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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시칠리아/아그리젠토4]그리스 신전의 계곡/요새와 성벽/묘지/카르도 거리/Fortificazioni greche-Mura meridionali/Necropolis/Cardo I

by Helen of Troy 2025. 1. 18.

 

고대 그리스 요새와 방벽/Greek Fortifications & Southern City Wall

(2024년 5월 29일)

 

이 지역은 높은 언덕과 주위 낭떠러지 지형으로

자연적으로 요새로 아주 적합해서

낭떠러지를 따라서 기원전 7-6세기에

그리스가 이 항구도시를 지배할 적에 견고한 성벽을 쌓았다.

 

 

 

그리스의 영토였던 아크라가스/Akragas 도시 주위를

에워싼 성벽이 길이는 약 12 Km에 달했고,

성벽 공사 초반인 기원전 6세기말에는 

단단한 기반암을 사용해서

약 1.5 미터 두께로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

 

 

기원전 5-4 세기에 이 요새는 9개의 대문과

다수의 비밀의 통로들이 생겨났고,

성채 외벽에 다수의 성루와 타워를 증축해서

요새를 강화했으며,

성벽 안쪽으로는 군인들이 머물 막사와 

우물과 지하 통로도 설치했다.

 

 

특이한 것은 두께가 두터운 성벽 소재인 암석에

위는 마치 아치의 모습으로 깎아서 만들어진

다수의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이는 '아르코솔리아/arcosolia'라고 불리는 무덤이다.

 

이 무덤들은 원래 성벽을 지을 때에 생긴 것이 아니라

수 백 년이 지난 4-7세기에 들어섰다.

 

 

 

 

200여 년간에 걸쳐서 건축된 이 요새는

아크라스 도시에서 신성한 신전까지 주민들이

쉽고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시스템만 아니라

적의 침공 시에는 군사 물자와 

군대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대 로마제국 후반인 4세기 후부터는

적의 침공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요새의 관리와 보수 작업이 없어지고

대신 이 자리에 묘지가 들어서고, 

작은 규모의 집들이 차츰 들어섰다.

 

 

2,500년 된 오래된 요새와 묘지가 있던 자리에

이제는 존경받는 위인들의 기념비들이 둥그렇게 들어서 있다.

 

무덤에 사용되었던 암석 앞에...

 

 

이 공간을 단테 알리기에리 서서 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헌정된 기념패가 걸려있다.

 

그리고 20-21세기에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싸우다가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헌정하는 기념비도 걸려 있다.

 

기념비들 중에 하나를 소개해 보면...

 

복자 조반니 바티스타 스칼라브리니(1839-1905)는

피아첸차의 주교였으며,

그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가난과 기아에 벗어나려고

북미와 남미로 이주한  수 백만명의 난민들의

권리과 복지를 위해서 평생을 받쳤다.

그의 이런 업적을 높이 사서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난민들의 아버지이자 사도'로 칭하고

복자의 대열에 올렸다.

 

주노 신전과 콘코르디아 신전 사이는

비잔틴 시기(동로마 제국)에 크리스천 성당으로 변경되고,

그 주위로 다수의 무덤과 지하 무덤들이 들어섰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바로 눈앞에서 비추는 강한 빛으로 눈이 부시다.

 

 

 

 

 

 

 

 

 

고대 묘지/네크로폴리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기 초반인 4-8세기 사이에

신전의 남쪽 구간이 크게 변경되었다.

 

 

6세기에는 거의 1,000년 전에 지어진 

콘코르디아 신전의 남은 터에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이 지어졌으며,

북쪽에는 빌라 아테나 호텔의 정원이 들어섰다.

 

원래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한 목적이 사라지면서,

초대 크리스천들의 카타콤 형식을 본떠서

예전에 들어선 두터운 성벽 자리에 

'아르코솔리움' 묘지들이 들어섰다.

 

원래는 화사한 색상으로 꾸며졌던 이 무덤의

장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신전 계곡에 도착한 지 약 1 시간 반이 지나서

잠시 쉬기도 하고, 요기도 할 겸 카페에 들렀다.

운 좋게 문 닫기 10분 전이라,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편하게 간식을 즐겼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위에 보이는 버스가 운행된다.

우리가 지나가니까, 마지막 버스이니 타려면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지만,

우리는 이제 1/3 정도만 구경한 터라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해 주었다.

 

Cardo I/카르도 거리

 

 

 

잠시 메인 도로인 카르도 거리를 벗어나서

카페 뒤쪽 길로 빠져나가서

또 다른 멋이 풍겨지는 길을 걷다가...

 

문 닫는 시간을 고려해서 이 신전 골짜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전인 콘코르디아 신전 쪽으로 발을 돌렸다.

 

 

계속해서 콘코르디아 신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