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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오늘은 김치를 담아 뿌듯한 날...

by Helen of Troy 2025. 3. 8.

 

 

이번 토요일은 남편의 특별한 생일이다.

생일 주인공이 음식 세 가지와 생일 케이크를 주문하는 것이

거의 30년 된 우리 집 전통이다.

토요일까지 출장이라서 일단 음식 주문이 다 도착하지 않았지만

케이크는 물어보지 않아도 20년 넘게 고수해 온 케이크는 확실했다.

 

나는 집에 잘 사용하는 식재료인 파, 양파, 마늘, 토마토 등

그리고 김치가 떨어지면, 그냥 불안하다.

그래서 이들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구입하거나 

시간을 내서 밤 중이라도 김치를 담아 둔다.

 

2주 전에 냉장고에 있는 마지막 김치병을 열은 후,

거의 반 이상을 독감에 직방인 김치 콩나물 국을 끓이느라

사용한 후, 떨어지지 전에 김치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2월 마지막 주는

공연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독감으로 몸도 아팠고,

이번 주는 그 여파로 며칠을 약 기운으로 버티다가

어저께부터, 겨우 주위를 볼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어제는 대충 밀린 집안도 정리하고, 1주일 전에 

배추가 평소보다 약 1/3 가격에 나와서 

일단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아서 평소보다 많이

알이 통통하게 배긴 배추 여섯 포기를 사 두었던 것으로

우선 배추를 절여 두었다.

 

그런데 배추를 절이다 보니, 워낙 배추 속이 실했던지

늘 사용하던 커다란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양이 많았다.

내친김에 밤늦게 담으려다가, 힘이 붙여서 물에 씻어서

물만 빼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아침 사순절 첫 금요일 미사 성가 봉사를 다녀온 후

갖은양념을 넣고 배추를 버무렸더니

커다란 병으로 여섯 병 하고 반 병이 나왔다.

 

김치 냉장고도 따로 없어서

pantry에 있는 보조 냉장고에 있는 것을 꺼내고

억지로 구겨 넣어 두었더니

그냥 바라만 봐도 흐뭇하고 든든했다.

 

한 병은 따로 내놓고, 일요일까지 잘 익으면,

남편의 최애 음식 중 하나인 녹두 빈대떡을 부칠까 한다.

 

남편이 20년 이상 주문하는 Tunnel of Fudge 케이크...

요즘 북미에 코코아 파우더 품귀 현상이 일어나서

미리미리 코코아 파우더를 사재기해 두었다.

 

이제 케이크 만드는 일은 두 딸들에게 넘겨주어서

나도 이제 얻어먹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김치가 넉넉하니,

남편 생일상은 물론, 

한동안 지인이나 이웃이 불쑥 찾아와도

김치찌개, 김치전, 만두, 김치 막국수, 

수육김치, 김치 잡채, 김치 파스타 등

뚝딱 만들어서 대접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푸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