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완전 막혔다가
막 개발된 백신을 3차에 걸려서 맞은 직후
2021년 11월에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외국 여행을 LA로 날아갔다.
그때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거리두기 하면서 어렵사리 방문한
LACMA/LA 카운티 현대 미술관에서
마침 운 좋게도 요시모토 나라의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요시모토 나라는 1959년 12월 5일에
일본 아오모리 현의 히로사키에서 태어난 아티스트이다.
그는 1984년부터 40회에 걸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의 작품은
미국의 모마, LA의 라크마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머리가 큰 소녀'들의 모습을 그린 화가로
널리 알려졌는데,
순진한 표정과 '가와이(귀여움)로 묘사된 소녀들은
문화적 기준과 그의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가 태어난 히로사키 도시엔 일본군 8사단이 주둔했고,
그의 국민학교와 중학교도 원래는 군대 막사 건물이었다.
그가 어렸을 때에 부모님들이 일하는 사이에
그는 방치되어서, 자주 폐기된 무기 창고에서
혼자 놀았는데, 그는 이곳에
잡동사니와 귀신들이 그득 찼다고 회고했다.
그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미사와 공군기지의 군인들을 위해서
전파된 극동방송(FEN)을 즐겨 청취한 것으로
당시 월남 전쟁 소식을 포함해서
미국의 로크 음악과 포크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이 장르의 음악과 아프리카와 영국 발라드에 매료되었다.
그가 이 음악을 청취하면서
접한 TV와 신문에 게재된 월남전 뉴스와 영상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고,
강한 윤리 의식을 심어주었다.

나라 특별 전시홀

Give You the Flower/
1990, Acrylic on Canvas

Pray/기도
1991, Acrylic on paper mache and canvas collage
1980년대에 나라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유럽에 잘 알려진 박물관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바셀로나에 소재한 카탈루니아 국립 박물관에서 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그려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에서
깊은 신심을 발견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이 작품과 전통적으로
신심의 깊이는 기형의 모습과 비례한다는 부처님의 모습과
많이 유사하다고 느꼈다.
이 전통은 나라의 초기 그림과 조각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 작품처럼 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팔과
둥글거나 점점 좁아지는 발을 묘사한 작품이 특징이다.

그가 평생 수집한 다양한 레코드와 CD 커버

나라가 9살부터 미국 극동 방송을 통해서 접한 포크 음악 덕분에
그는 음악에 큰 열정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포크, 로크, 블루즈, 소울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을 평생 모았고,
앨범의 커버 아트를 엄청 사랑했다.

그는 "문화적이 시설이 전무하고,
미술 박물관도 없던 시골에서 성장해서
음악과 앨범이야말로 미술과의 첫 만남이다."하고 말했다.

나라의 음악 사랑은 아주 전통적인 미술 교육과는 사뭇 다르게
레코드 앨범에 수록된 다양한 장르와 테크닉의 그림이
그의 첫 미술 선생님이 된 셈이다.

2차 대전 패전 국가의 그늘에서 성장한 나라에겐
레코드와 앨범 커버는 도피처였고,
일본 제국의 잔재와 격변하는 사회에 잘 대처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Untitled/무제
1987-97; Acrylic on paper and wood

One Foot in the Groove(For Donnie Fritts)
2010, Acrylic on wood

One Foot in the Groove(For Donnie Fritts)
2010, Acrylic on wood
One Foot in the Groove는 1996년에 발매된 앨범의 이름이다.



Untitled/무제
2003, Mixed media on paper


Walk On I
1993, Acrylic on canvas

In the Deepest Puddle II/가장 깊은 웅덩이
1995, Acrlylic on cotton mounted on canvas
이 그림은 몸에 비해서 머리가 큰 소녀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물의 잔물결이 붕대가 연상되는 웅덩이에 빠져 있다.
기다란 콩의 모습을 한 소녀의 눈은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이 그림은 1995년 동경에서 가진 그의 첫 전시회에 출품되었고,
1997년에 출판된 그의 작품 도록의 커버로 사용되었다.
나라는 1975년에 출시된 John Hiatt의 'Overcoats' 앨범 커버에
Hiatt가 오버코트를 입은 채 물에 잠긴 모습에 감화받아서
비슷한 주제로 다수의 그림과 조각 작품을 제작했다.

Sleepless Night(Sitting)/잠이 오지 않는 밤(앉음)
1997, Acrylic on canvas

Abandoned Puppy/버려진 강아지
1995, acrylic on cotton mounted on canvas

The Last Match/마지막 대결
1996, acrylic on cotton mounted on canvas

Make the Road, Follow the Road/길을 닦아요, 그 길을 따라가요
1990, acrylc on canvas
나라는 1987년에 독일 카셀에서 열린
'Documenta 8'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화가의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작품을 목격하게 되었고,
뒤셀도르프 Kunstakademie 미술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도 만난 후,
이 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듬해에 이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은 그는
2000년도까지 뒤셀도르프에 머물렀다.
이 작품은 나라가 뒤셀도르프 미술학교에 다닐 때에
그린 작품으로 시기로 그의 과거의 이벤트와 기억을
압축시킨 알레고리 작품이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폭력과의 직면이다.
불행한 미래의 알레고리로 제작된 이 그림 속의
소녀의 한 손에는 칼과
다른 한 손엔 고양이에게로 향한 뜨거운 불로,
마치 두 개 중 하나를 택해야 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붉은 연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아무것도"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왼편의 칠판에는 1989년에 발표된 Del Amitri 록밴드가 부른 노래의 가사
"The needle returns the first of the song and we will sing
like before"/전축의 바늘이 첫 노래로 돌아가서
전처럼 다시 노래를 부른다."라는 글이 쓰였다.

The Longest Night/가장 긴 밤
1995, acrylic on canvas



Hula Hula Dancing/훌라 훌라 댄스
1998, acrylic canvas

In the Milky Lake/Thinking One/밀키 호수에서
2011, acrylic on canvas
나라의 작품은 2011년에 일본 도호쿠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 사건 후에 크게 달라졌다.
이 재변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이 작품으로 그의 생각을 묘사했는데,
작품 속의 소녀는 눈을 감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초록색의 드레스를 입은 채 희미한 웅덩이게 잠긴 채 서 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그가 그린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나라 특별 전시회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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