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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로키산맥

[밴프여행 6]밴프 시내와 유황온천 Sulphur Mountain in Banff

by Helen of Troy 2008. 8. 24.

1882년에 캐나다의 철도회사 Canadian Pacific Railway 직원들이

유럽인으로서 처음으로 발견된 밴프 유황 온천으로 인해서 캐나다의

처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1886년에 온천으로 개발이 된후 몇번의 공사를 거쳐서

2001년에 최신 spa and Pleades message 시설까지

완비한 야외 온천이다.  10월에 오면 탐스럽게 오는 눈을

맞으면서 뜨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도

참 운치가 있다.

이 온천이 있는 Sulphur mountain 꼭대기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을수도 있고 5.5km의 가파른 trail 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시간은 사람에 따라서 3-5 시간이 걸린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Teahouse 도 있고 식당도 있고 물론 선물가게도 있다.

 

금요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7시부터 시작하는 아침식사에

제일 먼저 가서 일단 빨리 식사를 마치고 5시간까지 걸릴 수 있는

이 등산길에 남편과 둘이 쌀쌀한 날씨라서 잘 껴 입고

출발했다.  (세공주님들은 처음에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섰다가 힘들게 걸어 올라간다는 말에 기겁을 하고

호텔안에 있는 온천물로 채워진 pool로 달아났다)

 

 

 

 워낙 이른 시간이라 아직 열지않아서 조용하기만 한 온천 건물....

 

 

 온천 입구에 세워진 간판 (1886년에 지었다는 ...)

저 뒤에 큰 주차장이 있고 곤돌라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두시간 후면 주차장은 미어지고 곤돌라를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지만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고요한 아침에 가끔씩 새들만 지저긴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쌀쌀한 아침이라서 뜨거운 온천물에서 수증기가 모락모락거린다.

유황온천답게 냄새가 진동한다...

순간 남편과 아무도 없는 이 pool로 뛰어 들어가서

잠시 몸을 담구고 싶은 유혹이......

 

 

사람은 그림자도 안 보이는데

온천 표시판 바로 밑에서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elk 1

 

반대편에서도 어느새 나타난 조금은 경계를 하는 elk 2

덩치가 너무 좋아서 (사람보다 훨씬 크다) 내가 더 놀라서

어거정 어거정 뒷걸음치면서 이 자리를 떠나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길의 입구 근처에서..

이 등산길은 곤돌라가 오르내리는 길

바로 밑에 나무들을 잘라내고 만들어졌다.

머리위로 곤돌라 케이블이 보인다.

길이 무척 가팔러 보여서 오르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런 길로 900m를 기어 올라 가야 한다.

 

도로 온천물로 가고 싶어진다.

 

 

여긴 30분쯤 헉헉거리고 올라가다가 내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

이제는 페이스를 찾아서 생각보다 오를만한 자신이 들기 시작한다.

이런 가파른 길로 죽 올라갈 수도 있고....

(거리는 거의 직선이라 짧지만 중노동이다)

좀 더 완만하지만 구불구불하게 먼길로 좀 편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약 1시간을 올라가다가 좀 더 완만하게 등산길로 들어서서 잠시 쉬면서

밑으로 훤히 밴프시내를 내려다 보기도..

 

다시 시간을 좀 아끼려고 곤돌라 밑 길로....

배도 고파오고 다리도 휘청거린다...

저만치 앞서가는 남편이 갑자기 그만 내려가자면서

재빠르게 내려와서

첨엔 너무나 놀라서 갑자기 진땀이 등을 타고 짝~~~

(2년전에 온가족이 이른 아침에 이렇게 등산을 하다가

커다란 곰과 불과 20m 거리에서 맞닥드렸는데

그때와 분위기가 비슷하게 조용히 뒤돌아서 무조건 뛰라는 줄로...)

 

다행히 이번에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온 남편이

12시에 회의에 제 시간에 참석하려면

여기서 내려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듣던 중 반가운지

군소리 없이 방향을 바꾸었다.

 

첨엔 힘들지 않게 계속 올라가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는데

점점 내려가면서 거의 꼭대기가 코앞에 보이는데 내려가야 해서

슬슬 약이 올라서 다시 가려다가 혼자서는 도저히 가기에는

무모한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입을 쭉 내미면서 내려왔다.

 

 

꿩보다 닭이라고

대신 작년에 편하게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보이는 밴프의 오습..

5월인데도 눈이 아직 그대로..

 

 

곤돌라에서 내려서 계속 더 올라가면

해발 2256m 꼭대기에 위치한 Weather Station이 나온다.

 

 

Mountain Louis..

이 주위에서 젤로 높다...

 

산을 내려오다 눈에 띈 Buffalo Berries..

이 열매는 곰친구들이 젤로 좋아해서 7-8월에 열리는 이 열매를

거의 하루 종일 먹어댄다.

그래서 등산길을 가다 보면 빨간x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면 주위에 곰녀석들이 있다는 증거여서

그때부터는 신경이 곤두선다.

 

이런 꽃들이 제법 길 한가운데에 많이 피어 있다.

 

드디어 4시간 만에 온천 주차장에 도착...

높다란 나무 위에서는 진짜로 커다란 까마귀들이 시끄럽게

짖어댄다.

 

주차장에서 20m 만 내려오면 호텔이 있는데

호텔 정문 근처에서 보이는 산맥....

 

뒤로 돌아보니 곤돌라가 오르락 거린다.

 

마지막으로 길가에 피어있는 mountain rose..

 

 

호텔로 가자마자 남편은 회의 참석하려고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준비해서 나가고

나는 아직도 세상 편하게 뜨뜻한 온천 pool에서

아직도 노닥거리고 있는 세 공주님들 한테로 가서

벌렁 길게 누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