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Casa Del Poeta/라 카자 델 포에타 숙소
(2024년 5월 30일)
아그리젠토의 빌라 산마르코 숙소에서
주인의 정성 들여 만든 홈메이드 아침 식사를 잘 먹고,
다음 목적지인 빌라 로마나 카잘레/Villa Romana del Casale가 소재한
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로 향했다.
시실리 섬은 화산이 폭발해서 형성된 섬으로
섬의 80% 이상이 산악 지역으로 평평한 곳이 거의 없어서
유럽의 다른 지역과 달리 철로가 메인 교통수단이 아고
차나 버스로 이동한다.
피아짜 아르메리나는 아그리젠토에서
동쪽으로 약 95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좁고 굽이굽이 커브진 길을 통과해야 해서
약 1시간 40분이 걸린다.
산속의 도로는 차 두 대가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좁기도 하고
인터넷이 터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산동네에서
운전을 하고 가다가도 막다른 골목이 나오거나
갈림길이 나와도 어디로 가야할 지 당황할 때가 자주 발생한다.
피아차 아르메리나가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산길로 이어진다.
인터넷이 뜨지 않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지도 확인하고
급 커브로 어렵사리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고 싶어서
잠시 차를 최대한 오른편에 세워놓고 차에서 내렸다.
시칠리아 섬 자체가 사막성 기후가 농후한 곳으로
지대가 높아질수록 땅도 건조해서 조건이 좋지 않아도
올리브 나무와 간간히 포도를 재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도착하기 3개월 전에 예약해 둔 카자 델 포에타 숙소가
깊은 숲 속에 소재해 있다 보니,
길눈의 귀재인 나마저도
큰길에서 숙소로 이어지는 좁고 작은 길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같은 길을 서너 번 지나친 후, 겨우 찾아가서 주차를 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다
훨씬 운치 있고 멋이 있는 숙소가 기다리고 있어서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숙소의 멋진 매니저 카를로가 숙소를 구경시켜 주고 있다.
이 숙소는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엔나에서 거주하던
귀족 그리말디가의 여름 별장 겸 사냥 별장으로 19세기에 지어진
빌라 그리말디/Villa Grimaldi로 시작했다.
300-400미터 떨어진 곳에는 유명한 페르구자 호수도 있으며,
기원전 4세에 지어진 빌라 로마나도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이 빌라는 18-19세기의 시칠리아 섬 휴양지 건물답게
울창한 사이프러스 숲 속에
높다란 천장, 넓은 방, 암석을 파서 만든 지하 와인 창고가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이 빌라는 현재 빌라 이름인 빌라 포에타(시의 빌라)가
말해 주듯이, 시인들, 아티스트와 작가 그리고 이런 성향을 가진
여행객들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몇 달간 머무는 빌라로 변경되었다.
커다란 응접실 겸 서재방에는 다수의 서적이 비치되었고,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음악감상을 할 수 곳이다.
올림픽 수영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큰 풀 장은 여행객들에게 크게 어필한다.
규모도 크지만, 깔끔하고 편하게 잘 운영되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카자 델 포에타의 뮤직홀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소규모 콘퍼런스, 시 낭독회, 미술 전시회, 생일파티, 스몰 웨딩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왼편과 오른편 2층이 이 빌라에서 제일 큰 방이다.
다시 빌라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발을 돌려서...
빌아 뒤 언덕은 한 때 사냥할 때에 함께 한 말들이 지내던 곳이 보인다.
그 뒤는 키 꺽다리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들어서 있고,
나무들 사이엔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숙소 마당 앞에도 이렇게 양우리가 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여름 알바로
이 빌라에서 일을 하는 카를로가 건물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주위 동네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준다.
왼편 문으로 들어가면...
식당 겸 사무실로 쓰는 공간이 나온다.
밖은 내려 쬐는 정오의 뜨거운 태양에도 불구하고
천장도 높고, 바닥은 시원한 타일과 돌이라서 그런지 아주 쾌적했다.
그 옆 방은 책도 읽고 차도 마시는 편한 공간이 있다.
그 옆은 예전에 마구간과 대장간으로 쓰던 공간을
이렇게 멋진 서재와 도서실로 새 단장했다.
이런 곳에 앉아 있으면, 시상도 잘 떠오르고,
글도 술술 잘 써질 것 같다.
이곳도 높다란 천장에 돌벽으로 되어 있어서
천장에 선풍기 하나 없어도 시원해서
느긋하게 낮잠을 자기에 명당자리 같다.
벽에 걸린 오래된 농기구들과...
오래된 안장은 예전의 마구간/대장간이었던 것을 상기시켜 준다.
메인 빌딩에서 나와서..
우리에게 배당된 방이 있는 뜰로 가서...
커다란 방 왼편 코너에 있는
아담한 우리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서 근래에 막 리모델링을 한 방과
목욕탕이 우리를 반겨준다.
그리고 짐을 간단히 풀고, 빌라 로마나에 관한
정보를 다시 꼼꼼히 챙겨 본 후...
호텔 숙소의 카드키가 아닌
아주 오랜만에 실제 자물쇠를 방을 채운 후,
차를 몰고 30분 후에 산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서
주위가 훤하게 잘 보이는 기원전 4세기에 지어진
고대 로마 시대 마을인 빌라 로마나에 도착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제정되었다고 알려주는 안내표지판
왼편엔 2,400년 된 유적과
오른편에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는 길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면...
지금이 21세기인지, 기원전 4세기인지 구분이 안 되는
빌라 로마나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