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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이탈리아 피렌체 1]두오모 성당 죠토의 종탑에 올라서/Companile(Giotto's Tower) of the Duomo

by Helen of Troy 2023. 8. 18.

 

안개가 잔뜩 낀 몬테풀치아노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

(2023년 6월 6일 오전 7시 45분)

 

다음 목적지인 피렌체로 가기 위해서

그란데 광장에서 몬테풀치아노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8시 출발 마을버스를 타려고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광장에서 기다렸다.

 

 

 

시청의 종탑 시계는 7시 55분을 가리키는데,

와야 할 버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서서히 불안해졌다.

시에나로 가는 버스표를 이미 예매했기 때문이다.

 

결국 오른편에 보이는 여관 겸 카페에 문의하니

마을버스는 이 광장이 아니라

광장 왼편 끝에 있는 언덕 끝에서 출발하며, 8시가 지나서

이미 출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낭패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성문 밖에 위치한 몬테풀치아노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도 성문을 지나 정류장까지 내리막 길이라서

지참한 거대한 캐리어를 밀고 뛰다시피 언덕길을 내려갔다.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커다란 캐리어를 밀면서

성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시외버스 정류장에 20분 만에 도착해서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몬테풀치아노 근교(아침 8시 47분)

 

8시 35분에 출발한 버스는 계속 언덕길을 내려가서

목적지인 시에나로 향했는데

조그마한 시골에 위치한 한적한 정거장에

자주 정차를 하는 모습이 왠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에나 기차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10시 30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2011년 7월 3일의 시에나 기차역

 

12년 전에 같은 곳을 왔을 때는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 내려서

더위를 식혀 주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고,

특이한 모습을 한 기차역 앞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반가웠다.

 

 

 

그런데, 12년 전에 왔을 때는 기차역만 있었는데,

기차역 반대편에  그 사이에 거대한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어서

잠시 얼떨떨했다.

 

너무 일찍 숙소를 나오는 바람에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여서

새로 생긴 쇼핑센터도 구경할 겸 건너가서

한 카페에서 브런치를 잘 먹은 후,

피렌체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전혀 상관없이

머리가 어딘가 닿기만 하면, 바로 잠을 깊게 잘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남편은 이내 잠에 곯아떨어지고,

나는 토론토 헌 책방에서 산 책을 읽으면서 1시간 40분의 기차 여행을 즐겼다.

(평소에도 잠을 잘 못 자는 여행 중에 더 잠을 못 자서 늘 고생인데

남편의 이런 비상한 재능 덕분에 시차가 다른 곳에 여행을 해도 잠 걱정이 없다.)

 

 

 

 피렌체 가는 도중에 (오후 12시 16분)

 

 

 

드디어 피렌체 기차역에 도착해서...(12시 53분)

 

 

 

피렌체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엄청 많아서 번잡한데도 불구하고

옛 기차역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왠지 정겹고 푸근해 보이기도 하고

이번 피렌체 방문이 세 번째라서 편안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기차역을 빠져나와서 아침부터 이동하느라 좀 피곤해서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까지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했다.

 

피렌체/Firenze(영어로는 플로렌스/Florence) 도시는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도시 내의 인구는 36만 명이고

근교까지 합한 메트로폴리탄 도시의 인구는 100만 명에 가깝다.


피렌체는 중세기에 이미  유럽의 무역과 경제를 리드했으며,

르네상스의 요람이며, 막강한 힘을 가진 도시 공화국으로 발돋움해서

예술, 문화, 경제, 정치,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과 더 나아가서 아시아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게 되며,

거대한 권력을 거머쥔 메디치 가문을 포함해서

당시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막강한 세력들이 도시를 지배했다.

 

그리고 피렌체는 1865년에서 1871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으며,

단테, 페트라크, 보카치오, 마키아벨리와 귀치아르다니 등

대단한 문호를 배출할 정도로

문화적으로나 언어면으로 이탈리아에서 여러 방면으로 

리드하는 도시답게, 피렌체 사투리(발음)는

이탈리아 표준어가 되었다.

 

1982년에 유네스코 문화 유적지로 등재된 피렌체는

우피찌 갤러리와 피치 궁전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과 건축물을

구경하기 위해서 매년 수 백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도시이다.

2010년에는 포브스지가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피렌체 지도

 

 

 

시뇨리아 광장에서 불과 3분 거리에 위치한 숙소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가볍게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으로 나왔다.

(오후 1시 45분)

 

 

 

역사적인 피렌체의 중심에 해당하며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와

란자 로지아/Loggia dei Lanz가 자리 잡은 시뇨리아 광장은

 우아하고 고전적인 건물로 12년 만에 온 우리를 반겨 주었다.

 

 

 

로지아/Loggia에 전시된 

벤베누토 첼리니/Cellini(1545--1553)가 제작한

Perseus/페르세우스 조각 작품으로

다수의 뱀 머리를 한 메두사의 벤 목을 치켜들고 있다.

 

 

 

베키오 궁전 앞에 설치된

미켈란젤로의 데이비드 상(복제품)이 궁전 앞을 지키고 있다.

 

 

 

베키오 궁전 바로 뒤는 유명한 우피찌 갤러리/Galleria degli Uffizi가 반겨준다.

 

 

 

그리고 피렌체가 자랑하는 두오모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늘 그러하듯이 왼쪽에 유명한 두오모 대성당과

오른편에 세례식이 거행하던 Baptistry 건물이 있는 광장엔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두오모 대성당/Duomo

 

 

 

그 앞에 서서 피렌체에서 첫 인증 샷을 박은 헬렌

 

 

 

두오모 성당과 죠토 종탑

 

두오모 성당과 종탑을 방문할 수 있는 Combi 입장권을 사서

우선 '지오토의 탑/Giotto's Tower'이라고 불리는

캄파닐레 종탑/Campanile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종탑의 414개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270 피트(83 미터) 높이 이 종탑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계의 천재로 알려지고

토스카나 지역에서 제일 명망 높았던 죠토가 디자인해서

1300년대 초반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천재 죠토는 피렌체에서 가장 못 생긴

얼굴의 소유자로 알려졌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종탑을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1337년에 조토가 사망할 당시엔

종탑의 첫 부분만 완성이 되었다.

죠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를 이어서

안드레아 피자노/A. Pisano와 루카 델라 로비아/L. della Robbia

종탑의 2층까지 건축 공사를 맡았고,

알베르토 아르놀디/A. Arnoldi가 외벽을 단장했다.

1348년에서 1350년까지 흑사병으로 2 년간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흑사병 사태가 종식된 후 당시 유명한 건축가이자

윈도 디자이너였던 탈렌티/Francesco Talenti에 의해서

1359년에 드디어 완공되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두오모 성당과 광장

 

 

 

그리고 눈에 익은 기와지붕을 한 주택들과 궁전과 성당의 탑들도 보인다.

 

 

 

인간이 창조한 대단한 건축물에 버금 하는 멋진 하늘 작품도 멋지다.

 

 

 

계단의 폭이 워낙 좁아서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어서

반대편 방향의 사람은 코너에서 기다려 줘야 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다가 이런 플랫폼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숨도 고를 수 있다.

 

 

 

좀 더 높이 올라가서 창을 통해서 보인 두오모 성당과 

유명한 브루넬레스키 돔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대성당 앞 쪽의 풍광도 눈으로 감상하고...

 

 

 

 

 

 

 

 

 

계단을 올라 다음 플랫폼에 전시된 종 앞에서 찰칵~

 

 

The Apostolica/아포스톨리카 종

 

이 종은 당시에 이탈리아 대장간에서 제작된 종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안토니오 브루스콜리니/Antonio Bruscolini와 

프란체스코 코지모 첸니/Francesco Cosimo Cenni에

 의해서 주조되었다.

 

종 겉면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 성 레파라타와 

성 안토니노 대주교의 모습이 부조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이 종은 1705년 12월 7일에 정식으로 축성된 후,

매일 오전 7시, 정오, 밤 11시, 자정과 새벽 1시에

수 백 년간 종이 울렸다.

 

 

더 높은 곳에서 펼쳐진 두오모 성당과 피렌체 시내

 

 

 

그리고 땅에서 330 feet(100.5 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두오모 성당의 브루넬레스키가 디자인한  돔도 

가까운 거리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아포스톨리카 종이 있는 플랫폼 옆에 놓인 쇠창살

 

 

 

그 위에 서서 약 60미터 아래를 내려가 보기도 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종탑 꼭대기가 나왔다.

 

 

 

종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두오모

 

 

 

여기서 기념으로 찰칵~

 

 

 

그리고 360도를 천천히 돌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피렌체 도시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두오모 성당보다 높은 건물 건축이 금지된 덕분에

피렌체 어디에서도 두오모 성당의 돔이 보여서

방향을 잡기에도 좋고 길을 찾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

 

 

 

 

 

 

 

 

 

 

 

 

 

 

 

 

두오모 성당을 마지막으로 눈도장을 꾹~~ 찍고...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플랫폼에서 내려다보기도 하고...

 

 

 

꼭대기로 올려다보기도 하면서 아래로 내려왔다.

 

 

 

계속해서 2편에 두오모 성당 내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