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Family/Jeffrey

복덩이 아들의 대학에 가는 첫날......

by Helen of Troy 2008. 9. 2.

지난 1년전부터 application form을 접수로 시작해서

몇번의 인터뷰를 거쳐서 많은 우여곡절끝에 7월 중순에야

입학허가를 NAIT(Northern Alberta Institute of Technology)대학에서

통보받은 아들이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그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아들이 22개월때 자폐아라는 진단이 나온 후에

아들이 태어난 필라델피아에 있는 그 당시 좋은 시설과 좋은 선생님이

계신 미국에서도 유명한 자폐아 특수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보통 1년에서 2년을 기다려야 입학이 되는데 운좋게 그해 9월에 만 두살때

바로 입학이 돼서 선생님과 학생의 비율이 1:3 의 이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한마디 말도 못하는 아들의

힘든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캐나다로 이사로 오게 되었을때도 미리 이사오긴 전에

몇군데의 장애학생들을 위한 학교들을 다 돌아보고 교장선생님과

면담을 한 후에 제일 적합하다는 학교에 등록을 해 두어서

새 도시에서 바로 학교생활을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만 다섯살까지 3년을 다닌후에

집에서 가깝고  큰딸도 그당시 다니고 있던

 동네에 있는 일반 캐톨릭 초등학교에

1학년에 입학을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장애아들을 위해서 설립된 특수학교가 아닌

보통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정상아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 intergrated program 형식이었는데

처음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이곳에서 아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감격의첫마디 apple juice 를 말을 시작으로 몇달 후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남이 알아보기도 어려웠지만 글도 쓸 수 있었습니다.

 

18개월부터 언어를 잊고 산 아들에게 매일같이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들려주고, 여러가지 교육용 비데오 카세트를 돌려주고,

싫다고 울어도, 수영장으로 스케이트장으로, 박물관,공연장으로

데리고 다닌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11학년이 될때까지 다른 정상아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서 동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아들에게는 공부보다는 vocation and life skill 즉, 직업이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다시 직업훈련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특수학교로

전학을 했습니다.  이 곳 생활 2년안에 혼자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혼자 학교로 그리고 또 직장으로(서점, pet store) 오후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일을 터득하면서 부모와 선생님등 다른 어른한테서의

의존을 벗어나고 또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비해서 캠퍼스도 크고, 학생들도 많고, 집에서도 먼

이 대학에 통학을 하려고 방학동안 미리 오리엔테이션도 몇번 가졌고

복잡하게 갈아타면서 타야하는 버스타기도 연습하면서 준비를 해

왔는데 어제 밤 늦게 남편이 인터넷로 버스 스케줄을 다시 확인해보니

오늘부로 버스 스케줄이 조금씩 변경이 되는 바람에 밤 늦게까지

다시 스케줄을 찾아내고 다시 아들한테 반복해서 일러 주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 7시 12분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맘이 안 놓이는지 남편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간다고 조금 전에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예전부터 죽 그래왔듯이 새로 내딛는 첫 발자국이 불안하고

걱정부터 앞서고, 결과도 불투명하지만 매일 매일 노력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거라는 희망을 안고 아들의 대학생활도

시작합니다.

 

아들아 대학 입학을 다시 축하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우리 같이 잘 헤쳐나가보자.   

 

We are very proud of you and

we all love you  as always.....

 

 

 4살때,,

 

그리고 19살에 아빠와 같이 대학교에 가는 첫날에...

 (첫날 기념으로 한장 찍으려고 했지만 설득하는데 실패해서 재빠르게

집을 나간 녀석의 뒷모습이라도 잡아보려고 했더니 이건 좀 흐리다)

 

 이건 흐리지는 않아도 잘 안 보인다.  이런게 무슨 상관이랴.....