과 우리 부부를 위해서

고맙게도 택시를 불러 주어서 15분 후에

잠에서 덜 깬 얼굴을 한 기사가 도착했다.

버스 요금에 비해서 거금(?)을 주고 택시에 올라탔더니

크고 작은 언덕과 산의 동네에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몬테풀치아노까지 거의 좁은 커브길을 스릴만점으로 달려서

목적지에 4시간 만인 오후 1시 반에 드디어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토스카나 와인 왕 팬이라서 이번에 세 번째 토스카나 지역을 찾은

남편은 벌써 신이 나 보였다.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 바로 옆에 위치한

숙소 '호텔 두오모'에 도착해서...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

 

전설에 따르면, 몬테풀치아노는 에트루스카의

라스포르세나 왕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지며,

서방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롬바르디 통치 중에 종교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2세기에는 막강한 세력을 갖춘 시에나 공화국의 침공을 자주 받게 되자,

중세기에 시에나와는 앙숙이던 피렌체 공화국에 도움을 청해서

함락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1390년에서 16세기 중반까지 피렌체 공화국의 군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소재한 몬테풀치아노는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하다가

1559년에 시에나가 수 백 년에 걸쳐서 권력다툼을 해 오던 피렌체에게

패망하게 되면서, 몬테풀치아노도 따라서 쇠퇴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이 통합된 후, 근처에 위치한 큐지는 산업도시로 

몬테풀치아노는 이 지역의 주요한 포도 재배지로 남게 되었다.

 

 

그란데 광장에 위치한 코무날레 궁전/Palazzo Comunale

 

 

 

현재는 시청 건물로 사용되는 건물 앞에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기념으로 찰칵~

 

 

시청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카피타노 궁전/Palazzo del Capitano del Popolo

 

 

 

이 오래된 건물은 1,200년대부터 이 자리에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캡틴'이라는 이름은 중세 후반에 피렌체에서 온

사법관이 이곳에 상주하게 되면서

그를 지칭하는 '카피타노'로 불리게 되었다.

18세기 후반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 덕분에

예전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다.

 

 

 

카피타노 궁전의 우물 앞에서 더위를 식히는 방문객 팀

 

 

 

광장 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건물 칸투치 궁전/Palazzo Cantucci

 

 

 

그 옆에 있는 두오모 성당

지금은 보수공사 중이라서 굳게 닫혀 있었다.

 

 

 

칸투치 궁전 바로 옆에서 내려다본 몬테풀치아노 동네

 

 

 

토스카나 지역 특유의 붉은 기와지붕으로 덮인 주택들이

오래된 성곽 아래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고 소박하다.

 

 

 

이곳에서 동네를 내려다보면 중세인지 르네상스 시기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시 오래된 골목으로 발을 돌려서...

 

 

 

 

 

 

지금은 '칸투치 와이너리/Cantucci Enoteca'로 건물로 사용되는 옛 궁전의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궁전 옆에 자그마한 문을 통해 들어가면

칸투치 노빌레 와인을 만들고 저장하는 셀러/celler로 이어져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가고...

 

 

 

어둡고 좁은 계단을 통해 또 내려가 보니...

 

 

 

와인을 숙성시키는 커다란 참나무 베럴들이 놓여 있다.

 

칸투치 와인은 르네상스 때부터 칸투치 가문이 대대로 이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오다가

1700년경부터 그 규모를 확장하게 되었다.

1773년에 귀족들(nobile)에게 걸맞은 와인이라는 

노빌레 와인을 출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800년부터 칸투치 와인은 최고의 와인 메달을 획득하면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3세기에 상갈로/Antonio Sangallo의 디자인으로 건축되어서

한 때 줄리오 3세 교황과 페르디난도 1세가 거주하던 궁전 지하실을

그들의 와인을 저장하는 셀러로 사용하게 되었다.

 

 

 

남편의 키보다 훨씬 큰 와인 barrels

 

 

 

숙성된 와인을 병에 담는 기계

 

 

 

참나무로 만든 와인 배럴

 

 

 

어두운 곳에 출현한 귀신같은 헬렌

 

 

 

몬테풀치아노 노빌레 와인과 로쏘 와인에 사용되는 산죠베제 포도

 

 

일단 이 지역을 대표하는 노빌레 와인 한 병과,

로쏘 와인 한 병을 사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에 남겨 두었다.

 

 

 

다시 숙소에서 나와서 칸투치 에노테카를 지나서...

폴리치아노 극장/Teatro policiano이 보였다.

 

 

 

마침 문이 열려 있어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벽에 베르디를 포함해서 다수의 이탈리아 출신 음악가들이

이 극장 무대에 섰던 기록이 걸려 있다.

 

 

 

7월 14-30일에 열릴 예정인 국제 합창 공연 포스터도 걸려 있다.

 

17세기부터 존재하던 이 극장은 새로운 극장 건설이 불가피하게 되자

1793년에 건축가 발렌티니가 제시한 디자인으로 공사가 시작되어서

1796년에 두오모 성당 바로 아래에 지어졌다.


그 후 이 극장은 지속적으로 연극과 음악 공연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Cantiere Internazionale d'Arte이 유명하다.

 

 

 

폴리치아노 극장 내부

 

그날 저녁에 무대에 올려질 공연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어서

10분 정도 뒷자리에 앉아서 지켜보았다.

 

 

 

몬테풀치아노는 언덕에 위치한 도시답게

위에 보이는 지도 왼편이 제일 높고 성 밖의 신도시 쪽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동네 어디에도 평평한 길이 없을 정도로

비탈길인 것이 특색이다.

 

 

 

이처럼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도시의 긴 연륜이 느껴진다.

 

 

 

돌과 벽돌로 만들어진 도시에 핀 화사한 장미가 운치를 더해 준다.

 

 

 

토스카나 지역의 특산품이 다양한 가죽 제품들을 파는 가게가

방문객의 관심을 끈다.

 

 

 

그 옆에 있는 인기 있는 식당

 

 

 

중세에 만들어진 이 좁은 골목길에도 차의 모습이 왠지 생뚱맞다.

 

 

 

그리고 눈앞에 들어온 오래된 '파리네 성문/Porta delle Farine'

 

 

 

성문 옆에는 자그마한 소성당이 있고...

 

 

 

그 옆 벽을 따라 놓인 싱그러운 화분들

 

 

 

아주 조그맣고 소박하지만 깔끔한 소성당 내부

 

 

 

바로 옆 방은 예전에 사제가 부엌 겸 거실로 쓰던 곳이란다.

 

 

 

파리네 대문을 통과해서...

 

 

 

성 밖에서 찰칵~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