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35년 경에 지어진 콘코르디아 신전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그리스 신전으로 널리 알려졌다.
(2024년 5월 29일)
하지만 이 신전이 어떤 신에게 헌정되었는지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 것이 아이러니칼 하다.
신전 근처에서 발견된 "Concordia'라고 새겨진 표석을 근거로
고고학자들이 이 신전을 콘코르디아 신전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모든 의식 절차는
참배자들이 많이 모인 신전 바깥에서 행해졌고,
제사장만이 신전 내부인 셀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셀라 안에 통제된 내부 공간 파눔/fanum과
프로파눔/profanum 신전 앞 쪽 내부 공간
이 신성한 영역을 벗어난 것을 이런 연유로
'profane(세속적/불경스러움' 단어의 근거가 되었다.
시칠리아 섬이 고대로마 제국의 지배에서
비잔틴(동로마 제국)의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597년에 이교도 숭배를 금지하고
크리스천을 국교로 공표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그리스 신전들은 성당으로 변경되었다.
성당에 걸맞게 신전 앞의 제대는 없앴고,
대신 내부에 제대를 추가되었으며,
많은 신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개조했고,
입구도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약 1,200년간 성당으로 사용되다가,
네오클래식 건축양식이 크게 유행이던 1788년에
다수의 복원 공사를 걸쳐서 원래의 모습대로 복구되어서
아그리젠토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신전의
규모로나 세련된 디자인의 최고봉의 모습을 다시 찾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먼 거리에서 거대한 건물을 바라보면
건물의 비율과 대칭이 왜곡되게 보인다는 것을 이미 파악해서
신전을 지을 때에 착시현상을 사용해서 올바른 원근법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개발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신전을 바라보면,
신전 가장자리의 기둥들이 안으로 굽은 모습을 띤다.
하지만 뒤로 물러나서 보면 모든 기둥들이
수직으로 평행으로 서 있게 보인다.
이런 착시 현상을 위해서 그리스 인들은
기둥을 세울 때에 제일 오른쪽 아래 그림처럼
중간 기둥의 토대를 위로 굽게 설치하고
기둥들도 안으로 기울게 설치해서
앞에서 바라볼 때에
중간 그림처럼 기둥들이 직선으로 보인다.
그리고 각 기둥도 중간 부분이 조금 볼록하게 제작되어야
기둥 자체도 곧게 보인다.
하지만 다른 건물처럼 모든 기둥들을 수직으로 세워서
멀리서 보면 오른편 맨 위 그림처럼 보이게 된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복구공사는 2000-2005년 사이에 진행되어서
신전의 안전성과 암석 블록들을 보존하는데 주력했다.
신전 앞에 놓인 조각상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날아서 날개가 녹아 내려서
땅으로 떨어진 이카루스를 묘사한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은 폴란드 출신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가 제작한 것으로
2011년 신전 골짜기에서 그의 작품 17점을 전시한 것 중 하나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은 작품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얼굴 표정은 의외로 평안해 보여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올라갈 때만 해도 방문객들이 여전히 많았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인지 그 많던 방문객들이 거의 빠져나가서
이 유명한 신전을 홀로 차지한 것 같아서 우쭐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복구공사는 2000-2005년 사이에 진행되어서
신전의 안전성과 암석 블록들을 보존하는데 주력했다.
이 기념사진은 2 시간 전에 언덕을 올라갈 때에 찍었다.
긴 세월 동안 변하는 역사와 함께 하면서도
원래의 모습대로 버티고 있는 콘코르디아 신전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언덕 옆에는 염소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묘지로 사용되던 공간
ALEXANDER HARDCASTLE & VILLA AUREA
빌라 아우레아는 영국 출신 군대 장교이자 고고학자로
20세기 초반에 콘코르디아 신전을 고대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를 맡은 알렉산더 하드캐슬의 저택이다.
그는 신전 골짜기에 위치한 콘코디아 신전과
헤라클레스 신전 사이에 위치한 이 빌라를 구입해서
복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저택에서 머물렀다.
집 앞 뜰에 서 있는 Alexander Hardcastle 동상
이 빌라는 2008년부터
신전 계곡 사무실과 전시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헤라클레스 신전/Tempio di Ercole
헤라클레스 신전은 기원전 500년경에 지어져서
아그리젠토의 신전 계곡에서
제일 오래된 계곡이다.
그리고 헤라클레스 신전의 이름은
고대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키케로가 쓴 저서에 "아고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헌정된 신전이 거론된 것을
토대로 현대의 고고학자들이 명명한 것이다.
아그리젠토의 옛 도시 아크라가스는
4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주요 도시로
아테네에 소재한 아고라와 같은 규모의
아고라도 존재했다.
서쪽 하늘로 서서히 기우는 석양빛에 빛나는 오래된 신전 기둥
이 신전의 구조는 삼단의 층계 위에 올린 것으로
67 미터 X 25. 34 미터 규모로
다른 신전들에 비해서 폭에 비해서 길이가 길다.
신전의 짧은 쪽은 6개의 기둥
양 옆은 15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졌다.
남은 유적들의 형태로 미루어서
이 신전은 지진으로 크게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전의 계곡에 소재한 신전들 중에
헤라클레스 신전은 유일하게
노예의 손이 아닌 주민들에 의해서 완공되었다.
지진으로 이 계곡에 소재한 신전들이
큰 파손을 입었지만,
이 신전의 북서쪽에 설치된 이 기둥 하나만은
유일하게 2,500년 동안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 여덟 개의 기둥들은
1920년대에 복원공사 진행을 맡은
하드캐슬에 의해서 무너져 내린 조각을 조립해서
다시 전처럼 세워서 지금의 모습대로 서 있다.
이 도시의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그는
타계한 후, 언덕 위에 묻혔는데
그 무덤에 설치된 자그마한 창을 통해서
그가 사랑하던 신전을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서 기둥뿐 아니라
캐피털 조각도 성공적으로 조립했다.
여전히 조립을 기다리는 오래된 신전 기둥들
2,500년간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이 대단한 기둥이
이 신전 계곡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계속해서 제우스 신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