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of Icarus/이카루스의 추락
by Jacob Peter Gowy, 1636-1637, Prado, Madrid
Failing and Flying/실패와 비행(성공)
Jack Gilbert(1925 –2012)/잭 길버트
Everyone forgets that Icarus also flew.
It’s the same when love comes to an end,
or the marriage fails and people say
they knew it was a mistake, that everybody
said it would never work. That she was
old enough to know better. But anything
worth doing is worth doing badly.
모든 사람들은 이카루스가 정작 하늘을 날랐다는 것을 잊었지요
사랑이 끝날 때나 결혼이 파경에 처할 때도
비슷하지요. 사람들은 이런 실패를 맛볼 거라고
이미 예상했었다고 말하며, 하나같이 그들의 관계가
절대 오래 못 갈 거라고, 그리고 그녀가 어른답게
더 현명하게 내다봤어야 한다고 비난했지요. 하지만
세상에서 도전해 볼 만한 것들은 실패로 끝나도 그만한 가치가 있지요.
Like being there by that summer ocean
on the other side of the island while
love was fading out of her, the stars
burning so extravagantly those nights that
anyone could tell you they would never last.
Every morning she was asleep in my bed
like a visitation, the gentleness in her
like antelope standing in the dawn mist.
Each afternoon I watched her coming back
through the hot stony field after swimming,
the sea light behind her and the huge sky
on the other side of that. Listened to her
while we ate lunch. How can they say
the marriage failed? Like the people who
came back from Provence (when it was Provence)
and said it was pretty but the food was greasy.
I believe Icarus was not failing as he fell,
but just coming to the end of his triumph.
한글 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Self-Portrait as Icarus with Daedalus” (1618)/이카루스와 대달루스
Anthony van Dyck (1599 – 1641), Museum of Fine Arts, Boston.
이 작품에 아버지 대달루스는 그의 아들 이카루스 어깨에 날개를 고정시키는
리본을 꼼꼼하게 매고 있으며, 아마도 아들에게
적당하고 안전한 고도에서 비행하라고 충고의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19세에 이제 막 각광받는 유명한 화가로 발돋움한 반다이크는 이 작품에
자신의 얼굴을 이카루스의 얼굴로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여행 중에도 늘 해 오던 습관대로 매일 두세 편의 시 작품을 읽었다.
그러다가 어제 읽었던 이 시 작품이 잔잔한 감동이 스며들어서
오랜만에 시 작품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시도하고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에,
특히 그 일이 전에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라면,
우선 이해타산을 따져 보기도 하고,
통계적으로 성공의 확률을 계산해 보기도 하고
나의 관점이나 신조보다 남의 시선이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아예 시작도 못 해 본 일이나 관계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 도전이나 시도가 종국에 실패로 끝나면,
그런 시기까지 오는 동안의 여러 과정이나 좋았던 것을 언급하기보다는
주로 결과만 보고,
처음부터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쉽게 비난하고나 자책도 하고,
그 실패가 오랫동안 낙인처럼 남게 된다.
인류가 지금처럼 만류의 영장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달루스와 이카루스처럼 모든 이들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연구와 연습을 반복하고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고 나갔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비록 그 도전이 실패와 심지어 죽음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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