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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6]프라토 성문/성 아녜스 성당/마르쪼코 기둥//아름다운 야경/Porta al Prato/Santuario di Sant' Agnese

by Helen of Troy 2023. 8. 16.

몬테풀치아노의 메인 거리인 '코르소'에 위치한 한 토스카나 와인너리 가게

(2023년 6월 4일)

 

 

 

'코르소'거리 끄트머리에

중세의 성곽 도시의 올드 몬테풀치아노의 대문이 보인다.

 

 

 

견고한 대문 바로 안쪽에 위치한 아담한 'Osteria'

식당 앞 테이블이 안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느껴진다.

 

 

 

성문 바로 안 쪽에 위치한 또 하나의 식당

아담한 입구에 비해서 내부는 엄청 커서

결혼식 리셉션이나 생일 파티가 열릴 정도이며,

워낙 인기가 있어서 최소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음식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예약을 하려고 하자

이미 예약이 이틀 전부터 차서 결국 이 식당 음식 맛은 보지 못했다.

 

 

 

적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지어진 성채(붉은 선) 안에 

경사진 언덕에 지어진 몬테풀치아노는 언덕 아래 프라토 대문을

통해서 도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몬테풀치아노 성을 드나들 수 있는 Porta al Prato/ 프라토 대문

 

 

 

프라토 성문 오른편의 견고한 성벽

 

 

 

대문 왼편 아래는 50 미터 절벽이 펼쳐진다.

 

 

 

몬테풀치아노의 언덕 꼭대기로 올라올 수 있게

성 밖에 좁지만 포장된 도로가 있다.

 

 

 

보기만 해도 웅장하고 견고함이 느껴지는 대문 옆 성벽은

중세기와 르네상스 시대에 이 지역을 장악하고자 하는 세력에서

도시를 오랫동안 지켜 주었다.

 

 

 

프라토 성문은 위험 시에 위에서 육중하고 철제 창살문이 내려와서

성문을 굳게 닫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울러 성문이 이중으로 되어서 적군이 첫 문을 통과하면

두 창살문을 내려서 그 사이에 가둔 후, 아주 뜨거운 타르를 퍼부어서

적군의 침입을 초입부터 막았다.

 

 

 

성문 밖 언덕 아래에는 '마르쪼코 여관/Albergo il Marzocco 앞에

마르쪼코 기둥/Colonna del Marzocco이 위치해 있다.

 

 

 

코린토 양식으로 제작된 기둥 위에는

메디치 가문의 방패를 잡고 있는 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몬테풀치아노가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이 기둥 꼭대기에는

피렌체 이전에 시에나의 지배를 받았기에

시에나 도시의 심벌인 쌍둥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암 늑대의 조각품이 놓여 있었다.

 

몬테풀치아노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피렌체, 시에나와 교황령의 세 세력이

맞닫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서

자주 지배 세력이 바뀔 때마다

이 기둥에 지배 세력의 깃발이 걸리던 곳이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성 아녜스 광장에 소재한

성 아녜스 성지 성당/Santuario di Sant' Agnese

 

프라토 성문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이 성당은 도메니카 수녀원을 창설한

아녜제 세니 성녀/Saint Agnese Segni(1268-1317)에게 1306년에 헌정되었다.

 

 

아녜스는 1268년에 당시 교황령이었던 그라치아노에서
귀족 가문인 세니가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아홉살이던 해에 부모님에게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가입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당시 너무 어린 나이라서 수도회 입단이 불가능했지만
교황의 특별허가를 얻고 수도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1281년에 오르비에토의 프로체노에 새 수도회를 설립되면서
아녜스를 포함해서 몬테풀치아노 수녀들이 이 수도회로 옮겨갔는데,
불과 14살에 수도회 회계를 담당했다.
1288년에 아녜스는 20살의 젊은 나이지만
깊은 신앙심과 모범적인 수도생활로 새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고,
이 곳에서 다수의 기적을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1306년에 아녜스는 몬테풀치아노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오랜 기도 끝에
계단 꼭대기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되는 비전을 경험한 후,
원래 창녀촌이었던 성문 바로 바깥 지역을 1,200 리라를 주고 사들였다.

그녀는 도미니코 수도회를 창설한
도미닉 구즈만의 비전도 경험하게 되면서

그래서 창녀촌이었던 이 곳에 아우구스틴 성인의 룰을 따르는
최초의 여성 도미니크 수녀원과 성당을 지어서
성스러운 곳으로 변화시켰다.
                                          
1317년에 지병으로 사망한 아녜스 성녀의  부패하지 않은 시신과
다수의 유물이 현재 이 성당에 보관되어서
많은 신자들의 순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4세기에 제작된 대문과 그 위에 아녜스 성녀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아담한 성당 내부

 

 

 

제대 앞에 성 아녜스를 모신 유골함이 있다.

 

 

 

 

다시 프라토 성문 안으로 들어와서...

가정집 같은 멋진 숙소도 있고,

 

 

 

현재는 사무실로 사용하는

아비뇨네지 궁전/Palazzo Avignonesi 건물도 보이고...

 

 

 

농업 조합에서 경영하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젤라테리아도 있다.

그런데 날씨가 선선해서인지 드물게 한산하다.

 

 

 

가파른 언덕을 보다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지그재그로 골목이 형성되어서

이처럼 날씬하고 홀쭉한 아파트도 흥미롭다.

 

 

 

멋이 풍겨지는 가죽 공방 겸 테일러 가게

 

 

 

그 옆엔 개인적으로 퍽 맘에 드는 대문과 그 위 레이스가 달린 창과 발코니

 

 

 

골목을 이어주는 경사진 비콜로 골목

 

 

 

분위기 있는 지하실 식당 입구

 

 

 

그 옆엔 다양한 찻잔과 차를 파는 가게에서도 

한동안 넋을 잃고 예쁜 찻잔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윈도와 벽에 예쁜 소품들이 전시되어서 절로 발길이 향한다.

 

 

 

오래된 신발 안에 각종 선인장과 다육이가 눈을 사로잡는다.

 

 

 

빗방울이 가볍게 떨어져서 우산을 들고 

가게 앞을 셀폰에 담으면서 오락가락한 비에

선인장이 괜찮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헬렌

 

 

 

와인과 살라미 그리고 치즈를 파는 가게

 

 

 

비가 자주 내려서 이끼가 낀 좁은 또 하나의 비콜로 골목

 

 

 

비콜로 입구에 위치한 한 식당

 

 

 

원래는 어떤 건물이었는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건물

 

 

 

분위기 끝내 주는 건물 아래에 위치한 평점이 높은 '라 펜톨라치아' 식당

식당 대문 앞에 'Full'이라는 사인이 이미 붙어있다.

 

 

 

또 하나의 에노테카에 잠시 들려서 

친절하게 건네주는 토스카나 노빌레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자그마한 광장 구석의 오래된 건물과 위태롭게 보이는 발코니

그리고 거대한 파이프가 묘한 조화를 보인다.

 

 

 

좁은 비콜라 골목에 더 좁은 계단 뒤로 성 밖 모습이 보인다.

 

 

 

간판대로 '자그맣고 색다른 와인 가게'는 눈요기만...

 

 

 

보통 저녁은 7시 반이 지나야 먹는 이 지역의 풍습대로

밖에서 메뉴도 검토하고, 안에 손님들이 많은지, 분위기 파악을 한 후

8시 즈음에 Osteria Acquacheta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메뉴는 주인이 추천해 준 토스카나 와인과 함께 두 가지의 antipasti...

 

 

 

그리고, 이 지역에서 제일 인기 있는 수제 피치/Pici 파스타를 Primi 코스로...

 

 

 

 

 

다음날의 원래 계획은 몬테풀치아노 근처에 위치한

아름다운 피엔자로 가기로 했는데,

교통편이 쉽지 않은데 비가 너무 억수로 내리기도 하고,

몬테풀치아노에서 느긋하게 보내기로 합의를 보고

가볍게 피엔자 여행을 건너뛰었다.

 

 

2023년 6월 5일

여행지에 드물게 늦잠도 자고

에노테카 세 군데를 방문해서 다양한 와인 맛도 보면서

느긋하게 오후를 보내다가, 비도 드디어 그치고

숙소 주인의 추천으로 1860년에 시작된

'안티카 트라토리아 일 마르조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언덕길을 내려왔다.

 

 

맛과 모양이  건빵처럼 생긴 빵이 독특하고 맛이 있어서

두 번을 추가로 더 달라고 해서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얼른 나는 프리미 코스로 호박 소스와 아스파라거스를 얹은

라비올리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남편은 맛있게 구운 대구와 오븐에 구운 감자를 주문했다.

튀긴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너무나 맛나게 먹은 감자는

유럽에서 먹어 본 감자 요리 중 제일 맛이 좋았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 빠지지 않고 후식으로는 

이탈리아가 대표하는 디저트 티라미수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가는 데마다 주문한 티라미수는 식당마다 맛도 모양도

각각 달라서 먹는 재미가 솔솔 했다.

 

 

 

기분 좋게 땅땅하게 부른 배도 소화시킬 겸,

몬테풀치아노의 멋진 야경을 보면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아래에 보이는 골목과 건물들은 이미 두 세 차례 보았지만

어두운 밤하늘 아래 모습은 왠지 아련한 먼 추억같이

색다르게 다가와서 다시 담아 보았다.

 

 

 

 

 

 

 

 

 

 

 

 

 

 

 

 

 

 

 

 

 

 

 

 

 

 

 

 

 

 

 

 

 

 

 

밤이 깊어서인지 고즈넉한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

 

 

 

 

 

 

 

 

 

 

 

 

 

 

Buona No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