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체 시청 광장에서 옆 길로 돌아서...
오래된 벽에 다른 시기에 걸렸을 거로 짐작이 되는
세 개의 표지가 같은 곳에 걸렸는데도
지명이 다 다른 것이 특이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다.
그 위에 오래된 전깃줄 역시
옛 정서가 느껴져서 친근감이 든다.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문양과 색상의
전통적인 도가기들이 한 가게 진열장에 놓여 있다.
요새처럼 생긴 오래된 성 도메니코 성당은
현재 수리 중이고,
그 앞의 아담한 광장에 세워진 차가
오히려 불청객같은 느낌이 든다.
울퉁불퉁한 돌로 깔린 좁은 골목을 올라가면...
CHIESA di SAN PIETRO/성 피에트로 성당
성 피에트로 성당이 나온다.(지도의 #6)
성당 대문은 골목 왼편에 보인다.
성 피에트로 성당의
열린 오래된 목조 대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 성당은 초대교회 시기의 스타일을 본떠서
6세기에 건설되었으며,
14세기에 노르만 왕조의 루제로 왕의 분부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덕분에 오래 전부터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성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가 17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서
또 한 번의 보수공사가 진행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진 다수의 미술품들과
조각상들이 모셔져 있는 유서 깊은 성당이다.
15세기에 그려진 마돈나
우리는 성당 내부보다 우선 2층 박물관부터 올라가 보았다.
성당의 본당 외에 공간은
박물관으로 말끔하게 리모델링되었다.
2층 계단에는 임시로 진열된 성화와
12세기에 제작된 목조 고상이 걸려있다.
성당 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한 2층
성체를 담는 은 소재의 성체 현시대/monstrance
17세기
성체 보관함/Repositorio
트라파니 은, 17세기
주교님의 왕관/Corona, 19세기
펜/Penna , 19세기
제의/Chasuble, 영대/Stole,
성대/Maniple and 팔라/Palla
타페타, 금실, 산호, 라인스토운
18세기 초반
2층 박물관에서 내려다본 성 베드로 성당 내부
철조망 사이로 셀폰은 디밀어서
담은 성당 제대와 아름답게 꾸며진 벽과 천장
2층 창문을 통해서 내려다본 오래된 건물과 기와지붕
얼기설기 걸린 전깃줄로 미루어서
이 오래된 집에 여전히 사람들이 산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대단하다.
크리스마스 왁스 모델/La ceroplastica natalzia
성 베드로 성당을 나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성 카를로 성당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위치한 한 도자기 가게의 윈도에는
시칠리아에 널리 서식하는
선인장과 레몬 모티브의 도자기와
타일들이 진열되어 있다.
산 카르로 성당/CHIESA DI SAN CARLO BORROMEO
성 카를로 보로메오 성당(#7)은
에리체에서 제일 높은 언덕에
1612-1617년에 건축되었다가
1744년에 재건축되었다.
이 성당에 속한 성 프란체크코 수도원에 거주하는
수녀님들이 만든 '수녀원 과자/Abbey sweets이 유명한데
3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에리체 페이스트리 셰프가
수녀님들의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여전히 달콤하고 맛난 시칠리아 페이스트리를 만들고 있다.
반원 모습의 apse와 배럴 지붕으로 꾸며진 제대
성당 양편의 벽 위는 아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갤러리와 발코니는 철제 그릴이 안전하게 설치되었다.
성 카를로 성당의 특이한 제대 바닥은
18세기에 제작한
트라파니 마졸리카 타일로 꾸며졌다.
오래된 쌍 아치를 통과하면...
성 줄리아노 성당/CHIESA DI SAN GIULIANO
산 줄리아노 성당(#8)
심플한 디자인의 성 줄리아노 성당 파사
산 줄리아노 성당은 에리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초대 교회 시기(4-5세기)에 지어졌다.
1612년-15년 사이에 재건축되면서
지금처럼 3 개의 복도로 증축되었고,
1770년에 종탑이 추가되었다.
1770년에 건축된 종탑
성당 왼편
성당 건너편의 주택들
성당 안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왼편에 오래된 세례반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의 벽과 세례반을 받쳐주는 돌들이
천여 년의 세월을 대변해 준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좁은 나선형의
계단 역시 길고 긴 연륜이 배였다.
그 앞엔 성수를 담아두는 성수반이 놓여 있다.
낡고 마모되었지만 어느 십자가 고상보다 감동적이다.
이 성당은 수 십 년에 걸쳐서 18세기에 제작된
polymetric 조각상을 모신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 조각상들은 14처의 예수의 수난 신비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매년 성 금요일에 이 조각상들을 매고
에리체 거리를 돌면서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고 있다.
예수의 수난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으로 유명한
성 줄리아노 성당 내부
17세기와 18세기에 가톨릭 유럽 국가들,
특히 이탈리라 남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
그리고 시칠리아에서는 굳은 신심을 위한
갱신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신자들의 이런 추세를 돕기 위해서
새로운 테크닉과 스타일을 구축했다.
시칠리아에서는 목재 소재에 페인트를 칠한
조각 작품들을 '바라'라는 수레에 싣고
축일이나 특별한 날에 거리를 누비면,
독실한 신자들이 그 뒤를 따라서 행진을 벌이는
행사가 자주 거행되었다.
14처 수난 조각상 1
14처 수난 조각상 2
14처 수난 조각상 3
14처 수난 조각상 4
14처 수난 조각상 5
오래된 벽과 천장이 보수된 채플
트라파니 마졸리카 타일 바닥과
대리석 제대는 오리지널 그대로 남았다.
마돈나 채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