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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아름다운 영시감상193]Courage by Anne Sexton/앤 섹스튼작의 '용기'

by Helen of Troy 2023. 9. 7.

 

Anne Sexton/앤 섹스튼

 

Courage/용기

Anne Sexton [1928-1974]/앤 섹스튼


It is in the small things we see it.
The child's first step,
as awesome as an earthquake.
The first time you rode a bike,
wallowing up the sidewalk.
The first spanking when your heart
went on a journey all alone.
When they called you crybaby
or poor or fatty or crazy
and made you into an alien,
you drank their acid
and concealed it.
우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 용기를 경험하지요

어마어마한 지진 같은

어린 아기의 첫걸음마를 내딛을 때에.

당신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거리를 누빌 때에도.

당신이 홀로 큰 고민에 빠져 있을 때에

처음으로 매를 맞을 때에.

사람들이 당신을 울보라고 부를 때,

때로는 불쌍하다거나, 뚱뚱하다거나 미쳤다고 할 때에

그들의  폭언을 삭이고

그리고 몰래 감추었을 때에.

 


Later,
if you faced the death of bombs and bullets
you did not do it with a banner,
you did it with only a hat to
cover your heart.
You did not fondle the weakness inside you
though it was there.
Your courage was a small coal
that you kept swallowing.
If your buddy saved you
and died himself in so doing,
then his courage was not courage,
it was love; love as simple as shaving soap.


Later,
if you have endured a great despair,
then you did it alone,
getting a transfusion from the fire,
picking the scabs off your heart,
then wringing it out like a sock.
Next, my kinsman, you powdered your sorrow,
you gave it a back rub
and then you covered it with a blanket
and after it had slept a while
it woke to the wings of the roses
and was transformed.

 

Later,
when you face old age and its natural conclusion
your courage will still be shown in the little ways,
each spring will be a sword you'll sharpen,
those you love will live in a fever of love,
and you'll bargain with the calendar
and at the last moment
when death opens the back door
you'll put on your carpet slippers
and stride out.

 

 

 

한글번역: N. H. Kim©

(한글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이 작품에서 섹스튼은 인간의 삶의 과정인 유년기, 청년기, 중년 그리고 노년기를

4개의 연으로 나누어서 각 과정마다 경험하는 용기에 대해서 묘사했다.

시인은 'you' 그리고 'we'라는 단어로 독자에게 어필해서

그녀의 메시지는 좀 더 강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첫 연에서는 유년기에 두렵고 굉장한 힘을 가진 지진처럼 

한 인간의 중요한 사건인 첫걸음마부터,

좀 더 장성한 후에 처음으로 혼자서 두 발 자전거를 탈 때에

어린 시절에 경험하는 용기를 표현했다.

아울러 그녀는 용기의 일부인 두렵고 어두운 면도 상기해서

홀로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 경험한 첫 체벌과

그리고 잔인하게 왕따를 당했을 때의

필요한 용기도 다루었다.

청년기를 다룬 두 번째 연은

전쟁터(실제이든 은유적이든)에 참가한 한 군인의

내면에 당연하게 두려움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 두려움이 아무리 하찮을지라도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세 번째 연에서는 중년에서는 정확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몰라도("a great despair") 우리는 혼자서 그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

그렇게 혼자서 버티는 것도 용기라고 그녀는 말해 준다.

마지막 연은 노년기를 묘사하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결론/“its natural conclusion,”은 결국 죽음이다.

그녀는 우리가 시간과 타협을 하는 시기라도

뜨거운 사랑/"in a fever of love"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따르고

마지막에 죽음이 찾아와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우리의 마지막 용기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시는 그녀가 1974년에 자살로 사망한 후, 

이듬해인 1975년에 출판되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시를 쓰기 시작해서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정신병원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아마도 그녀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진정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지난주에 용기를 내서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우리 도시의 유명한 밴드에 입단하기 위해서

실로 45년 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클라리넷 오디션을 보았다.

우연일까, 이 시를 다시 접하면서

없던 용기를 쥐어 짜내서 일단 시도해 보았다.

 

운 좋게도 그저께 오디션에 합격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첫 연습에 가는데,

토론토 대학교 밴드 이후 처음 참가하는

밴드 연습의 모습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궁금하기도 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